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삶/홍윤표-
빈 리어카로 일자리 찾아 마음을 싣고
거리에서 인도를 쓴다
도심 변에는 부자들이 입다가 버린
밍크코트가 하수구 뚜껑 쓰임새로 쓰고
한여름을 입다 버리며 열린 창에 기대서
비좁은 시궁창 냄새로 시내를 덮으니
화구畫具엔 오색물감이 누더기로 쌓였다
고독한 삶의 물감은 어떤 색일까
빈 리어카로 일자리 찾아서 폐휴지를 모으는
돈벌이가 좀 된다는 노인들 애국심 보면
강물처럼 흘러 열차보다 빠른 시속으로 흐르는
인생 열차를 탓하지 않는다
누구나 고독한 삶은 괴롭지만 이겨내며
돈벌이 찾는 당신의 삶터에 각질이 쌓인 두터운
맨발로라도 내 삶을 복종하며 살아갈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