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산의 울림] 북한은 정말 중국의 괴뢰일까?
▲ 前체코북한무역 대표·남북함께국민연합 상임대표
대한민국에 와서 보니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북한은 중국이 없으면 당장 망한다느니 심지어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물자의 90% 이상을 지원받기 때문에 중국이 망하면 동시에 망한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에 몇 자 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니다. 문재인 정권 때와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과 의원들이 중국에 설설 기는 것처럼 북한 사람들도 사대주의와 역적질이 몸에 밴 줄 아는 모양인데, 북한은 정치·외교나 무역·경제 관계에서 중국에 전혀 끌려 다니지 않는다. 이런 글을 쓰면 김태산이 북한을 두둔한다고 몰아갈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진실을 알려줄 뿐이다.
첫째로 일부 한국인들은 중국이 북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컨트롤 한다고 착각한다. 물론 북·중은 순치의 관계인 만큼 정치적으로 서로 윈윈의 관계를 유지해야 할 처지인 것은 맞다. 그러나 칼자루는 사실 중국이 아니라 북한이 쥐고 있다. 한마디로 북한은 중국을 버려도 물러설 곳이 있지만 중국은 북한을 잃으면 강대한 미국과 일본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중국은 1980년대에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시장경제 체제로 돌입하면서 북한에게도 무역거래 시 모든 건에 대해 미 달러화로 지불할 것을 요구하여 북한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고, 1990년대에는 북한을 배신하고 한국과 국교를 맺었다.
그래서 북한의 김씨 가문과 주민들은 중국을 절대 믿지 않고 중국의 말 따위는 듣지 않는다. 특히 한국인들은 ‘북한은 중국의 괴뢰’라고 착각하는데 사실 북한은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도 중국에 조금도 예속되지 않았다. 오히려 행여라도 북한이 중국을 버리고 돌아설까 봐 중국이 북한의 눈치를 보는 형국이다.
실례는 많다. 김대중 대통령 방북 시 김정일이 “떼놈들은 절대로 믿으면 안 된다. 언제 뒷통수를 칠지 모른다. 떼놈들과 좀 친해지려고 하면 자기네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한다. 떼놈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을 김대중 자서전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 방북 시에도 김정은은 “중국 지도자들은 거짓말쟁이다. 주한 미군은 북한의 체제를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중국은 북한을 신장 위구르처럼 다루려고 한다”는 말을 거리낌 없이 했다. 더 크게는 김정은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자마자 “중국의 개들이 너무 많다. 중국의 개들을 가차 없이 처리하라”는 공개명령을 내렸고, 보위부는 중국 간첩과 화교들을 무자비하게 처벌했지만 중국은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리고 김정은은 중국이 관리하던 장성택과 김정남을 공개적으로 처형·암살했지만 중국에선 역시 아무 말도 못 했다.
무엇보다 북·중 관계를 논할 때에 북한이 단순히 미국과 한국만을 보고 핵무기를 만든 것이 아니라는 것쯤도 알아야 한다.
둘째로, 한국인들은 중국의 경제적 지원 때문에 북한이 살아간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지구상에서 북한 독재자를 정치·경제적으로 가장 많이 도와준 국가는 한국이다. 그런 것을 왜 모르고 허튼소리만 하는 건지 모르겠다.
중국이 도대체 북한에 무엇을 공짜로 준다는 것인가. 나는 북한에서 수십 년 동안 무역 일을 했지만 중국에서 공짜로 받은 것은 곡식 한 알도 없다. 중국은 자기 말을 안 듣는 북한을 절대 공짜로 지원하지 않는다. 고난의 행군 때에도 중국은 공짜 식량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이 해마다 수십만t씩 지원하여 군수공장을 돌아가게 했다. 김정일 때에도 중국은 먹고 살도록 식량을 줄 테니 개혁·개방하라고 압박했지만 북한에선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하나만 묻자. 코로나19 때문에 4·5년간 북·중 국경을 완전 봉쇄했는데 식량이 어떻게 들어갔다는 것인가. 또 식량 겨우 1만t 들어가려고 해도 30t짜리 화차 333개가 들어가야 하고, 5t짜리 트럭 2000대가 북한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한 대라도 들어갔는가.
한국인들은 자기네가 퍼주어서 북한의 독재자를 살려 놓고는 그 책임을 중국에 돌리지 말라. 어떤 사람은 중국이 원유를 계속 대주어서 북한이 살아간다고 하는데 그것도 수풍발전소 전력 75만㎾를 몽땅 주고 그 대신 원유로 받는 것이다. 문재인 정권 시절 한국이 바닷길로 계속 북한에 가공원유를 넘겨준 것은 왜 숨기는가.
보따리 장사꾼들이 중국의 싸구려 상품을 넘겨받아 북한 장마당에서 돌리는 것을 보고 중국이 북한을 먹여 살린다고 본다면 그 역시 어리석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중국은 싸구려 상품을 북한에 팔고 훨씬 더 값진 미국 달러와 황금을 북한에서 가져가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의 존재와 지원이 김씨 가문에 전혀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만큼 북한 독재자를 도와준 나라는 없다는 것을 잊지 말라. 그리고 미군이 나가면 한국이 더 먼저 망할 텐데 자기 처지는 모르고 자꾸 북한이 먼저 망한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참으로 답답하기에 쓴 소릴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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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김태산씨 말씀을 들으시 이해가 됩니다.간첩 文가가 김정은에게 핵까지 무장시킨 주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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