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 내가 뭐... 평생 이렇게.. 후지겠니?
메리 : 너 참 못났다.
구남친 : 못난 건 니가 아닐까? 우리가 헤어져있던 3년 동안 발전이라곤 없잖아.
메리 : 왜 없어? 나 3년 동안 하루도 노래 연습 거른 적 없고, 뮤지컬 오디션도 빠짐없이 다 봤어.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진 않지만 뭔가 내 안에서 이만큼 키가 컸을거야.
꼭 취직을 하고 통장 잔고가 늘어야 발전한 건 아니다.
메리 : .............재능도 없고... 남자도 없고...... 직업도 없고..... 돈도 없고...............
..살기싫어.
영미 : 메리 넌 결혼했니?
메리 : 아니.
영미 : 사귀는 사람은?
메리 : ..아직..
영미 : 직장 다녀?
메리 : ..아직...
메리 : 괜찮아! 난 꿈이 있잖아!
메리 : 돈 좀 번다고 유세냐? 내가 앞으로 뭐가 될 줄 알고 나한테 이래?!!!!
은자 : 나쁜 년.
메리 : 배은망덕하구나.
은자 : 백수로 살면 그토록 구차해지나? 정말 추하다.
메리 : 애들 앞에서 무릎 꿇고 손들고 있는 너는 어떻고?
은자 : 얘, 홀아비건 노총각이건 돈 많고 착한 사람 찾아서 시집이나 가. 그게 네 인생의 마지막 동앗줄이다.
메리 : 난 꿈이 있단다. 너 같은 속물과는 달라.
은자 : 그래서 내 돈 꿀꺽하냐? 갚지 못할거면 꾸지나 말지.. 나쁜 년.
메리 : 넌 더 나쁜 년! 백수를 무시하는 비인간적인 년!
은자 : 너 같은 빈대 식충이가 친구로 있는게 내 인생에 얼마나 마이너스인 줄 알아?
메리 : 직업도 없고, 돈도 없고, 재능 없이 꿈만 크고......
은자 : 주제파악은 하고 있구나.
메리 : 자신의 한계랑 싸우는 건 에베레스트 등반대만 하는 게 아냐. 나도 매일 주저앉고 싶은 내 자신과 싸우면서 산다구.
은자 : 싸우지 말고 편하게 주저 앉아. 네가 꿈지럭댄다고 뭐가 될 것 같니?
메리 : 나도 자존심 있고, 부끄러운 거 있어. 그런데 스스로 싸우는거야. 내 편은 하나도 없는 거 나도 알아.
내가 잘 될 거라고 믿는 사람은 나 혼자 밖에 없어.
은자 : 그러니까 니가 제 정신 아니란 소리를 듣는거야.
메리 : 넌 한 번이라도 네 자신하고 싸워봤어?
이거 하다 말고, 저거 하다 말고, 남들이 좋아 보인다면 하고, 남들이 아니라고 하면 관두고....
은자 : 어쨌거나 너보다 내가 훨씬 낫잖니?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도 있고, 소개팅 나가서도 말빨이 서고.
넌 마지막으로 소개팅 언제해봤니? 남자들이 다 피하지?
나부터도 누구한테 널 소개 못해. 널 갖다대면 날 어떻게 생각하겠어?
메리 : 너 그것밖에 안되니?
은자 : 넌 네가 뭐가 될 것 같지? 아니야, 메리야. 현실은 달라. 넌 아무것도 볼 것 없는 백수 처녀야.
네 인생에 기적은 없어.
메리 : 괜찮아... 하드 하나 사먹고 기운 차리면 돼....
지니 : 자긴 요즘도 오디션 봐?
메리 : ..... 봐야죠..
지니 : 얼른 떠라. 이런 것도 다 추억이 되게. 알았지?
...............우니?
메리 : 눈에 먼지가 들어갔나봐요.......
메리 : ...........먹고 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거야.......
난 왜 맨날 이렇게 꼬이기만 하지..... 내 인생에 태클은 도대체 언제 풀리냐구요.......
내가 뭐 허랑방탕하게 사는 것도 아니고........ 해보겠다고 노력하는데............
왜 맨날 이렇게 삑사리만 나는지 모르겠어......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누가 '너 어디까지 견디나 보자.' 참기름 통에 넣고 비틀어 짜는 것 같아요.
