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고리/신순임-
소장가치 따질라치면 골동품점 가야겠지만
한 시절 엄마 손에 놀아나던 것들이라
눈요기로 행복지수 높이기에 이만한 것 없어
일부러 들러 보는 안강장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 목마름 잊고 모로 누워
새 주인 기다리는 민속품 중
녹슬고 때 눌어붙은 달팽이 고리
돌돌 말은 몸속까지 햇빛 밀어 넣고
말라버린 촉수에 기 모아
누군가 알아봐 주길 고대하는데
여인네들 잠자리 들기 전
한옥 문고리에 숟가락 꽂던 때
돌쩍 빼지 않는 한 열 수 없는 잠금쇠로
쇳대도 필요 없이 요긴했지만
디지털 도어락이 집 지키는 세월
맘만 먹으면 열 수 있는 쇠붙이
아무도 알은척 않으니
스스로 달구어 가는 열기 범접할 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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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쏘다(에디터)
달팽이 고리/신순임
양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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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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