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fa Romeo 인데 Lamborghini Miura보다 비쌌던 차....
Alfa Romeo Tipo 33 stradale(= road going) 라는 이름은 공도에서 합법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1967년 11월에서 1969년 3월 사이에 18대만이 생산된 희귀한 자동차로 알루미늄 튜브로 이루어진 뼈대에 알루미늄 바디를 수작업으로 얹었으며 경주차에서 사용하던 V8 2L 엔진을 장착하여 당시 판매하는 자동차 중에서 가장 빨랐다고 합니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최초의 수퍼카 중 하나로 인정되고 있고 거래된다면 천만 달러 정도의 가격이 붙을 거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비싸서 일반 고객에게는 거의 팔리지 않았고 Pininfarina, Bertone and Giugiaro/ItalDesign 등의 Carozerria 들에서 이 차량을 베이스로 여러 종류의 컨셉트카를 만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Franco Scaglione 였습니다.
실차 소개는 이 정도로 드리고 키트에 대해 잠깐 옛 추억을 회상해 보면....
지금도 그런 경향이 있지만 모형 회사들은 판매를 고려해서 수퍼카, 자동차 경주의 우승차 등을 키트로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차량도 실차가 18대밖에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키트가 나온 것만도 고마운 일입니다.
오리지날은 지금은 문을 닫은 Otaki 라는 메이커였는데 1970년대 초반에 발매된 물건입니다,
1970년대 초반 광화문에 동X과학이란 모형점이 있었는데 그곳에 진열된 이 키트를 보고 반해서 몹시 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가격이 비쌀 걸로 예상되었기 떄문에(그때는 가격을 물어보기도 조차도 쉽지 않았죠.) 어린 학생인 제가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Otaki 는 문을 닫았고 금형들은 다른 모형사에 인수되는데 그 중 1/16 스케일 자동차 금형들을 후지미가 인수했던 모양입니다,
현재는 이 키트 마저도 절판 중입니다.(후지미 키트의 박스 아트)
그러던 어느 날 동호회 작업실에 쌓여 있는 키트들을 보다가 불현듯 이 키트가 만들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제 키트는 아니고 총무를 맡고 있는 후배의 키트였는데 만들어서 되돌려 주겠다고 후배를 꼬드겨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작업 과정은 작업기에서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선 박스아트의 각도에서 한장....
황당하게도 키트에는 데칼이 아예 들어있지 않습니다, Alfa Romeo 엠블럼은 그리라는 건가요????
다행히 어디선가(이베이였던 것 같습니다) 구입했던 Alfa Romeo 엠블럼 데칼이 있어서 붙일 수 있었습니다,
전조등이 두개 달린 모델은 초기형이고 후기형은 하나씩 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Otaki 박스아트의 자세로 한장...
휠은 금색이 예뻐보여서 멕기를 벗기고 금색으로 칠했고 휠의 너트들은 Gun metal 로 칠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짐작하시겠지만 키트 제목은 Stradale 이지만 키트의 구성은 경주차 버젼인 Otaki 키트의 금형을 그대로 발매하다 보니 Stradale version 이 아닙니다,
대쉬보드도 그렇고 와이퍼도 지붕에 달린 걸 보면 경주차 버젼 같습니다만 그래도 위치가 특이해서 와이퍼는 그냥 지붕에 달기로 했고 도저히 사용하기 곤란한 투박한 키트 부품의 블레이드 부분만 잘라내고 재고로 가지고 있던 수퍼스케일제 와이퍼 블레이드 중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 것을 와이퍼 자루에 이식해서 만들었습니다,
문이 특이한 방식으로 열립니다, 수직이 아니라 앞으로 비스듬하게 열리는데 이런 방식을 butterfly door 라고 부르나봅니다.
엔진 부분입니다.
