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사기당한 후, 한라산에 4천 평 고깃집 차려 대박 난 미녀 사장님

[오 찬]

창업 사기당한 후, 한라산에 4천 평 고깃집 차려 대박 난 미녀 사장님

조회수 36.3만2023. 2. 28. 10:59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제주에서 캠핑장 고깃집 '솥뚜껑흑돼지'를 운영하고 있는 권효정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캠핑장 안에서 고깃집을 운영하시는 거예요? ]

네, 캠핑장 안에 있는 고깃집이에요. 제가 캠핑을 좋아해서요.

[ 원래 제주도분이신 거예요? ]

아니요, 부산 사람이에요. 제주에 카페 하러 왔거든요. 회사 다니면서 10년 전부터 꿈이 카페를 하는 거였는데 제주에서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베이킹, 바리스타 이런 자격증을 다 취득을 하고 제주에서 카페를 차렸는데 차리자마자 한 달 만에 사기를 당해서 명도 소송을 당했거든요. 그래서 카페에 있는 집기는 다 빠졌고 흑돼지집 운영하고 있습니다.

[ 그럼 지금은 고깃집 운영하시는 사장님이신 거네요? ]

네, 고깃집인데 이번에 식육점 허가를 받아서 리뉴얼 하는 중이에요. 거의 다 하긴 했어요.

[ 제주도랑은 연고가 아예 없는데 어쩌다 제주도에 가게를 차리셨나요? ]

제주도는 제가 블로거 활동을 오랫동안 하면서 맛집 촬영을 많이 하러 갔었거든요. 거의 두 달에 한 번씩 7년 정도 갔었어요. 그래서 '제주에서 카페 하고 싶다' 했는데 녹록지가 않더라고요. 너무 힘들었어요.

[ 지금 제주도 오신 지는 총 얼마나 되신 거예요? ]

2년 정도 된 거 같아요. 카페를 그때쯤 준비했으니까 그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제가 날짜 개념을 별 신경을 안 쓰고 살아서 잘 몰라요. 제 나이도 몰라요.

[ 일 가기 전에 원래 운동을 하시나요? ]

네, 저는 원래 항상 일을 할 때 아침에 운동을 하고 가는 편이거든요. 체력이 없으면 일을 하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체력 때문에 운동을 해요. 지금 16년째 꾸준히 하고 있어요.

[ 어떤 운동하세요? ]

수영을 굉장히 오랫동안 했고요. 수영을 오래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 문을 닫고 나서 헬스로 전향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헬스 하고 있어요.

[ 지금 고깃집 하신 지는 총 얼마나 되신 거예요? ]

4개월이요.

[ 그럼 지금 매출은 어느 정도 나오고 있는 거예요? ]

4,000만 원에서 5,000만 원 정도 나오고 있어요. 야외에서 즐기는 고깃집이라서 이색적이라서 인기가 많아요.

[ 캠핑장 안에 고깃집이 있는 거예요? ]

네, 캠핑장 안에 있어요.

[ 이제 캠핑장으로 이동하시는 거예요? ]

네, 1시간 걸려서요. 여긴 제주시고 서귀포시까지 가야 되거든요. 운전을 열심히 해서 한라산을 넘어갑니다.

[ 고깃집 열기 전에 다니셨던 회사는 어떤 회사였어요? ]

금융기관 다녔는데 은행 본사 직원이었어요.

[ 은행 다니시다가 장사 시작하신 거예요? ]

네, 처음으로 자영업을 하는 건데 어렵습니다. 투잡을 제가 10년 정도 계속했었거든요. 주말에는 메이크업 일을 좀 했어요. 하루도 안 쉬어보고 계속 일을 했는데 좀 지치더라고요.

'제주에서 내가 원하던 꿈을 이제 실행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죠. 근데 당장 또 하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준비를 좀 오랫동안 했는데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마케팅 회사를 차렸어요. 한 달 만에 코로나가 터진 거예요. 그래서 먹고 살 길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진짜 손가락 빨다가 '아, 내 원래 꿈이었던 제주에 카페를 차려 보자' 이렇게 해서 제주로 급하게 코로나 때 넘어왔어요. 많이 힘들었어요.

[ 고깃집은 마진이 어느 정도 되나요? ]

순수익은 한 2,000만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되게 많이 남네요?

[ 마진이 많이 남으시네요. ]

네, 저희가 실제적으로 운영하는 시간은 한 4시간 밖에 안 되거든요.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그래서 인건비가 되게 적게 들어가요. 보통 가게의 반 밖에 시간을 안 쓰기 때문에 인건비가 거의 반으로 준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흑돼지 객단가도 높고 직원분도 적게 쓰고, 시간도 짧게 쓰기 때문에 좀 많이 남는 것 같아요.

[ 근데 오픈하자마자 이렇게 대박 날 줄 알았나요? ]

아니요, 몰랐어요! 진짜 오픈하자마자 한 2주 만인가에 매출이 올라오더라고요. 제가 마케팅도 했고, 캠핑을 오랫동안 하다보니까 캠핑하면 사실 고기 구워 먹기 되게 귀찮잖아요. 장을 봐야 되잖아요.

저희가 ‘한상’이라고 해서 고기랑 야채, 반찬 같은 거 세트로 사 가실 수가 있거든요. 밖에서 장을 보지 않고 사가서 구워드시는 거예요. 편안하다고 다들 좋아하세요.

