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날 결혼을 하는 세태와 우리 조상들의 현명하신 결혼관의 좋은
예가 될 수 있는 사례를 통해 지혜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올림니다.
조선시대 훌륭한 재상으로 유명한 정홍순은 그의
인물됨 만큼이나 많은 일화가 전해 옵니다.
그 중에서 그가 자신의 사위를 맞으면서 결혼식을 치른 예를 알아 보겠습니다.
딸의 결혼식이 다가오자.
부인은 혼수감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홍순은 부인에게 혼수감을 준비하는데 얼마정도 있으면 되겠느냐고 묻자
부인은 600냥 정도는 었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정혼순은 자신이 알아서 시키겠다고 했습니다.
부인은 남편의 말만 믿고 있었는데 결혼식 날 아침까지도 혼수감이 준비되지 않자. 부인은 어쩔줄을 몰라 했지만 정홍순은 혼수감을 가져오라고 시켰는데 차질이 생긴 것 같다고 우선 입는 옷중에서 깨끗한 것을 골라 입고 혼인을 치르도록 했습니다.
나라의 재정을 총 책임지고 있는 호조판서의 딸 결혼식 준비는 너무나 초라하여 사람들의 입에 오르게 되었고 사돈집에서도 몹시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결혼식을 올린뒤 며칠만에 찾아온 사위에게 식사대접도 제대로 안하고 둘려 보내자. 사위는 화가나서 "나는 장인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처가에는 오지 않겠다." 돌아 갔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뒤 정홍순은 사람을 시켜 사위와 딸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사위는 장인에 대한 서운한 감정 때문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정홍순은 사돈에게 편지를 보내 사위와 딸이 오도록 부탁 한 것입니다.
사돈은 정홍순의 부탁을 받고 아들을 타일러 사위로서의 도리는 해야된다고 타일렀습니다.
사위는 아버지의 명령이라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처갓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정홍순은 사위와 딸을 데리고 자기집 근처의 깨끗하고 조용한 집으로 데리고 가서
"이만한 집이면 열식구 정도는 무난하게 지낼 수 있겠지?
필요한 살림도 다 준비되어 아무 불편없이 살수 있도록 해 놓았네."
하고 집안을 보여준 후에 사위와 딸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너희를 정혼해 놓은 후 돈 들것을 네 어머니에게 물어 보았더니.
네 어머니가 적어도 600냥은 있어야 혼인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
600냥이란 돈은 큰돈이다.
이 돈을 다 들여서 혼인을 했더라면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렀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한때의 즐거움을 살 뿐이고 그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소비가 되고 말 것 같아 그 돈을 쓰지않고 혼인을 하게 된 것이다.
너희들이 지금도 섭섭히 생각할 것이나 그 돈으로 이자를 늘렸기 때문에 그 돈이 불어서
이 집도 짓게 되고 또 몇 식구가 한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땅까지 사게 되었다.
이만하면 너희들이 일평생을 두고 밥 걱정은 하지 않고
살 수 있고 또 자손에까지 전하게 될 것이다."
하고 땅 문서까지 보여 주었습니다.
그제서야 딸과 사위는 그 동안의 모든 오해를 풀면서 엎드려
절하고 또 절하며 정홍순의 깊은 뜻을 이해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자식사랑 사위사랑에 정을 느꼈던 것입니다
자식을 낳아 기를는 세대라해도 부모님의 사랑을 다 채율할 수 있을까요?
바다보다 더 깊고 태산보다 더 높으신 부모님 사랑 어찌 말로다 할 수 있을까요
오늘 우리사회에 만연되어가고 있는 호화혼수나 사치풍조에 대하여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일화라 생각되어 소개 한 것입니다.
물론 조금은 지나친 면이 있긴 하지만 정홍순의 근면하고 검소한 생활철학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론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것 같아서요
우린 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호텔이나 대형연회장에서 호화혼수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보게 되지만
때로는 자동차 하나에도 자기과신이나 체면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근면하고 검소하게 살아온 조상들의
실예를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할 기회를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