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공부법 * 2학년 11월 모의고사 1 6 3 4 5 → 수능 1 1 2 1 2 (스압 주의)

[팀리팀리]

수능 성적이 특출나게 좋은 건 아니라 글을 올리는 게 민망하긴 합니다만

'성적이 어느 정도입니다. 교대 가능성 있을까요' 하는 글이 종종 보이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희망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주의 드릴 점이 있는데요,

1. 수시를 생각하고 있는 분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정시에 올인한 터라ㅎㅎㅋㅋ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랬나 싶지만 수시 원서는 한 개도 쓰지 않았어요ㅋㅋㅋㅋㅋ

2. 저는 국어 공부는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저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잘 몰라요...

어떻게 풀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국어에 감이 좋았던 것 같아요.

왜 이게 답인지 정확하게 설명은 못하지만 빼박 이게 답이야! 하는 경험이 많았습니다.

합격한 사람이 100명이라면 100가지의 공부 방법이 있다고들 하죠.

그런 만큼 제게 맞았던 공부 방법이 맞지 않는 분도 있고, 저 또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제가 쓴 글 중에서도 맞을 것 같은 방법을 취사선택하시고

아니라고 생각되신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가시면 됩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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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아시겠지만 저는 수포자였습니다.

2학년까지 모의고사든 내신이든 수학에서 50점을 넘어본 적이 없었어요.

잘 찍으면 40점대 잘못 찍으면 20점대 정도의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내신도 마찬가지였고 2학년 때까지는 4등급 정도가 나왔던 것 같네요.

2학년 때까지는 공부에 별다른 뜻이 없었습니다. 다른 친구들 야자할 동안 저는 야자를 하지 않았을 정도니...ㅎㅎㅎ

그러다 2학년 12월 쯤 하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대학에 가려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그 와중에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학원도 과외도 하지 않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

아무튼 2학년 11월부터 수능을 치던 11월까지 약 1년 동안 어떻게 공부를 했었는지 시기별로 서술하고

마지막에는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을 하려고 합니다.

2학년 11월 ~ 2월

1. 국어

국어는 가장 자신 있었던 과목입니다. 공부를 안해도 어느 정도는 성적이 나왔던 터라...

그래서 이 시기에는 굳이 국어 문제를 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겨울방학 보충 수업 시간에 푸는 정도만 했습니다.

다만 문법 부분은 따로 인강을 들으면서 정리해뒀습니다.

달달 외우기보다 이해를 하려고 하되 암기가 필요한 부분은 그냥 오며가며 중얼거렸던 것 같습니다.

중식 먹고 친구들이랑 운동장 걸어다니면서 중얼중얼, 화장실 가는 길에 중얼중얼 정도요.

2. 수학

겨울 방학에는 수학에 올인했던 시기입니다.

개념을 공부해야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개념에 시간을 쏟아부을 만큼 많다고 느끼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개념서를 읽어나갔습니다. 중학교 수준부터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수학 전체를 정독한다기보다 훑어보면서 '이거 뭐지 생소하네.' 싶은 부분만 빠르게 보고 넘어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중학교 수학을 거의 모른다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고 이 단계는 3일 정도로 끝났던 것 같아요.

중학교 수학을 돌린 다음에는 개념서를 봤습니다. 개념서는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개념서를 보면서 개념을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은 EBS 인강을 들었습니다.

개념서를 읽었는데도 잘 모르겠다 싶은 부분만 EBS 인강으로 관련 설명을 듣는 정도였어요.

개념서에 있는 문제들은 전체를 풀지는 않았고 개념 밑에 붙어있는 기본 문제들만 풀었습니다.

기본 문제들을 모두 풀 수 있을 정도가 됐을 때까지 반복했습니다.

단원 정리 문제에서도 난이도가 높은 건 풀지 않았어요.

개념서를 한 번 돌린 뒤에는 바로 기출 문제를 풀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무대포지만 당시 목표가 수학 1등급! 이 아니라

2~3등급에라도 걸치는 것이었으므로... 이런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교육청, 평가원, 수능, 구할 수 있다면 사설 모의고사 문제를 5년 정도 모았습니다.

범위가 아닌 부분은 풀지 않았고 범위인 부분만 풀어나갔습니다.

이 때 한 회분 모의고사를 그냥 푼 것이 아니라 2점, 3점, 4점으로 분류해서 풀었습니다.