그리고 또 캠핑을 못 해보신 분들은 야외에서 캠핑 느낌 나게 바비큐를 간접 경험하시니까 또 좋아하시더라고요. 도착한 건가요? 또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장아찌류 외에는 대부분 직접 만들어요. 블로그에 요리도 많이 올렸었어요.

[ 블로그를 몇 년 동안 하셨던 거예요? ]

블로그는 10년 좀 넘게 한 거 같아요. 맛집이랑 20kg 가방 메고 진짜 배낭여행하는 거를 사진으로 많이 담아서 그걸로 유명해졌어요. 여행블로거예요.

[ 열심히 살아가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

계기가 있었는데 집에 좀 아프신 분이 계셔가지고 평범한 삶이 되게 행복하다고 많이 느꼈어요. ‘매일매일 하루가 정말 소중하구나’ 라고 느껴서 저는 아침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아침에 눈뜨는 거 엄청 좋아해요. '일어나면 오늘 하루가 또 세팅이 돼서 내가 또 리셋되서 재부팅이 됐구나. 또 열심히 살자' 이렇게 생각해요.

열심히 살고 다음날 아침이 되면 '오늘 또 새로운 하루구나' 하고 느껴요. 사실은 매일매일 하루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그래서 열심히 살고 있어요.

[ 퇴사하신 건 후회는 안 해보셨어요? ]

사실은 금융기관이다 보니까 일이 많이 타이트하고 그래서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는데요. 회사를 다닐 때는 다니기 싫었고 회사를 퇴사하고 자영업을 시작하니까 퇴사한 걸 또 후회하게 되더라고요. 사람이 그런 거 같아요. 약간 뭘 할 때 ‘아 싫은데’ 했다가 나중에 또 후회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항상 제가 많이 얘기하는 거지만 신호등이 빨간불이었다가, 초록불이었다가, 노란불이었다가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 여행을 자주 다니셨던 이유도 있었을까요? ]

힐링하는 공간이 좀 필요해서 여행을 가게 되면 제가 사진이나 글 쓰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거기에 집중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회사 생활을 되게 타이트하게 열심히 하고, 또 쉴 때는 휴가를 길게 내서 여행을 가서 여행에 집중을 하고 그러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계속 했던 거 같아요.

뭔가 막 잘하진 못하지만 저는 꾸준하게 해온 스타일이거든요. 지금 제가 이렇게 하는 삶도 10년 전 삶과 똑같은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 캠핑장 오시면 청소부터 하시는 거예요? ]

네, 우선 청소랑 캠핑장 정리 도와드리고 나중에 식당 오픈 준비를 해요. 원래는 고깃집만 했는데 저희가 캠핑장 안에 있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관리를 같이 해야 돼서 캠핑장을 좀 도와드리면서 하고 있어요.

[ 부모님이 은행 그만두고 장사하신다고 하셨을 때, 반대는 안 하셨어요? ]

제주도 못 가게 하시더라고요. 그럴 줄 알고 준비 다 해놓고 일주일 전에 다음 주에 간다고 하고 통보하고 왔어요.

[ 수입이 많아서 다행이에요. ]

장사는 열심히 하는 만큼 수익이 나오는 거 같아요.

[ 지금 여기 일하시면서 나오는 수익들은 다 어떤 비용으로 쓰이고 있나요? ]

식당 관리라든지, 투자 쪽으로 돈을 쓰고 있고요. 제가 지금 막 모으고 그럴 여유는 좀 안 돼서 벌고 투자하고, 벌고 투자하고 그러고 있어요.

[ 지금 유튜브랑 고깃집도 하시는데 편집도 본인이 직접 하시는 거예요? ]

네, 편집도 제가 직접 하고 있어요. 힘들긴 한데 그래도 쉬는 날 제가 유튜브 하면서 힐링을 하는 편이 거든요. 그리고 유튜브 보고 많이 찾아와주시고 하니까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 손님 분들이 대부분 고기를 다 잘 구우시네요? ]

네, 캠핑하시는 분들이 많이 오셔서 그런지 거의 고기 전문가입니다.

[ 여기서 사장님도 쉬는 날은 혼자서 구워 드시는 거 예요? ]

네 제, 캠핑 텐트가 있거든요. 그래서 쉬는 날 아침부터 또 고기 구워서 한 잔 해요. 캠핑에서 술이 빠지면 아쉽잖아요. 술은 꽃이니까 그래서 술 먹고 자면서 내일 쉬는 날도 그렇게 보내려고요.

[ 오늘 촬영해 보시니까 어떠셨어요? ]

지금 거의 오전부터 저녁까지 촬영을 하고 있는데 촬영하신 PD님 너무 고생 많으셨고, 항상 제가 저를 찍다가 이렇게 또 PD님이 찍어주시니까 감회가 새롭네요.

저도 사실은 자영업을 하기 전에 휴먼스토리라는 채널을 많이 보고 힘도 많이 받고 위로도 많이 되었거든요.

그래서 또 제가 막상 채널에 나오고 나서 자영업을 준비를 하시는 분들과 자영업을 하는 분들이 제가 이렇게 열심히 부지런하게 다니는 모습을 보시면서 힘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또 1월이고 하다 보니까 새로운 희망 메시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제주 오면서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도 이렇게 매일매일 열심히 움직이고 있고, 이것도 저의 성장 과정 중 하나이지 않을까 해서 나중에 또 추억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것 같아서 더 힘내서 열심히 살아보려 합니다.

제주로 솥뚜껑흑돼지 드시러 오세요. 휴먼스토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