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글룽은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에서 차량으로 3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다. 옛날에는 안나푸르나 둘레길의 깔리간다리를 끼고 올라가는 험한 오프로드였지만 이제는 티베트에서 인도로 들어가는 중국의 일대일로가 놓여져 길이 많이 좋아졌다. 코로나 사태로 가본지가 몇 해가 되었지만 올해에는 가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도로 확장공사가 계속되어 주행하기가 어렵다. 몇 해 전에는 5-6시간이면 주파하는 거리를 이제는 8-9시간이 걸린다. 한 번 찾아가려면 큰맘을 먹어야 한다. 포카라까지 찾아가기도 쉽지 않지만 거기에서 3시간을 더 가야하는 바글룽은 막다른 길목이다. 바글룽은 히말라야 14좌 중 하나인 다울라기리 아래에서 살아간다. 바글룽에 가면 우람한 다울라기리의 자태를 맞이할 수가 있다. 포카라에서 안나푸르나 입구를 지나 계속 진행을 하다가 깔리간다기를 끼고 한참을 주행하면 산 위의 마을 바글룽이 나타난다. 오래전 네팔 내전에도 바글룽 요새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공산 반군에 접수되지 않고 지킬 수가 있었다고 한다. 여기는 4만 여명이 모여 사는 히말라야 소읍이다. 그리고 그 주위로 넓은 산마을이 산재해 있어 그 지역의 행정복지 중심센터 역할을 한다. 여기에 가면 거룩한 아이들의 학교인 홀리차일드스쿨이 있다. 자기의 고향에 인재양성을 위해 사히교장에 의해 세워졌는데 우리가 후원해 학교교실을 건축하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아침9시가 되면 조회가 시작된다. 네팔국가를 같이 부르며 조회사항을 전달한다. 우리가 어렸을 적에 학교조회를 하던 것과 똑같다. 사히교장은 한국에 방문하여 노동자로 일도 했으며 국제 잼버리 멤버와 로타리클럽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거기에서 한국어교실을 운영하며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제 2월이면 그의 딸 크리스티나가 인하대학교로 공부를 하러 온다고 한다. 열심히 공부하여 네팔의 발전을 위해 귀한 역할을 하는 일꾼이 되기를 기도한다. 사히는 그곳에서 협동조합과 소비조합도 운영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산지에 커피나무도 심고, 염소분양 사업도 하고 있는데 네팔에서 자립의 기틀을 만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판로의 개척이 중요하다. 생산을 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판로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앞으로 그들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 것인가? 같이 협력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면 좋을 것이다. 네팔은 천혜의 자연을 이용해 생태관광과 생명농업으로 에코문명의 시대를 열어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들이 어떻게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