2점만 연달아 풀고 그게 마스터되면 3점, 4점 순으로 나아갔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틀렸던 문제는 왜 틀렸는지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문제를 풀 때 어떤 개념을 끌어와야 하는 지 몰라서? 개념은 알겠는데 구체적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서? 계산 실수?

기타 등등으로 범주를 최대한 자세히 했습니다.

개념을 몰라서 틀린 건 개념서에 해당 부분을 찾아 다시 읽고 이해했습니다.

틀린 문제는 체크해놓고 계속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겨울 방학 내내 이 작업만 했던 것 같습니다.

3. 영어

영어는 외우고 있는 단어 양이 절대적으로 적었습니다.

하루에 적으면 5지문, 많으면 10지문 정도를 풀면서 모르는 단어를 정리해뒀다가 외웠습니다.

문장 구조가 특이해서 해석이 한 번에 쉽게 되지 않는 문장은 정리해두었다가 공부 안 될 때 몇 번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딱히 겨울에 한 게 없네요... 한창 수학만 파던 때라...

4. 사탐

보충학습 때 보는 거 아니면 아예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한국사는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냥 뭔가 하면 될 거라는 자신이 있었고...;;;

학교가 특이해서 2학년 때 법정을 했었는데 그냥 재밌어서 수업은 열심히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3학년 3월 ~ 6월

3학년이 되고 3월에 첫 모의고사를 쳤습니다. 1 3 3 4 4 였습니다.

일단 수학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반 이상이었습니다. 잘못 공부한 건 아니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을 때였습니다.

그러다 4월 모의고사를 치고 3 2 3 3 3 이라는 등급을 받게 됩니다.

수학이 2등급이 된 건 좋은데 국어가 왜 저 모양이지 싶어 놀랐습니다.

3년 내내 1등급이 아니었던 적이 없는데 급 당황하게 됩니다. 그렇게 혼란의 1학기를 시작했습니다ㅋㅋㅋ

1. 국어

일단 처음 등급이 3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당황해 있었습니다.

평소에 틀린다면 현대 시 부분에서 틀리는 경향이 있기는 했지만 이 정도까지인 적은 없었거든요ㅋㅋㅋ

그러다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 보고 멘탈 승리를 합니다.

방심하지 않았으면 풀 수 있는 문제야! 정도로...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겨울 방학과 비슷하게 갔던 것 같아요.

문법 외워야 할 건 외우고, 수업 전에 그 날 수업 때 풀 지문을 미리 읽어보거나 미리 문제를 풀어보고,

수업 잘 듣고, 수업 끝나고 쉬는 시간에 수업 때 다뤘던 부분 다시 읽어 보고.

정말 이 정도가 끝이었습니다.

2. 수학

수학 기출 돌리기의 막바지였습니다. 틀렸던 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수능특강같은 연계 교재는 별로 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른 과목은 몰라도 수학은 연계율이 높지 않다, 그리고 연계되어도 누구나 풀 수 있는 정도다. 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수특이나 수완을 보다보면 수능과 동떨어진 접근법이라는 생각이 드는 문제들도 몇몇 있더군요.

저는 최고득점이 목적이 아니기에 그런 문제들은 과감히 버렸습니다.

겨울방학 기간 동안 수학에 몰빵한 덕에 이 시기에는 나름 기초가 생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출 반복 + 학교 수업 때 다룬 부분 복습 + 문제집 3개를 다뤘습니다.

3. 영어

영어는 며칠 안 보면 바로 감이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기존에 수학 몰빵법에서 벗어나 하루에 전과목을 조금이라도 모두 보자고 느꼈던 시기입니다.

하루에 적어도 문제 형식별로 (문법, 접속어, 주제 찾기, 빈 칸 추론, 순서 배열) 한 문제씩은 풀었습니다.

단어 정리/문장 정리도 반복했습니다.

4. 사탐

사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2년 동안 법과 정치를 다뤄줬었고 제가 근현대사에 관심이 있었기에 한국사를 치기로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엄청난 선택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사든 법과 정치든 아는 건 있는데 체계화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큰 틀을 만들었었어요.

이를테면 한국사에서는 고조선/삼국/후삼국/고려/조선/근현대를 나눠두고 꼭 외워야 할 큰 개념들만 밑으로 나열했습니다.

법과 정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형법 부분에선 이 개념, 이 개념을 봐야 하고 민법에선 이 개념을 봐야 한다 싶은 것들이요.

일단 그렇게 큰 틀을 만들어준 뒤에 암기를 시작했습니다.

여름 방학

평가원 성적이 나오고 여름방학이 됩니다. 6월 평가원에서 1 2 2 1 2 라는 나름의 쾌거를 거둡니다.

