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어랑타령 ♬♬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교동리/가:김영한(72세),나:임항식(81세),다:최승복(73세),라:오명환(74세)/1995)
다: 어허 간다네 간다네 나는 돌아간다
꽃같은 너를 두고 나는 돌아가네
어랑 어랑 어허야 허어야 좋네 시절이 젊어 노세
나: 시월아 봄 한 철 오고가지를 마라
우리나 인생 다 늙어만 간다
어랑 어랑 어허야 어허야 좋네 업구 지구 노자
가: 에헤 웅굴 안에 고기는 꼬리만 톡톡 치구요
웅굴 배깥에 큰아기 바가지 장단만 친다네
어랑 어랑 어허야 어허야 지어라 시절이 젊어 놉시다
다: 어허 솔개 한 마리 두둥실 병아리 간 곶이 없고
기차 전차가 떠나자 정든 님 간 곶이 없구나
나: 산수갑산에 다랑측은야1) 얼그러 설그러졌는데
너허과 나허과 한 이불 속에서 놀자
어랑 어랑 어허야 어허야 좋네 사랑 사랑이로구나
가: 에헤 국화꽃이 고워도 춘추돈절이고2)
당신 얼굴이가 고워도 이십살 미만이로구나
어랑 어랑 어허야 어허야 디어라 시절이 젊어 놉시다
다: 어허 가자는 사람도 열스이 죽자는 사람도 열스이 살자는 사람두 열스이
일삼은 삼이요 삼삼은야 군데 서른아홉놈 총중에 어는 정칠 놈 따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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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다랑측→드렁칡 : 둔덕을 따라 뻗은 칡덩굴. 2)춘추돈절(春秋頓絶)? 한 때 피고 만다는 뜻.
◇ '어랑타령 본고장은 함경도 원산'이라고 할 만큼 어랑타령은 함경도가 발생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함경도와 왕래가 많았던 강원도 일대에도 어랑타령이 많이 퍼져 있다.
첫댓글 사람살이 인생사 절절이 녹아 들고 노랫말 구성이 일품인 가히 절창입니다. 늙수구레 촌부의 청춘이 아련히 그려지고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들 은근한 사랑의 정서가 뭍어나는 소리가 정감이 넘쳐 흐러네요
천리마님 고성할미의 춤사위 함 훔칠수없을까요?
첫댓글 사람살이 인생사 절절이 녹아 들고 노랫말 구성이 일품인 가히 절창입니다. 늙수구레 촌부의 청춘이 아련히 그려지고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들 은근한 사랑의 정서가 뭍어나는 소리가 정감이 넘쳐 흐러네요
천리마님 고성할미의 춤사위 함 훔칠수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