맨날 미친 척 하고 돌아다니지만 나도 무지 힘들어요.
정말 미모 하나로 버텨온 나날들이야............
메리 : 12살 땐 내가 커서 요 모냥 요 꼴로 살 줄 몰랐는데....
도진 : 니가 뭐 어때서?
메리 : 내세울 게 아무 것도 없잖아. 미모 하나로 버티는거지.
도진 : 잘 될거야. 걱정마.
메리 : 그럼! 그렇게 믿으니까 견디는거지.
대구 : 요샌 왜 공원에서 노래 연습 안해요?
메리 : 안하긴... 해요.
대구 : 언제 노래 한 번 제대로 들어봅시다.
메리 : 나중에 무대에 서면 들어요.
대구 : 그게 언젠데?
메리 : 그걸 모르니까 인간이지.... 요즘도 무협소설 씁니까?
대구 : 그럼요. 한 페이지를 나갈지언정 매일 쓰죠. 하루도 안 거르고.
메리 : 내주겠단 출판사는 있어요?
대구 : 없지요.
메리 : 그런데 매일 쓴다구?
대구 : 언제 무대에 설지도 모르면서 매일 연습하는 댁이나 매한가지 아닙니까?
메리 : 힘든 세월 보내시네...
대구 : 인기 작가가 돼서 계속 히트작을 내는 것 보다, 인기 배우가 돼서 매일 밤 무대에서 갈채를 받는 것보다
아무도 나한테 희망을 걸어주지 않을 때 나를 믿고 버티는 게 진짜 빛나는 겁니다.
메리 : 그만 빛나도 좋으니 이제 숨통 좀 트였으면 좋겠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무거워............................
메리 : 아무도 우리를 희망으로 보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는 버티고 있잖아. 우리 자신을 믿고 있잖아!
대구 : 소란씨는 꿈이 뭐에요?
소란 : 음........ 날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거요.
도진 : 그게 다에요?
소란 : 그거 말곤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아요.
대구 : 심플하시네요.
소란 : 저는 성공하고 싶은 야망도 없구요... 이름을 날리는 여자가 되고 싶지도 않아요.
돈 많은 아버지를 둬서 돈 벌고 싶은 욕심도 별로 없구요...
능력을 인정받고 싶지도 않아요. 쇼핑하는 거 말고 제대로 하는게 있어야 말이지....
아무 것도 필요 없어요... 전 그저 사랑을 찾는 여자랍니다.
그런데... 나 하나 챙겨주는 남자를 만나는게 이렇게 어렵네..
메리 : ...............열정은 재능을 능가해! 언젠간 된다니까!!!!
메리 : 아저씨들... 제가 잘못했어요. 저 좀 보내주세요...
내 주제도 모르고... 진짜 뭔가 될 줄 알고... 나도 이제 제대로 사는구나.... 기고만장해서 왔어요...
돈 준거는 다 선물 사고.. 밥 사고... 이젠 맨날 큰 돈 벌면서 살겠지..... 정말 우쭐해서 왔거든요.. 내 주제도 모르고...
아무리 뛰고 발버둥 쳐도 결국 나는 이 꼴인데 나는 내가 성공할 줄 알았나봐요...
소란 : 무슨 매력이 있는거야, 당신은?
메리 : 난 꿈이 있잖아! 아..................... 있었.....잖아....
소란 : 지금은 없어?
메리 : 없애야 될 거 같아.
동파 : 야! 황메리! 그럼 너한테 어떤 공연을 소개해야 되는데?
니가 어떤 뮤지컬에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지킬앤하이드의 엠마? 헤드윅의 이츠학?
메리야. 니가 꿈이 큰거는 좋은데 너도 좀 주제 파악을 해라.
같은 길을 걷는 친구라 그동안 말 안했는데 니가 왜 허구헌날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줄 아니? 그건 너도 잘 알 거 아냐.
메리 : 어. 운이 좀 안좋았어.
동파 : 너보다 예쁘고 노래 잘하는 애들 자고 일어나면 쏟아져 나와.
유학가서 성악 공부하는 애들 국내 무대 서겠다고 돌아오는 판국이야.