한창 흥분하고... 예... 그래서 여름 방학을 노는데 보내기 시작합니다.

덥고 힘들고 이쯤하면 나도 열심히 했다는 여러 핑계거리들에 저를 맡겼습니다.

오죽하면 같은 반 친구들이 잠들어 있던 제 책상 위에

'너는 내가 볼 때마다 자고 있네...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쪽지를 남겨줄 정도였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할 말이 별로 없어요...

보충 수업 때 열심히 들은 거 말고는 정말... 정말 정말 열심히 놀았거든요...

여름 방학 때 놀지 마세요 땅을 치고 후회합니다...

1. 사탐

노는 와중에도 사탐은 열심히 했습니다.사탐은 진짜 좋아서 했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를 세세하게 풀었습니다. 여러분께 익숙한 윤리같은 걸로 예를 들어드리고 싶지만 제가 법과 정치를 했던 관계로...

문제를 푸는데 직접적으로 필요한 건 범죄 구성 요건입니다.

그 중에서도 긴급 피난, 자구 행위, 정당 방위 정도겠네요. 하지만 문제를 푸는데 뭐가 필요하냐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이 문제를 만드는데 사용된 개념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걸 문제 옆에 썼습니다.

직접적으로 관계된 것 외에도 존재하는 범죄의 조각성 사유를 전부 줄줄 써보는 식입니다.

그리고 나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답을 매길 때는 답만 매기는 것이 아니라 개념서를 펴놓고 제가 맞게 적었는지를 점검했습니다.

전부 맞게 적었는지, 혹시 빠진 개념은 없는지를 점검하고 틀리거나 빠진 개념이 있으면 바로 외웠습니다.

시간은 좀 오래 걸렸지만 마지막으로 개념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했습니다.

9월

9월 평가원을 칩니다. 1 4 3 1 2 가 나옵니다. 여름방학에 영수를 놓고 놀았던 만큼 피의 대가를 치렀습니다.

그나마 수업이라도 열심히 안 들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1. 국어

어쩌다보니 시문학을 쉽게 푸는 나름의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크게 놓고 보면 조선시대 문학의 특징은 뻔할 뻔 자 였습니다.

1. 전하 사랑해요 전하뿐이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리 전하는 정말정말잘생겼고 정치도잘하고 조선의 진리지

2. 나는 전사를 사랑하는데 전하는 바보 내 맘도 모르는 바버...☆★

3. 자연이 좋아 자연에 살겠노라

4. 님을 사랑하는데 님이 없어 그립다. (주로 황진이 류)

5. 기타

정도로 주제가 정리됐던 것 같습니다.

고전시가를 줄줄 읽어나가지 못해도 당황하지 마세요. 몇 가지 특정적인 시어만 보고도 주제가 파악되기도 합니다.

고전 시가에서 해, 日 따위가 나오면 일단 전하가 아닌가 생각해보고... 뭐 그런 식입니다.

그리고 그간 접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수능에서 자주 출제되는 시인들의 특성이 나름대로 정리가 된 시기입니다.

정리하려고 책상 앞에 앉아서 시간을 들였던 건 아니고 자주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더라고요.

이를테면 윤동주 시인이 나오면 자아 성찰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이육사 시인이 나오면 독립에 대한 의지가 보이고,

서정주 시인이 나오면 전통 소재를 쓴 것들이 꽤 되더라 이런 식이었습니다.

물론 100% 들어맞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친숙한 시인의 낯선 시가 출제될 때는 나름대로 도움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2. 수학

시중에 나와있는 실전 모의고사를 사서 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을 맞춰보는 연습, 당황하지 않는 연습이었어요.

시중에 있는 모의고사는 난이도가 높기도 하고, 수능과 어딘가 미묘하게 다른 문제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멘탈을 다스리는 연습을 했었어요.

저는 큰 틀을 짜서 2점짜리 문제는 5분, 몇 번에서 몇 번까지는 15분, 이런 식으로 시간을 정했었습니다.

한 문제에 시간이 너무 오래 잡히지 않도록 한 번에 풀이가 생각나지 않는 문제는 바로 넘어갔습니다.

일 주일에 하나 정도 풀었던 것 같습니다. 수특 수완같은 연계 교재들을 버려서 시간이 났다고 볼 수 있겠네요.

3. 영어

3~6월과 같은 방식으로 반복했습니다. 따로 정리할 게 없네요.

