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 3월호 로드쇼에 실린 윤발이 아저씨의 스페셜 인터뷰 전문입니다. 오랜 배우생활에 따른 심한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인터뷰에서 느껴지는군요..
로드쇼 : 은퇴한다는 말이 정말입니까?
윤발이 아저씨 : 정말이예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1년안에요. 그리고 긴 휴식을 취하고 싶어요.
로드쇼 : 긴 휴식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인가요?
윤발이 아저씨 : 1~2년 정도요.
로드쇼 : 1991년 이후가 되겠네요?
윤발이 아저씨 : 1990년 10월까지 골든프린세스와 계약이 남아 있으니까요. 1990년 중에 6편의 영화에 출연하지 않으면 안되지요. 3,4개월에 2편씩, 거의 2편씩 병행해서 촬영하고 있어요.
로드쇼 : 휴가를 갖고 싶은 것인가요?
윤발이 아저씨 : 지금은 아니예요. 아무튼 계약한 것을 빨리 끝내고 싶어요. 그리고나서 전부 그만두고 긴긴 휴가를 갖고 싶어요. 지금은 나의 생활이 전혀 없고... 매우 피곤해요. 배우가 된지 벌써 19년, 싫증 날 때도 됐지요.
로드쇼 : 영화가 아니면 무엇을 하고 싶어요?
윤발이 아저씨 : 연극이요. 은퇴후 무대연극이 가장 하고 싶어요. 그러므로 은퇴가 아니지요. 또한 배우를 그만둔다면 감독으로서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만들려고 합니다. 3,4년 후에나요. 좀더 실력을 쌓은 다음에, 충분한 자금이 생기면...
로드쇼 : 자금은 지금도 충분하지 않나요?
윤발이 아저씨 : (웃음)
로드쇼 : 홍콩영화 전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발이 아저씨 : 기술적인 면에서는 매우 발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조명기술이나 촬영기술등도... 그러나 스토리적으로는 후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로드쇼 : 깊이가 없다는 말인가요?
윤발이 아저씨 : 내용이 없어요. 단순히 재미있거나 액션이 있거나, 금전적으로는 넉넉했지만 감독의 스타일이 없어요.
로드쇼 : CF적이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윤발이 아저씨 : CF적이라기보다는 CF라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로드쇼 :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윤발이 아저씨 : 시장의 성격때문이지요. 관객이 CF같은 것만을 원해요.
로드쇼 : 같이 일하고 싶은 감독은?
윤발이 아저씨 : 홍콩에선 오우삼, 임영동, 허안화. 그들과는 몇번이라도 같이 하고 싶어요.
로드쇼 :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의향은 없으신지요. 한국 팬들을 위해서요.
윤발이 아저씨 :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난 지금 매우 지쳐있어요. 외국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잖아요... 댓가가 클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의 경우엔 언어의 문제가 있고...
로드쇼 : 친구를 집에 초대하는 것은?
윤발이 아저씨 : 자주해요. 바베큐 파티를 열기도 하지요.
로드쇼 : 자신의 속사정을 남에게 자주 이야기 하나요?
윤발이 아저씨 : 아무나 한테는 안하고 우리 집사람에게는 하지요.(웃음) 옛날에는 내 자신이 플레이보이였어요. 지금이 두번째 결혼이지요. 첫번째는 반년도 못갔어요. 두번째 결혼 이후 생활태도를 바꾸어서 좋은 남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로드쇼 : 홍콩의 장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홍콩에 남아 있을 생각입니까?
윤발이 아저씨 :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빌어요. 홍콩에 남으려는 마음이지만 모두 시민권을 갖고 싶어하고 나도 갖고 싶어요. 아직 시민권이 없지만 말이예요. 어디 시민권이 가장 좋아요?..(웃음)
로드쇼 : 홍콩에 남아있으면 너무 눈에 띄지 않을까요?
윤발이 아저씨 : 그런 것이 참 싫어요. 오디너리 피플의 생활이 하고 싶어요. 매일 9시부터 5시까지 일하고.. 억만장자의 생활은 피곤해요.
로드쇼 : 비지니스를 할 생각은?
윤발이 아저씨 : 부동산매매라면... 지금 해외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어요.(웃음)
로드쇼 :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윤발이 아저씨 : 아주 평범한 일이겠지요. 공장에서 일하거나 택시 운전사, 호텔 벨보이나...
많이 지쳐있었다는 느낌이 들지요? 당시 윤발이 아저씨는 몇년간 지속된 겹치기 출연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대한 스트레스때문에 매우 지쳐있는 상태였지요. 결국 '주윤발의 행운의 별'이후 '종횡사해'까지 1년 정도의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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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3월호 로드쇼 스페셜 인터뷰
노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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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9.1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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