메리 : 나도 재능있어. 노력하면 될거야.
동파 : 메리야, 그건 말이다.. 천재들이 혼자 잘나기 미안하니까 억지로 지어낸 구차한 위로야.
메리 : 내가 노력이 조금 부족했다. 아니, 내가 아직 때를 잘 못 만난 거라니까!
동파 : 니가 동네 슈퍼에서 알바하는 백수라는 걸 인정하기 싫지? 그래서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고 스스로 속이는 거 아니야.
그래야 좀 덜 초라해 보이니까, 그래야 더 폼나 보이니까. 아니야?
메리 : 그건 니 경우겠지. 너야말로 만날 코러스 아니면 동네사람 1,2,3만 하면서 왜 이 바닥을 떠나지 못하니?
나같으면 자존심이 상해서라도 떠나겠다.
동파 : 그러셔? 그러는 넌? 1차 오디션 통과한게 몇 번이나 되는데?
메리 : 할 수 있어. 적어도 너보단 잘 될 수 있어.
동파 : 저 스스로에게 거는 파멸의 주문!
황메리, 내가 진심으로 충고 한마디 하는데 넌 뮤지컬 배우가 될 수 없어.
넌 여기가 딱이야. 슈퍼에서 라면이나 팔고 손님 없으면 졸아.
메리 : 나 가졌을 때 뭐 먹었수? 오 여사.
엄마 : 사람이 먹는 거 똑같이 먹었다. 못 먹을 거 먹은 적 없어.
메리 : ...........미안해. 엄마.
엄마 : 시집이나 가.
메리 : 누가 날 데려가겠어?
엄마 : 도진이 있잖아. 니 마지막 희망 선도진.
메리 : .......................................
엄마 : 너도 이제 버티기 미안하지? 우리한테나, 니 자신한테나..
메리 : ..........응......
엄마 : 현실을 깨달아서 다행이다. 선도진 잡아서 가을에 시집가.
슈퍼 아르바이트 가지곤 이불 한 채도 못 사니까 취직 자리 알아봐.
메리 : ..............그게 좋겠지?
엄마 : 그럼.
메리 : 응.. 그럴게...
메리 : 뮤지컬 배우 지망생으로서의 마지막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나 포기했어요. 이젠 편해.
대구 : ......포기하다니?
메리 : 꿈을 접었다구. 내일부턴 취직 자리 알아볼거야.
대구 : 영혼을 팔았군. 영혼을 내팽겨쳤어.
메리 : 당신은 꼭 꿈을 이뤄. 난 재능이 없는 것 같아.
대구 : 황메리. 그거밖에 안돼?
메리 : 이제서야 정신 차린거야.
대구 : 황메리!!!!!!!! 나를 믿는 것도 용기와 노력이 필요한거야. 재능이 없는게 아니라 버티는게 싫어진거야.
메리 : 그래. 그게 이젠 싫고 무섭다구.
대구 : 어우동 모자 쓰고 노래 한 번 불렀다고 꿈을 포기해?
그럼 거기까지 내려가서 얻어터지면서 당신을 구해온 나는 뭐가돼?
메리 : ..............아르바이트로 돈 좀 모아서 도진이한테 시집 갈거야.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니까.
대구 : .......그랬었군. 그래서 사람이 이렇게 희미해진거군....
메리 : 응. 이젠 나도 그냥 순리대로 편안하게 살고 싶은 생각 뿐이야.
대구 : 황메리..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야. 내가 당신을 보고 영감을 얻잖아.
당신때문에 지금 [미모의 백발광녀] 제 4권까지 쓰고 있어.
노벨 문학 시상식 때 내가 우리 황메리한테 감사하다고 꼭 얘기해줄게.
메리 : 참 웃긴다. 꿈을 포기하기 전에는 슈퍼에서 일하는게 하나도 짜증나지 않고, 부끄럽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내가 너무 싫고, 혹시 지나가는 동창이라도 날 볼까봐 두려워요.
대구 : 답이 딱 나오네. 포기하지 않으면 되겠네.
당신 노래 잘하더만.
메리 : 꿈을 이루긴 뭘 이루냐.. 꽃등심으로 족하다.
대구 : 포기한거야, 진짜?