4. 사탐

사탐은 여름 방학에 피의 기회비용으로 영수와 사탐을 맞바꾼 덕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 동안 잘 외워지지 않던 부분을 외운다거나 정말 공부하기 싫을 때는 가볍게 한국사 책을 소설 보듯이 읽었습니다.

10월~11월

10월 모의고사에서 1 1 1 1 2 라는 역대급 성적이 나옵니다. 저도 놀랐습니다.

전과목 최종 정리 시기입니다.

시간을 맞춰보고, 멘탈을 다잡고, 기존에 약했던 부분을 다시 보고...

공부가 제대로 될 턱 없는 시기입니다. 걱정마세요. 정말 소수를 제외하고 다들 공부 안됩니다.

그냥 지금까지 봤던 것들을 다잡는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마음 편히 먹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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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때 제가 세웠던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1.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다.

잘 쳤다고 너무 기뻐하지도, 못 쳤다고 너무 암울해하지도 마세요. 정말 모의고사일 뿐입니다.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도 1년 내내 모의고사가 줄타기였습니다. 어떤 과목이 1등급이었다 3등급이었다...

틀린 문제에 지나치게 슬퍼하지 마세요. 수능 전에 어떤 문제를 틀린다는 건 행운입니다.

수능 전에 내가 부족했던 부분을 알게 되는 기회잖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2. 불안해 할 시간에 한 글자라도 더 보는 게 낫다.

한 때 불안함에 제대로 공부를 못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제대로 하는게 맞나 싶고, 정말 내가 원하던 대학을 갈 수 있을까 싶어 진학사 사이트에서 점수 컷을 살펴보고

인터넷에 이 성적으로 00대 갈 수 있나요 같은 질문도 올려보고...

그러다 제 스스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불안하다고 저 이 정도인데 할 수 있을까요 물어보는 시간에

한 글자라도 더 보는게 내 목표에 가까워지는 일 아닐까?

불안해한다고 불안이 해소된다면 불안해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본 기억이 없네요.

불안에서 빠져 나오세요. 저같은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다들 할 수 있으십니다.

3. 나를 믿고 가라.

분명 남과 나를 비교할 때가 옵니다. 누구는 이렇게 공부하는데, 누구는 몇 시까지 공부하던데...

전부 개의치 마세요.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는 자기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제 경우에도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심야 자습을 해서 12시가 되면 가방을 싸곤 했습니다.

저도 그걸 따라해보려 했었지만 심야 자습을 하고 나면 다음 날 잠만 많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1주일만에 심야 자습을 때려치게 됩니다.

대신 선택한 게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 + 아침을 활용하기 였습니다.

내가 12시까지 자습을 할 수 없다면 아침에 일찍 왔습니다. 쉬는 시간에도 10분 중에 5분은 책을 보려고 했습니다.

3학년 내내 6시에 텅 빈 정독실 문 열고 들어가는 게 저였습니다ㅎㅎㅎㅎ 아침에 가면 사람도 안 오고 좋습니다.

그리고 전 일요일은 아예 푹 쉬었습니다. 책은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11월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냥 혼자 취미 활동을 하거나 영화를 몰아보거나 했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놀았다는 생각에 다음 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공부하는데 꿀팁이랄까요...

저는 공부 계획표는 따로 짜지 않았고 머리 속으로만 오늘 뭘 하면 될까를 생각했습니다.

일단 A랑 B는 꼭 하고, 다 하고도 시간이 남으면 C랑 D를 하자 정도로만요.

그리고 제 공부 시간과 그 시간에 한 일을 기록했습니다.

06:00~8:00 실전 모의고사 1회 풀고 단어 정리

이런 식으로요.

수능 전 날 그 공책을 처음부터 훑어봤습니다. 그리고 '그래 이렇게까지 했는데 잘 치겠지.' 라며 마음을 다졌어요.

휴대폰은 최대한 만지지 않으려고 여러 방법을 써봤습니다만 힘들더라고요.

비행기모드, 꺼놓기 전부 실패였습니다. (사정상 놓고 다니거나 정지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공부해라'라는 어플을 썼는데요.

이런 어플입니다.

홍보같지만 저 회사랑 아무짝에 관련 없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차단 시간을 설정하면 그 시간동안 휴대폰을 잠궈줍니다.

그래도 전화를 발/수신은 되기 때문에 유용하게 썼습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는데요. 너무 주절주절 긴 이야기가 된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나입니다. 이것만 전달돼도 제 수기는 나름 성공이예요ㅎㅎ

자신을 믿으세요. 분명 불안하고 울고 싶은 날도 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옵니다. 그래도 자신을 믿으세요.

