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화면에는 과학에 종사하는 과학자나 의학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으레 입는 흰 가운과 뿔테안경을 쓰고 가슴에는 존이란 명찰을 단 과학자가 달변을 뽐내며 실장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실장석의 신체 내부에는 심장이나 뇌와는 별개로 위석이란 자그마한 돌이 존재하며 그 돌은 실장석에게 목숨과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 R&D(리서치 앤 디스트로이)의 실장학 연구진들은 그 위석에 대한 연구와 연구를 거듭하여 그 위석은 외부의 진동 및 파동에 공명하며 반응한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목이 말랐는지 물을 한모금 마시고 존이 다시 입을 열었다.
[파동과 위석에 대한 연관관계를 도출하던 도중 우리 과학진들은 자실장에게만 해로운 파동을 뿜어내는 파동기라던지,중실장 전용,혹은 성체실장의 위석에만 고통을 주는 파동기를 만들어내서 실장석 구제에 공헌한바가 있습니다.]
과학자는 흰 가운속 호주머니에서 자그만한 전자기기를 꺼내며 말했다.
[지금 소개드릴 물건은 우리 실장학 연구진들이 자신있게 선보이는 새로운 성과입니다!]
그 전자기기를 가리키며 과학자는 열성적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이 제품의 이름을 우리 과학진들은 편의상 파동복종기라고 부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죠? 이 제품이 무엇이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실제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잠시후 천으로 감싼 물건을 들고 온 다른 연구자가 탁자위에 올려두고 잠시 목례를 올리고는 화면에서 벗어났다.
존은 들고있는 전자기기의 전원을 가동시키고 천을 걷어올렸다.
천을 걷어올리자 드러난것은 독라가 된 성체실장을 가둔 수조였다.
독라실장은 보기 흉하게 인상을 찡그리며 소리를 질렀다.
[데샤아아아앗! 똥닌겐!! 여기서 와타시를 당장 꺼내는데샤앗! 지금 꺼내주고 독라가 되어 도게자를 한다면 용서를 해주는 데스!!]
수조 벽면이 녹색으로 물든것이 투분도 여러번 한 듯 했다.
[하하! 이거 보이십니까? 그림으로 그린듯한 분충이지 않습니까? 올려주느라고 대략 사흘정도 걸린놈입니다.]
[똥닝겐! 혼자서 무슨 소리를 하는 데샤앗! 당장 아와아와한 목욕과 스테이크를 바치는 데스!]
그런 분충이 지껄이는 모습을 잠시 보던 존은 헛기침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거기 있는 분충아...]
갑작스럽게 돌변한 닝겐의 어조에 소름이 돋은 독라실장이 패악질을 멈추고 주춤하는 사이.
[부탁이 있는데, 너의 몸에 있는 위석을 나에게 꺼내서 보여주지 않을래?]
들어줄 가치도 없는 부탁을 들은 분충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데퍄퍄퍄퍗! 오마에 바카인 데스카? 와타시가 그런짓을 할리가 없잖은데스카?]
분충의 말과는 다르게 그녀의 뭉툭한 양손은 어렵사리 어깨 부근에 위치한 위석을 꺼내서 존에게 보여주었다.
[데,데샤아앗! 손씨가 대체 무슨짓을? 손씨가 와타시의 명령을 듣지않는 데샷!]
[그래...흔해빠진 초록색 위석이구나.]
자신의 이해를 벗어난 상황과 이 상황을 만들어낸 닝겐에 대한 반발심으로 다시 폭언을 날리려한 분충이지만...
[부탁인데 그 입 다물고 너의 위석을 부셔주겠니?]
그러자 독라실장의 의사와는 달리 입은 열리지 않았고 오른손으로 들고있는 위석을 양손을 이용해서 부수기 시작했다.
위석이 부서지는 고통에 독라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입은 열리지 않았고 대신 운치를 지리며,비오듯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1분...
존은 피식 웃고는 다시 명령을 내렸다.
[뭐 정 힘들면 입 정도는 열어.]
[데샤아아아앗! 똥닝겐! 아픈데스! 살려주는 데스! 위석이 아야아야한 데스! 대체 무슨일인데스! 그만두는 데스! 와타시가 죽으면 온우주의 손실인 데스!!]
독라의 입은 필사적으로 목숨을 구걸했으나 그녀는 뭉툭한 손으로 열심히 위석을 짓누르고 있었다.