배선도 키트에 들어있는데 연료라인마저 빨간색 튜브로 연결하라고 설명서에 쓰여있어서 그냥했는데 투명 튜브로 할걸 그랬습니다,
스프링은 도금된 부품인데 서스펜션이 가동식이라서 모형용 도료로 칠하면 언젠가 벗겨질 가능성이 많아서 칠하지 않았습니다,
주름관은 키트 부품인데 돌출된 부분만 좀 더 밝은 회색으로 에어브러싱해서 입체감을 살렸습니다,
Air funnel 은 모두 키트 부품입니다, 멕기를 벗기지 않고 군살만 잘 다듬어서 붙였습니다.
나머지 부품은 모조리 멕기를 벗기고 새로 칠했습니다,
앞부분의 디테일은 이렇습니다, 연식이 있는 키트이다보니 디스크의 두꼐는 좀 두껍지만 전반적인 모습은 그럴듯 합니다.
디스크를 갈아서 얇게 하면 조립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부득이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메이커와 차량명은 몰드된 부품에 칠한 것입니다,
금형 기술의 한계 때문에 그랬을 테지만 배기관이 3토막으로 분할된 멕기 부품인데 군살도 많고 붙여보니 라인이 똑바르지 않습니다,
멕기를 다 벗겨서 순접으로 붙이고 굳혀서 갈아내고 다시 칠했습니다,
여기는 앞쪽의 아랫부분입니다,
설명서에는 엔진 베이 위 아래로 검은색 커버를 붙이라고 되어 있으나 힘들여 만든 엔진이 가려지는 것이 아까와서 안 붙였습니다,
완성작을 인수할 후배의 동의도 얻었고요.^^
옆에서부터 루프까지 이어지는 우아한 곡면의 사이드 윈도우는 당시로는 거의 최초의 시도였다고 합니다.
문짝과 바디에 조금씩 틈이 있는데 이걸 욕심내서 간격을 더 줄이려고하면 열고 닫다가 칠이 벗겨지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옆 부분의 QUADRIFOGLIO 는 알파로메오의 전통입니다,
역시 키트에는 데칼이 없었는데 후배에게 여분의 데칼을 얻어서 붙일 수 있었습니다,(이런게 동호회의 좋은 점입니다.^^)
키트가 오래되어서 유리창 부품들이 칼같이 들어맞지는 않는데 무수지, 목공본드, 순간 접착제를 적절하게 섞어서 붙였습니다,
크게 보기 싫게 죈 부분은 없어서 다행입니다.^^
스티어링 휠 중앙에 있는 알파로메오 엠블럼 역시 여분의 데칼을 사용했습니다.
접합선을 수정한 cabin의 위아래가 이질감이 심하지 않아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업 도중의 흉칙한 모습이었지요.^^
완성작은 원래 키트 주인인 후배에게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저는 만들면서 옛 추억도 충분히 맛보았고 사포질도 원없이 해봤으니 완성작은 키트 원 소유주가 보관하면 되는거겠지요...
잘가라....사랑받으면서 잘 있기를....
제작: 2019년 6월
제작기간: 1주일(매일 하루 종일 작업한 결과입니다.)
첫댓글 정말 60년대에 어떻게 저렇게 아름다운 차를 만들었는지~~ 형님께서 정말 멋지게 재현해주셨네요~~
오히려 지금보다 디자이너들의 창의성은 그때가 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즘은 인터넷 덕분에 정보가 넘쳐나서 언젠가 어디선가 본 듯한 디자인이 많아지는 것 같지만...
그 시절에는 정보가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으니 개인의 천재적인 창의력이 더 빛을 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멋집니다!! 실차느낌이 그대로 살아나는것같네요! 풀오픈은 항상 떨리는데 깔끔하게 만드신게 너무 부럽네요,,!!
풀오픈 되는 키트들을 만들때는 언제나 안팎의 색이 깔끔하게 떨어지도록 작업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풀오픈되는 키트를 만들때는 저도 늘 긴장됩니다.^^
정말 멋진, 아름다운 차네요~
아름다운 작은 스포츠카입니다.