넘어져도 괜찮고 돌아가도 됩니다. 늦어도 나쁠 거 없어요. 인생이란 한 편의 영화를 찍는 중이라 생각하세요.

뻔한 이야기들 말고, 나만의 이야기들로 영화의 장면 장면들을 채워가는 중이라 생각하세요.

영화 러닝타임이 120분 정도 된다고 생각하고 인생을 100살이라고 생각하면

여러분들의 인생이란 영화는 몇 분 정도 지났을까요? 아마 길게 잡아봐야 3~40분일겁니다.

영화의 방향이 결정될 수는 있지만 결말이 정해지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죠.

마지막 10분에 반전이 난무하는 영화가 얼마나 많은가요.

지금 이 순간 행복하셔도, 불행하다고 생각되어도, 기뻐도, 슬퍼도, 불안해도, 자기를 좀 더 믿고 사랑해주세요.

좋은 선생님이 될 여러분, 좋은 자리에서 만납시다 :)

좋아하는 시 첨부하고 이만 총총!

도종환 시인의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노래가 있어서 노래를 찾아보셔도 좋아요ㅎㅎ

우리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은 / 도종환

우리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은 

이 땅의 가장 순박한 아이들 곁으로 갑시다.

나룻배 타고 강 건녀며

강물 위에 반짝이는 아침 햇살 만지며 오는 아이

등교길에 들꽃 여러 송이 꺽어와 교탁에 꽂는 아이

논둑밭둑 땅을 적시고 풀잎냄새 풍기며 일하는 아이

과일냄새 흙냄새가 단내로 몸에 배어 달려오는 

그런 아이들 곁으로 갑시다.

우리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은

파도를 가르며 이 땅의 가장 궁벽진 섬으로 갑시다.

어젯밤 갱도에 아버지를 묻고 검은 눈물자국

아직 지워지지 않은 아이들 곁

지게마다 가득가득 빈곤을 지고 한평생 땅을 파다

얼굴빛 흙빛이 된 아버지를 둔 이아들 곁으로 갑시다.

그들이 삼킨 눈물

그들이 귀에 못박이도록 들은 신음소리 곁으로 갑시다.

우리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은

거짓이 없는 학교로 갑시다.

 

아이들의 초롱한 눈 속이지 않는 학교로 갑시다.

올 곧은 말씀 진실한 언어로 가득 찬 교과서 들고

교실문 들어설 수 있는 학교로 갑시다.

끝종소리 들으며 진리를 바르게 가르친 보람으로

가슴 뿌듯해 오는 그런 학교로 갑시다.

가서 티끌만한 거짓도 걷어내는 선생님이 됩시다.

 

우리가 나중에 선생님이 되면은

휴전선 철조망 바로 아래에 있는 학교까지 갑시다.

바람 부는 중강진, 개마고원 그곳까지 갑시다.

가서 우리가 새로이 하나 되기 위해 몸 던지는 선생님이 됩시다.

어떻게 이 나라 이 민족 역사가 그릇되었으며

어떻게 진정으로 하나 되는 젊은이가 되어야 하는지 가르치다

청정하던 젊은 백발이 될때까지 가르치다 쓰러져

그곳에 뼈를 묻는 선생님이 됩시다

[파이띵]

와정말 ㅜㅜㅜ 짱이네요!!!!
수학 극복법정말대단해요ㅜㅜ 수학 어려운 4점짜리문제 극복법은 무엇인가요 무조건 기출반복이 답인가요?,
모르면 해설보고 반복하는게 나을까요 아님 풀릴때까지 고민하는게 답일까요 정말대단하셔요
기출이후에 돌린 문제집 3개 뭔지 알수있을까요??

[팀리팀리]

앗 문제집 세개가 아니라 기출 수특 문제집 이렇게 3개만 돌렸다는 말이었어요! 문제집은 그냥 다 비슷비슷하지 않겠나 하면서 쎈 풀었어요. 4점짜리 문제는 처음 풀 땐 몇 분이고 계속 잡고 있었어요. 이게 뭘 써야되는거다라는 감이라도 올 때까지요. 한 문제를 40분 50분 잡고 있을 때도 있었는데 시간 없는 와중에 이건 너무 질질 끄는 거 아닌가 싶어 전략을 바꿨습니다. 일단 고민해보고 20분 정도가 지나도 답이 생각나지 않으면 어디까지 생각했는지를 대충 메모해두고 해설을 읽는다기보다 슥 훑었어요. 풀이 방향만 파악할 정도로만요. 예를 들어 이 문제는 로그 함수의 그래프 교점 문제더라 정도만 보고 해설서를 덮은 뒤에 이게

[팀리팀리]

왜 그 방향으로 생각하는 문제였나, 출제자 의도는 뭘까, 어디서 그런 방향으로 풀면 된다는 힌트가 있었을까를 나름대로 고민해봤어요. 저는 처음부터 해설을 보기보다 해설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되 해설을 봐야한다면 저 스스로 충분히 고민을 한 다음 해설을 보는 타입이었어요!

