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선여경(積善餘慶) - 착한 일을 많이 행하면 경사가 따른다.
[쌓을 적(禾/11) 착할 선(口/9) 남을 여(食/7) 경사 경(心/11)]
선행을 권장하는 말은 많다.
마음을 바르게 쓰면 神明(신명)도 알아 보살핀다는 ‘마음 한번 잘 먹으면 북두칠성이 굽어보신다’는 속담이 전한다. 조선 중기 가사문학의 대가 鄭澈(정철, 澈은 맑을 철)도 訓民歌(훈민가)에서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스라/ 사람이 태어나서 옳지 곧 못하면/ 마소를 갓 고깔 씌워 밥 먹이나 다르랴’고 옳은 일 하기를 권장했다. 착한 일을 많이 한(積善) 집안에는 반드시 남은 경사가 있다(餘慶)는 이 말은 선행이 쌓인 집안에는 자신뿐 아니라 후손에 이르기까지 큰 복을 누린다는 말이다.
가훈으로도 적격인 이 성어는 積善之家 必有餘慶(적선지가 필유여경)의 준말이다. ‘易經(역경)’의 文言傳(문언전)에 실려 있다. 周(주)나라 때부터 내려왔다고 周易(주역)이라고도 하는 이 책은 三經(삼경)의 하나로 占卜(점복)을 위한 원전이라 일컫는다. 八卦(팔괘) 중에서 乾卦(건괘)와 坤卦(곤괘)의 해설을 담은 문언전의 부분을 옮겨보자. ‘선을 쌓는 집안은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고, 착하지 못한 일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재앙이 있다.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그 아비를 해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그 유래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來者 漸矣/ 적선지가 필유여경 적불선지가 필유여앙 신시기군
자시기부 비일조일석지고 기소유내자 점의).’ 殃은 재앙 앙, 弑는 윗사람죽일 시.
금언과 명구를 모아 놓은 책 ‘明心寶鑑(명심보감)’에도 좋은 말이 빠질 수 없다. 姜太公(강태공)이 한 것으로 나오는 見善如渴(견선여갈), 莊子(장자)의 말이라며 一日不念善 諸惡皆自起(일일불념선 제악개자기/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여러 악한 것이 모두 저절로 일어난다) 등이다.
洪自誠(홍자성)의 菜根譚(채근담)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선행이 더욱 값지다면서 ‘善之顯者功小 而隱者功大(선지현자공소 이은자공대)’라는 말도 남겼다.
예전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52조원을 딸을 위해 사회에 내놓겠다고 해서 전 세계에 감동을 줬다. 우리나라에선 1억 원 이상의 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2021년 말 기준 3000명 가까이 된다. 더욱 이들 중 상당수의 자녀들도 기부에 동참한다고 밝혀져 선행의 대물림이
이뤄진다고 보도됐다. 차곡차곡 선행이 쌓여져 이들 집안에 더 큰 영예가 따르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