알파로미오의 옛날 디자인은 정말 아름다운 것 같죠?
언뜻 보면 페라리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군요..스케일이 커서 접합선 수정시도 꽤 고생하셨을 것 같은데 말끔하게 처리하셨네요..잘 감상했습니다! ^^
스케일이 커서 부품들이 크니 만지기에 수월한 면도 있었지만 사포질할 면적은 넓었고 cabin 상하접착 후의 접합선 수정이 긴장되는 작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클로징 포즈도 한포스 하는데 풀 오픈 포징도 너무 보기 좋습니다. 완벽한 제작기술이 더해지니 완벽한 라인의 작품이 되었네요..정말 완벽합니다.
혹시 아귀가 잘 안맞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키트의 보관상태가 좋아서 틀어진 부분이 없어서 전반적으로 라인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호평에 감사드립니다.^^
완벽합니다.
작품도 그러하지만 해설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색상과 광택도 역시 일품이구요.
연배가 있으시니 저와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계시리라 짐작합니다,
사실 만드는 것 보다 다른 모델러들께 작으나마 도움이 되는 해살을 쓰려고 하는데 그림만 휙 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서 아쉬운 적이 있습니다,
설명까지 꼼꼼히 읽어주셔서 저로서는 보람을 느낍니다.
졸작에 호평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품명은 스트라달레인데 바디의 조형은 실제 스트라달레보다는 33/2 ‘데이토나 쿠페’ 숏테일에 더 가까워보이는 형상이네요. 완성작 보기 힘든 킷인데 덕분에 잘 감상했습니다.
아마도 키트를 개발할 당시 프로토타입을 많이 참고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국내와 일본의 여러 전시회에서 완성작을 본 적이 없어서 궁금증을 못참고 직접 만들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느무느무 멋집니다! 정말 멋집니다 캬 이말밖에는 안나옵니다
이탈리아의 차 좋아하시는 부자 영감님들이 좋아하실만한 우아한 자동차 같습니다.^^
지금 봐도 너무나 아름다운 라인입니다. 저같음 250보다 이걸 타고 싶어요
음 그러시다면... 요즘 시판되는 자동차 중에서 Lotus 엘리스를 사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이건 너무 비싸니까요....^^
지금 시대에 봐도 정말 미려한 디자인이네요. 멋집니다.
고전적이지만 천재적인 창의성을 가진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이지요...
감사합니다,
기대했던 것 만큼 너무 멋지게 완성하셨네요! 눈호강 잘하고 갑니다!^^
기대에 부응했을지 걱정이 되었는데 호평해 주시니 저로서는 다행입니다,^^
그리고 보내주신 물건들은 잘 받았습니다. 올해안에 꼭 하나 완성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연락주시면 소요 비용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odeller 아닙니다. 별로 좋은 킷들도 아닌데요^^ 천천히 만들고 싶으실때 만들면 나중에 구경하겠습니다. 비용은 얼마 안나왔으니 구경하는 값으로 받은셈 치겠습니다.^^
@O.C. Chopper 올해안에 반드시 완성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혹시 입국하시면 꼭연락주십시오.
식사라도 한번 하시고 작업실 구경도 하시면 좋겠습니다.^^.
라인이 예술이네요 ㅎㅎ 페라리 330p4가 생각나는 디자인이네요.
330 P4 도 아름다운 라인을 가지고 있긴 하죠.
키트의 휠이 오프셋 값이 얕게 돼 있는게 좀 안타깝네요...ㅠ
옜날에는 다 그랬던 모양입니다,
비슷한 시기의 람보르기니 미우라를 보아도 요즘 차들 처럼 마이너스 휠오프셋이 노골적이지 않습니다,
저는 이편이 오히려 클래식한 수퍼카들에는 더 어울린디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양복에 최신 디자인의 구두만 신으면 오히려 더 어색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