[파이띵]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꼭 수학의 산을 넘고싶네요ㅠㅠ

[끝까지가자]

수학 중학수학 다시 하실때 교과서로 하셨나요? 뭘로하셨는지 궁금합니다 ㅠㅠㅠ

[팀리팀리]

중학교 때 봤던 개념 문제집이 남아있어서 그걸로 했었어요ㅎㅎ 중학 수학을 파는 게 아니라 기본만 되게 만드는 거기 때문에 개념만 잘 정리되어 있으면 어떤 책이든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제]

저도 2학년 때 수학모고가 4등급이었는데ㅠㅠㅠㅠ공부방법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시기별로 알려주시니까 더 보기 편하고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평소에 고민걱정을 정말 많이 하고 공부나 진로관련된 것에 있어서 많이 불안해했는데 그럴시간에 뭐라도 하라는 말이 정답이네요 정말ㅠㅠㅠㅠ팀리팀리님처럼 열심히 공부해서 꼭 교대합격하고 싶어요! 새로운 공부법 감사합니다!

[팀리팀리]

꼭 합격하실거예요! ^,^ 누구나 입시를 앞두고는 긴장되고 불안하기 마련입니다. 누가 덜 열심히 해서, 더 열심히 해서- 그런 것들도 물론 당락을 좌우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누가 그런 마음들을 잘 컨트롤하냐에 따라 결과가 정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도 닦는다 생각하시고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세요ㅋㅋㅋ 크게 기뻐하지도 크게 우울해하지도 않는 그런 마음 상태가 입시에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둘찌]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될거 같아요. 나 자신을 믿어라!

[팀리팀리]

둘찌님도 충분히 가능성을 타고 나신 분이예요.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ㅎㅎ

[으아리]

이런 글을 접할때 마다 참 행복해지네요^^ 본인의 성향도 잘파악하고 출재자의 의도 까지 분석하고 짧은 시간안에 큰 효과를 낸것은 자기주도형 학습이었네요.

[팀리팀리]

감사합니다ㅎㅎ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노는 분위기든 열심히 하는 분위기든 관계 없이 분위기를 많이 타지 않고 경쟁심도 별로 없는 성격이라 학원은 맞지 않을 것 같았어요. 과외는 끝까지 고민했었고 처음 혼자 공부 시작할 때는 정말 될까 걱정도 많았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교대 잘 다니고 있네요ㅋㅋㅋ

[콘수프쪼아]

정말 대단하시네요. 참 좋은 글입니다. 몇번이고 읽으면서 아이들에게도 좋은 멘토같은 선생님이 되실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팀리팀리]

부족한 글인데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아이들에게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광주교대가고싶습니다.]

와 정말 대단하세요 감동 먹네요 ^^ 좋은 선생님이 될것 같아요 파이팅!

[팀리팀리]

감사합니다!^^

[교대입학을 축하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었어요^^

[팀리팀리]

사람마다 다르다는 답변밖에 해드릴 수 없네요ㅜㅜㅜ 저는 지금이면 3~4등급은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느낌이 들 때부터 기출 돌렸어요!

[쭉삥]

혹시 수학기출은 어떤 책 썼는지 알수 있을까요??

[팀리팀리]

답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수능이랑 평가원이랑 모의고사는 인터넷에 올려주시는 분이 있어서 그 분 블로그같은데서 받았는데 지금 보니 그 블로그가 없어진건지 제가 까먹은건지 접속이 안되네요ㅜㅜ...

[룰라랄라]

진짜 대단하세요 ㅠㅠ
요즘 막 성적도 잘안나오고 공부 다시시작하기엔 늦었다 생각했는데 이글 보니 힘이 나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조윤희]

감사합니다ㅠㅠ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고 있었는데 정말 힘이됬어요!! 사실 내신과 수능을 다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있었는데.. 3학년때는 수능에 조금더 집중해야겠네요..ㅎㅎ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