《증일아함경 제37권》
42. 팔난품八難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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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존자 아나율은 네 부처님께서 머무셨던 곳을 유행하고 있었다.
그때 아나율은 한적한 곳에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석가문釋迦文부처님의 여러 제자 중에서 계덕戒德과 지혜智慧를 성취한 사람은 모두 계율을 의지하여 이 바른 법 안에서 자라난다. 여러 성문들 중 계율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사람들을 모두 바른 법을 떠나고 계율과 상응하지도 못한다. 계율과 지식, 이 두가지 법에서 무엇이 더 훌륭할까? 나는 이제 여래께 찾아가 이 사실이 어떠한지를 여쭈어 보리라.'
아나율은 다시 생각하였다.
'이 법은 만족할 줄 아는 이가 행할 바로서 만족할 줄 모르는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이 법은 욕심이 적은 이가 행할 바로서 욕심이 많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이 법은 한가히 지내는 이가 행할 바로서 번잡한 곳에서 행할 바가 아니다. 이 법은 계율을 지키는 이가 행할 바로서 계율을 범한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삼매에 든 이가 행할 바로서 어지러운 이가 행할 바가 아니고, 지혜로운 이가 행할 바로서 어리석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며, 많이 아는 이가 행할 바로서 아는 것이 적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아나율은 이 여덟가지 대인의 생각을 사유한 뒤에 '나는 지금 세존께 찾아가 이 뜻을 여쭈어 보리라' 고 생각하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때 바사닉왕은 여래와 비구스님들을 청해 거기서 90일의 여름 안거를 지내시게 하였다. 아나율은 5백 비구들을 거느리고 천천히 세간을 유행하여 드디어 사위성에 도착하였고, 세존께 나아가 세존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이때 아나율이 세존께 아뢰었다.
"저는 한적한 곳에서 '계율과 지식, 이 두가지 법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훌륭한가?에 대해 사유하였습니다."
이때 세존께서는 아나율을 위해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계율이 훌륭한가, 지식이 훌륭한가
네가 이제 의심을 내는구나.
계율이 지식보다 훌륭하나니
거기서 어찌해 의심 내는가.
"왜냐하면 아나율아, 알아야 한다. 만일 비구가 계율을 성취하면 선정을 얻을 것이요, 선정을 얻으면 지혜를 얻을 것이요, 지혜를 얻으면 지식을 얻을 것이요, 지식을 얻으면 해탈을 얻을 것이며, 해탈을 얻으면 무여열반에서 열반하게 될 것이니, 이로써 계율이 더 훌륭하다는 것을 환히 알 수 있느니라."
이때 아나율은 세존 앞에서 그 여덟가지 대인의 생각을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