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그속에 깃든 행복
계율, 지킴과 성장의 방편
율주 / 운문사승가대학 율주
"수행자들이여, 내가 멸도한 후에는 마땅히 계율 존중하기를 어둠에서 광명을 만나고 가난한 사람」이 보배를 얻은 것같이 하라. 이것이 너희들의 큰 스승인 줄 알라. 내가 세상에 더 머문다 할지라도 이와 다름이 없으리라."
유교경遺敎經은 부처님께서 입멸 직전에 마지막으로 남기신 가장 자비하고 절실한 가르침이다. 제자들에게 남기신 마지막 가르침이 계율을 스승으로 삼아야 하며 그 계율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관한 말씀이었다는 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다시 새롭게 명심해야 할 일이다.
계戒, 정定, 혜慧는 불자가 배워야 할 세 가지라 하여 삼학三學이라고 한다. 이것을 따로따로 분리해서 배우고 닦아갈 수는 없다. 삼각대의 한 쪽이 짧으면 결국 기울어져 쓰려지듯이 선정과 지혜가 없는 계율은 너와 나를 분리하고 결국 고통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나 수승한 지혜로 지키는 계율은 세상을 밝히고 건강하게 하며 서로를 성장시키고 결국 완전한 행복과 깨달음에 이르게 할 것이다.
「대열반경」에서 부처님은 계를 지키지 않을 때 오는 다섯 가지 위험 중 세 번째로 '자신감과 자기존중감이 낮아진다' 고 말씀하셨다. 몇 년 전 방송 매체에서 아이들에게 자아존중감과 관련된 재미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자아존중감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그룹과 낮은 점수를 받은 그룹을 팀으로 구성해서 게임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상을 준다고 했는데, 자존감이 높은 그룹의 아이들은 점수에 개이치 않고 게임의 룰을 충실히 지키고 차분하게 진행하는 반면 자존감이 낮은 그룹의 아이들은 룰을 무시하고 점수와 상에 급급해서 우왕좌왕 게임을 하는 형태를 보였다. 실험은 '법대로 살면 손해 본다' 라는 속설을 뒤집고 '규칙을 잘 지키는 아이들이 자존감도 높고 삶에 만족감이 높다' 라는 결론을 이끌어 내었다. 2,500년 전 부처님 말씀을 확인시키는 실험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부처님께서 한때 제자들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만일 계를 지키지 않았더라면 삼악도에 떨어져서 인간의 몸조차 받지 못했을 것이거늘 어찌 중생들의 성장을 돕고 불국토를 청정하게 해서 일체지一切智를 갖출수 있었겠는가' 라고 말씀하셨다. 이는 선정과 지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계' 라는 사다리가 필요하심을 강조하신 것이다. 그러나 사다리는 절대적인 모양이 있어 고정된 것이 아니듯 계율 또한 마찬가지로 상황과 조건, 시대와 문화를 고려해서 댜양한 모습으로 지켜져야 한다. 이것을 중도적 수행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고 연기적 수행이라고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계율의 본질ㅇㄴ 선정과 지혜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뗏목이고 수단이지, 수행의 목적 그 자체는 아니라는 의미이다. 계율은 오직 선정과 지혜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사다리암을 아는 지혜로운 사람만이 자애로움과 연민이라는 이름의 계율로 세상을 밝히고 주변을 평화와 조화로 이끌 수 있다.
그러므로 계율을 위한 계율, 즉 '지키기 위한 계율' 에서 벗어나 '우리를 열린 세계로 성장시키기 위한 계율' 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탄력성 있는 평온한 마음으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지각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따뜻한 가슴에서 나오는 지혜로 지키는 계율이야말로 웰빙과 행복을 돕고 막힌 관계를 소통시키며 어려운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건강한 생활 규법으로 존재해야 될 것이다.
이 글은 불기2568년 雲門지 봄호에 있는 글을 퍼왔습니다.
그리고 운문사 홈폐이지 계관운문에서 더 자세히 볼수 있습니다.
새롭게 운문티비에서 한편이 올라왔습니다. 요번편도 아주 짧습니다. 꼭 시청하여 주시기를...
https://youtu.be/Yd6wd5wW8LE?si=paZqhEvebYGYlheM
운문사 사리암 도반 법우 여러분 나반존자님의 가호 가피 많이 많이 받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첫댓글 계율 지킴과 성장의방편 법문 감사합니다 _()_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 ()()()
어린이날 연휴내내 비가 내리고 난 후, 싱그러운 푸르름이 가득 차 오는 여름 시작입니다.
초파일이 다가오는 사리암과 운문사 풍경이 넘 싱그럽고 환희롭습니다. 사하라님, 감사합니다.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