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서림로는 임동 321번지 기아챔피언스필드 옆을 기점으로 해서 임동 72-1번지 북성중 옆 지점까지 이르는 도로의 명칭이다.
총길이 1,636m이며 도로폭은 17m인 서림로는 2009년 11월 19일 새로운 도로명이 만들어지면서 지명과 자연부락의 명칭을 따서 부여된 이름인데, 옛 수림지대이며 서기(瑞氣) 어린 나무가 있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서림로를 주도로로 배치된 임동은 조선후기 광주목(光州牧) 기례방면(奇禮坊面) 지역에 속했고 광주읍성의 북문과 공북루로부터 서울로 가는 가로변에 조성된 버드나무 등 고목 숲길이 울창하여 통칭 `유림촌(柳林村)ㆍ또는 버드리`라 불리워 왔다. 북문은 네 개의 성문 중 가장 중요했다. 우선 공북문이라는 이름이 북쪽 한양의 군왕에 충성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 공북(拱北)이라는 단어 자체가 모든 별이 북극성으로 향하는 것과 같이 사방의 백성들이 천자의 덕에 귀의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실제 북문 밖으로 공북루와 유림 숲을 지나 비아 장을 거쳐 장성을 통과해 한양 도성으로 이어지는 문이었다. 북문을 통해 목사와 현감 등이 새로 부임하거나 관리들의 행차가 이어졌다. 공북문 밖으로는 유림숲이 있었고 그 끝에는 공북루가 있었다. 공북루는 고향인 광주를 떠나는 이들이 광주읍성을 벗어나 외지로 향할 때 주로 공북문을 이용했으며, 공북문을 벗어나 버드나무 숲(유림수柳林藪)으로 이어진 공북루에 이르면 버드나무를 꺽어 이별의 슬픔을 달랬다고 한다.
유림촌은 1935년에 임동(林洞)과 유동(柳洞)으로 분리되었다. 광주천과 서방천이 퇴적되어 형성된 자연제방으로 배수가 잘 이루어져 농경에 적합하며, 일제강점기에 종묘장과 답종제조소의 설립과 함께 광주공립농업학교가 세워지면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같은 해 학동에 있던 가네보(지금의 전남방직) 공장이 옮겨오면서 시가지를 이루었다. 이곳에는 방직공장 여공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뽕뽕다리가 있었으나, 1973년 발산교가 가설되면서 철거되었다. 지금도 전방(주)과 일신방직(주) 등 섬유업체가 전체 면적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1960년대 도시계획에 의해 서방천 하류 저습지를 매립하여 무등경기장의 전신인 공설운동장을 만들었다. 그 이후 야구장, 수영장이 부설되면서 스포츠타운이 되었다.
현재 서림로에는 임동 주민들의 제안으로 '야구 테마의 거리'가 조성되었는데 야구의 거리는 기아챔피언스필드로부터 임동 서림초등학교까지 약 1.2㎞ 구간에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역대 야구스타들의 조형물이 설치되었다. 이곳에는 야구 이미지를 새긴 버스 승차장과 야구 스타들의 조형물, 포토존 등이 설치되어 있어 광주 야구의 태동과 발전, 영광의 순간, 스타들의 발자취까지 야구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됐다.
서기어린 나무의 기운이 가득한 서림로에 새긴 야구의 전설은 부동의 1위를 달리는 타이거즈의 성적과 무관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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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 유림숲의 옛모습(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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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림로
첫댓글 서림이란 상서로운 기운이 있는 도로명 알게되어 덕분에 행복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