메리 : 내 꿈은 충치야. 품고 있어도 아프고, 빼버리기도 아프다.
마리오네뜨가 된 메리.
사지가 줄로 묶인채 남에 의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줄 하나는 은자가 잡고 있습니다.
은자 : 네 인생에 기적은 없어. 안정된 직장과 월급, 남자는 뭐니뭐니해도 능력이지.
메리는 입만 기계적으로 움직일 뿐, 목소리는 은자가 냅니다.
또 하나의 줄은 풍운이 잡고 있습니다.
풍운 : 인생이 기니? 기회가 자주와? 얼른 가서 대구한테 사랑한다고 말을 해.
또 하나의 줄은 도진이가 잡고 있습니다.
도진 : 우린 다시 만난 첫사랑. 생각하고 자시고 뭐가 있어. 운명이지. 선생님 사모님으로 신분상승이 가능해.
역시 메리는 입만 움직일 뿐,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줄은 엄마가 잡고 있습니다.
엄마 : 방학 중에도 월급이 나오는 최고의 직장, 학교. 선도진 선생 잡아서 시집가거라. 네 인생은 한 방에 해결이야.
그때 가위손 대구가 나타나 메리를 묶고 있던 모든 줄을 잘라버립니다.
의지하던 줄이 끊긴 메리는 그대로 주저앉고 맙니다.
대구 : 네 목소리를 잃지 마라. 황메리. 야옹~
하지만 여전히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입만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메리.
메리 : 우리가 지금까지 백수밖에 할 게 없어서 이러고 있는 건 아니잖아.
타협하기 싫으니까, 나 스스로를 소중하다고 괜찮다고 생각하니까 버티고 있는 거 아니었어?
대구 : 정답이야.
메리 : 자기를 믿는 것도 용기잖아.
대구 : 그냥 이렇게 살아도 행복하겠지? 매일 너랑 같이 붙어서.
메리 : 밤마다 자기는 글을 쓰고, 나는 노래 연습 하고?
대구 : 그래도 작가로 성공을 해야되겠다. 널 위해서.
메리 : 노력하는 지금도 너무 멋져. 자기야.
대구 : 메리 때문에 백발광녀를 쓰게 됐는데 이것만은 꼭 세상에 내놓고 싶어.
메리 : 나도 꼭 무대에 선 모습을 자기한테 보여주고 싶어.
대구 : 매일 공원에서 연습하던 걸로 충분히 감동이었어.
메리 : 그래도 남들 보기에 나도 한번쯤 폼나 보이고 싶어.
내 인생에서 한번쯤은 빛나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
메리 : 물론 저도 여러번 좌절도 하고 '과연 나한테 기회가 올까?'
울던 밤이 길었어요.
희망을 잡고 있는 것도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여러분. 기도가 차고 마음을 다하면 문은 열리게 되어 있어요.
그 문이 열리기까지 그 고통스러운 시간과 싸우세요!
이기세요!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첫댓글 ㅜㅜㅜ이거 볼까 되게 슬프면서도 위로된당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8.20 03:03
나듀 결말알수있을까ㅠㅠ이거보다가말아서 궁금해ㅠ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8.20 03:37
메리대구공방전 재밌게봤었는데
나두 비댓으로 결말 알려줘영!!!!!!!!!!!!!!!!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3.08.20 21:00
꿈 포기한다고 노래방에서 대구한테 노래 불러줄때 같이 울었음 진짜 너무 슬퍼
ㅠㅠ힝 러블리 나 이거 보고 하나 언니한테 정말 반했는데 하나 언니 요즘 또 나왔으면 좋겠다 마지막 장면 딱 하나 그걸로 내가 이거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내 인생 최고의 드라마야... 메리... 사랑스러운 메리ㅠㅠ
이 드라마 내 인생 베스트 드라마 중 하나.. ㅠㅠㅠ 진짜 좋아
메대구 진짜 짱 좋은 드라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의 베스트 드라마 너무너무 좋아해 지금까지도 ♥
울집 강쥐도 메리~~~
메대공 진짜 좋아하는 드라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이 드라마 언제 꼭 봐야겠다
이거다시보고싶은데 아무리찾아도안보이더라 ㅜㅜ흡
은자가 메리한테 하는말 꼭 나한테하는말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