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채용 서류 작성을 다 마치고
광주에 며칠 있다가
병원 들어가기 전에 어디든 가야한다는 생각에
서둘러 제주도에 왔습니다...
월요일날와서 오늘까지 4박 5일간 제주도를 활보하다가
오늘 광주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합니다....
4박 5일이라....
제주도의 크기에 비해서 엄청 널~널~한 일정이었지요....
제주도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한 바퀴 돌고
1100도로를 지나보기도 하고,
암튼 버스 타고 갈 수 있는 곳들은 어디든 갔습니다...
물론 교통편이 불편해서 귀찮다고 안들어간 곳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녔음에도 시간은 남아 사실상의 여행 일정은 어제 다 끝나고,
오늘은 이렇게 제주시의 피시방을 활보하는 등의
할일 없는 넘들이 하는 모든 짓을 하고 있습니당....
시간을 넉넉하게 갖고 제주도에 왔더니
바다 구경은 정말 실컷 했습니다....
정말 경치 죽이더군요..... 쉬리의 언덕이라는데서 보는 바다도 정말 아름다웠고....암튼 제주도 남쪽의 바다는 경탄 그 자체 였습니다.....
우울한 일도 있었습니다....
언제 또 이런 여유가 올까 싶어
지금의 한가한 시간을 담아 놓고 싶어 열심히 사진을 찍었는데,
택시에 카메라를 두고 내렸습니다....
지난 5년을 나와 동고동락하던 내가 제일 아끼던 카메라였는데......
소중한 친구하나를 잃은 느낌 때문에 무지 울적합니당....
분실물 센터에서 아무 연락도 없는 걸 보면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아직도 희망을 못 버리겠군요.... ㅜ.ㅜ
여러분들은 여행다닐 때 꼭 짐을 잘 챙기시길......
육지(여기 사람들은 제주도 아닌 본토를 이렇게 부르더군요...)는 상당히 추웠다고 하던데,
여기 제주도도 추운 바람이 불때도 있긴 했지만,
대체로 따뜻한 날씨였답니다.....
오늘도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군요....
광주가 춥길래 제주도도 비슷할 줄 알고
오리털 파카를 입고 왔는데, 덥기도 하고 옷차림이 넘들과 차이가 나서 조금 쪽팔리기도 합니다.... ^^;;
이제 며칠 있으면, 졸업하고 병원에 들어가야 할 날이 다가오고 있군요...
병원 생각을 하면 많이 심란해 집니다...
여러분들 중엔, 엄살 부린다고 생각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병원 실습 돌때 보았던 그 피폐한(?) 인턴 선배들의 생활이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아서 괴롭습니다.... ㅡ.ㅡ;;
나도 해낼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하고....
의사고시 합격하고 면허 따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 들 줄 알았는데,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기게 마련이더군요....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다보니 글만 길어 졌네요...
암튼 여러분도 방학을 잘 보내시고,
하루 하루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