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클러스터 육성방안에 대덕특구 K-켄달스퀘어 포함
건폐율, 용적률 상향 등 규제완화로 고밀화 추진 탄력 기대
창업, 기업 공간 확충과 R&D 성과 사업화 네트워킹 등 핵심
대전시가 정부의 'K-켄달스퀘어' 조성계획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의 전환축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정부 지원에 따라 그동안 각종 규제로 묶여 있던 대덕특구 내 토지 활용이 가능할 전망인 만큼 기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민간 연구소에 관련 기업과 금융, 주거, 문화 기능을 추가해 일대를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혁신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협력지구(클러스터)에 대한 접근방식을 유망 협력지구를 선별해 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산업 협력지구를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른바 'K-켄달스퀘어' 조성계획이다. 방식은 기존 정부 주도로 신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게 아닌 기존 클러스터를 고도화하는 것을 택했다.
미국 보스턴의 켄달스퀘어는 모더나, 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연구소와 첨단기술기업,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대학, 병원 등이 뭉쳐 있는 세계적인 혁신클러스터다. 때문에 '지구상 가장 혁신적인 스퀘어 마일'로 불린다. 즉 한국판 켄달스퀘어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조성계획엔 대덕특구가 포함됐다. 우선 대전시는 출연연과 기업을 연결하는 '첨단 R&D 융복합 특구'를 구상했다. 위치는 대덕특구 내에서도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민간 대기업연구소, 한국연구재단,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등 혁신기관이 밀집된 유성구 가정로 일원이다.
대덕특구판 켄달스퀘어 조성계획은 창업 공간 확충과 네트워크 형성, 정주여건 개선으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창업보육시설과 기업입주공간, 투자기관, 사업지원서비스를 집적하는 게 일차 목표다. 이어 출연연의 R&D 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클러스터 내 주거와 문화공간을 조성해 일과 삶의 공존을 꾀한다. 쉽게 말해 연구·산업·주거·문화가 함께하는 융복합 공간이 대덕특구판 켄달스퀘어다.
대덕특구 'K-켄달스퀘어' 조성구상안. [출처=대전시] |
시작은 나쁘지 않다. 정부가 지자체 주도의 클러스터 육성계획 지원 의사를 밝힌 만큼 그동안 대덕특구 토지 활용을 막아왔던 각종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연구개발특구법 관리계획 개정을 통해 출연연 유휴부지 용도 변경과 건폐율·용적율 상향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7층 고도 제한도 해제할 계획이다. 현재 대덕특구는 약 840만 평 규모지만 84%(710만 평)가 저밀도 개발만 가능한 녹지지역으로 묶여 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추후 관계부처 협의·검토를 거쳐 구상안이 구체화된다는 점에서 변경 가능성이 남아 있고 지자체의 사업 추진에 대한 국비 지원 여부는 이번 조성계획에 담기지 않았다. 대전시는 향후 추진 과정에서 예산 확보가 가능하단 판단 아래 사업을 준비하고 올 하반기 중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한선희 대전시 전략사업추진실장은 "조속한 켄달스퀘어 추진을 위해 중앙부처와 출연연, 기업연구소와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기능이 융복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