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864 [송(頌)-상송(商頌) 제4편 장발7장(長發七章)]2
(2장)
玄王桓撥하시니 受小國是達이며 受大國是達이샷다
率履不越하시니 遂視旣發이로다 相土烈烈하시니 海外有截이로다
(현왕환발(벌)하시니 수소국시달(덜)이며 수대국시달(덜)이샷다 솔리불월하시니 수시기발(벌)이로다 상토열열하시니 해외유절이로다 賦也ㅣ라)
현왕이 굳세게 다스리시니 작은 나라들을 받아 이에 통하셨으며, 큰 나라들을 받아 이에 통하셨다. 예를 따라 넘지 아니하셨으니 마침내 이미 응함을 보도다. 상토가 굳세고 굳세니 나라 밖까지 잘 다스려졌도다.
[참조] 履는 곧 예를 밟는 것
履는 주역의 天澤履괘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굳건히 덕을 쌓아 예로써 실천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그러하기에 履괘의 卦辭에서 “호랑이 꼬리를 밟더라도 사람을 물지 않으니 형통하다(履虎尾라도 不咥人이라 亨하니라)”고 하였고, 彖傳에서는 “강건하고 중정함으로 帝位를 밟아 병폐가 없으면 광명하다(剛中正으로 履帝位하야 而不疚ㅣ면 光明也ㅣ라)”고 하였으며, 大象傳에서는 “군자가 이로써 위아래를 분별하여 백성의 뜻을 정한다(君子ㅣ 以하야 辯上下하야 定民志하나니라)”고 하였다. 雷天大壯괘 대상전에서는 ‘예가 아니면 밟지 말라(非禮不履)’고 하였다. 곧 상나라의 터전이 되는 설이 순임금 때 교육을 맡아 다스렸으므로 누구보다도 예가 밝았으며 그의 후손들 또한 그러한 덕을 이어받아 나라를 잘 다스렸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賦也ㅣ라 玄王은 契也ㅣ라 玄者는 深微之稱이라 或曰以玄鳥降而生也ㅣ라 王者는 追尊之號라 桓은 武요 撥은 治요 達은 通也ㅣ라 受小國大國에 無所不達은 言其無所不宜也ㅣ라 率은 循이오 履는 禮요 越은 過요 發은 應也ㅣ라 言契能循禮不過越하니 遂視其民에 則旣發以應之矣라 相土는 契之孫也ㅣ라 截은 整齊也ㅣ라 至是而商益大하야 四方諸侯가 歸之하야 截然整齊矣라 其後에 湯이 以七十里로 起하니 豈嘗中衰也與아
○부라. 현왕은 설이라. 현이라는 것은 깊고 은미함을 칭함이라. 어떤 이는 현조가 내려와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하니라. 왕이라는 것은 추존한 호칭이라. 환은 굳셈이고, 발은 다스림이고, 달은 통함이라. 작은 나라, 큰 나라를 받음에 통하지 않음이 없다는 것은 그 마땅하지 못한 바가 없다는 말이라. 솔은 따름이고, 리는 예이고, 월은 지나침이고, 발은 응함이라. 말하기를 설이 능히 예를 따라 지나침이 없었으니 마침내 그 백성을 봄에 이미 발하여 응했음이라. 상토는 설의 후손이라. 절은 가지런히 함이라. 이에 이르러 상나라가 매우 커져서 사방의 제후들이 귀순하여 끊은 듯이 정제됨(잘 다스려짐)이라. 그 후에 탕임금이 칠십리로써 일어나니 아마도 일찍이 중간에 쇠했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