30초 뒤 위석에 균열이 생기고,자기 의사에 반하는 행동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위석에 가해지는 고통에 짓소산이 과다분비되어 검은눈물을 흘리는 독라실장이 쓰러졌다.
놀라운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양손은 꾸준히 위석을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죽기전 마지막 힘을 담아 독라가 비명을 질렀다.
[데샤아아앗! 와타시에게 무슨짓을 한데스! 이젠 싫은데스! 죽고싶지 않은데스! 살려주는데스! 이제 착해지는 데스! 부탁인데스우우우!]
존은 그런 실장석을 비웃으며 다시 명령을 내렸다.
[잔뜩 찡그리니 못생겨보이잖니...부탁인데 웃으면서 죽어줄래?]
존의 명령에 응한 실장석이 누가 강제로 잡아당긴 것마냥 기이할정도의 호선을 올리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그 와중에도 분주한 그녀의 양손이 마침내 위석을 반토막을 내버렸다.
[파킨!]
이라는 청명한 소리와 함께 독라는 검은 눈물을 흘리며 기괴한 미소를 머금은채로 죽어버렸다.
과장된 제스처를 선보이며 존이 의기양양하게 웃다가 말했다.
[짜잔~놀랍지 않습니까? 저는 저것에게 그 어떤 물리적 위해도 가하지않았습니다. 이 파동복종기의 영향권에 있는 실장석들은 결코 여러분들의 명령에 거부할수없습니다. 이 파동복종기는 학대파 분들뿐 아니라 애호파분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뭐 가혹한 명령을 수행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실장들의 모습을 즐기실수도 있겠지만, 예를들어 임신하지마!란 명령도 통하니깐요!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 파동복종기 런칭 기념으로 이미 R&D만이 제공하는 구독서비스에 가입하신 고객분들께는 무료로 3달간 이용할수있는 구독권을 드리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새롭게 가입하시려는 분들께는 통크게 무려! 6개월! 6개월을 무료로 이용할수있는 구독권을 배포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잊지마십시오! 파동복종기입니다!]
"....정말 대단한 일을 했어."
현호는 이번 R&D연구진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발명품에 대해 감탄을 금할수 없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라임아?"
자신의 사육실장을 돌아보며 현호가 입을 열었다.
"제...발...와타시가 잘못한 데스우...이제 용서해주시는 데스우...."
현호의 사육실장 라임은 주인을 속이고 멋대로 자를 임신한 죄에 대한 대가로 수조안의 막대기에 밧줄로 꽁꽁 묶여있는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현호가 메스로 라임의 복부를 개봉해 위석이 노출된 상태에서 라임이 낳은 자실장 세마리에게 못을 쥐어주고 죽을때까지 위석을 찌르라고 명령을 내린 상태였다.
자실장들은 색눈물을 흘리면서 친실장의 위석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었다.
"마마! 미안한 테치!"
"테에엥! 주인님! 이런 슬픈일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은 테치!"
"그만하고 싶지만 몸이 말을 안 듣는 테치이이!"
못은 위석을 찌를때도 있지만 빗나가 친실장의 분대를 찌르거나 몸에 바람구멍을 내기도 일수였다.
수조의 바닥은 라임이 흘린 적녹색 피로 물들고 있었다
골육상잔의 비극을 자행시킨 장본인인 현호는 그녀들의 부탁을 무시하고는 재차 가혹한 '부탁'을 내렸다.
"역시 잔뜩 찡그린 얼굴은 보기 싫네...그래서 부탁인데 웃어줄래?"
그러자 TV에서 봤던것처럼 그녀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입가가 누군가 억지로 잡아당기는거마냥 올라가며 호선을 그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자실장이 찌르는 못은 친실장의 위석을 자비없이 노렸다.
세마리의 자실장이 친실장의 몸을 난자하고 있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그녀들은 웃었다.
색눈물이 검게 물드는 순간에도 그녀들은 웃었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사육실장들의 주인 현호도 웃었다.
.....
....
...
..
.
이 아이디어의 원천은 아실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바이오쇼크1의 Would you kindly(부탁인데)입니다.
게임의 주인공 잭은 세뇌를 당해 빌런인 프랭크 폰테인의 부탁인데로 시작하는 말에는 절대복종을 하게 되어 있거든요.
그럴듯하다 싶어서 한번 끄적여봤어요 ㅎㅎ
첫댓글 재미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