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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터에서는 4월의 특별수업으로 [중독]에 관한 수업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해요.
해마다 특별수업들이 잡혀있는데, 올해 잡힌 것 중 하나가 [음주흡연교육]이었습니다.
(특별수업으로는 성교육, 장애통합교육, 소방안전교육, 동물권교육 등이 있구요, 이러한 특별 수업들은 격년으로 순환 진행됩니다.)
이 수업을 준비하면서, 교사들은 음주흡연이라는 주제가 현재 숲터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와닿는 문제일까?라는 의문에 동의되어. 더 상위 테마인 [중독]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이 또한 '음주, 흡연은 중독되니까 나쁜거야. 당연히 안되.' 라는 일방향의 것보다.
우리에게 이것들이 필요한, 중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알아보고,
'이것이 주는 쾌락' 말고 '다른 쾌락'을 우리가 창조해 낼 수는 없을까? 라는
그래서 ‘나만의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며 더 나아가 아이들이 창조적 놀이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랬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숲터쌤들 같이 준비하고 같이 있었지만 계속.. '세상에, 내가 중독에 대해 수업을 하게 되다니,,,'
인생 첫 수업이랄까요.
음.. 게다가 수업을 준비하면서 나는 무슨 중독인가 심각하게 자기검열(;;;;)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ㅠ ㅠ
4월 21일 금요일 첫 수업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중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고,
중독이 생기는 생물학적 기제와 사회심리적 기제. 두 모둠으로 나뉘어서 자료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숲터 쌤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빌려옴,,.
아이들은 역시나 시간이 모자라서,, 한 주 내내 아침 저녁으로 모임을 갖고 발표 준비를 했다지요.
자율적으로 8:30 등교를!
그 다음주 금요일. 모둠별로 발표하는 시간.
이렇게 모둠별로 조사한 내용을 발표한 뒤. 서로 질의응답을 받고.. 하니 벌써 시간이 얼마남지 않음;;
이후, 우리들의 즐거움에대해 이야기하다가 시간이 초과되어(점심시간!) 아쉽게도 마무리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수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흑흑.
하지만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잘 쓰느냐가 우리의 과제중 하나이겠지요.;;;
아래는 아이들의 후기를 공유합니다.
난 중독이 원래 있던 자극과는 다른 어떤 색다른 자극을 접했을 때 중독에 빠지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이든 어떤 환경이든 중독 요소가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표준비중에 중독의 원인에 대해 알아보면서 건강한 자극제를 많이 접하게 되면 중독에 빠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걸 알게 되다. 사회와 단절되거나 사회에 지친, 혹은 외롭고 스트레스가 높은 사람일수록 의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면서 중독에 빠지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미국 군인들중 거의 대부분이 전쟁중에 마약중독에 빠져있었고, 전쟁이 끝나고 집에 돌아간 군인들 거의 대부분이 중독에서 빠져나왔다고 한다. 그만큼 중독자, 중독 위험자들에게 주변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는 걸 이번 수업에서 느꼈다.
심지어 요즘에는 청소년들도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미디어중독에 빠지게 되는 경우들도 많다고 한다.
모든 중독자들이 사회적 배경 때문에 중독에 빠지는 건 아니겠지만, 다수의 중독자들은 사회가 만들어낸 압박에 의한 결과물인 셈인데, 사실상 사회는 이들을 돌보려 하지 않고 통제하려 하고 소외시킨다. 나는 이 점이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
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 수없이 싸우고 힘써야 하는 이들의 삶은 사회에서는 존중받지 못하고 기계처럼, 어쩌면 인간적이지 않은 삶에 놓고 인간적이길 바라는 이 사회가 많은 중독자들을 초래하는 것 같다.
이번에 두 번 중독 수업을 했다. 딱 두 번 하는 거라 뭔가 특별했다. 그리고 중독이란 주제도 처음이라 신기했다. 중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본 후에 바로 모둠을 갈라서 자료를 찾고 판을 만들었다. 다 만들지 못해서 따로 만나서 만들어야 했다. 책으로 자료를 찾았는데 책으로만 찾아야 해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책을 보고 조사를 한 후에 가야 했었는데 첫날에 그러지 못해서 미안했다. 그리고 다음에 찾아온 자료도 영 쓸 때가 없었다. 그래서 모둠에서 힘이 되지는 못했던 거 같다. 그래도 (선배)들이 잘 해주어서 덕분에 순조롭게 했던 거 같아서 좋았다. 하림이도 물론 열심히 했다.
그렇게 다음 주 금요일이 되어서 발표를 했다. 사실 발표를 하면서 뭔가 다들 이해가 안 되는 것 같기도 했지만 잘 들어 주어서 좋았다. 발표하기 전에 다른 모둠은 준비를 되게 열심히 하던데 나는 되게 편하게 했다. 우리는 신체적인 중독에 대해 발표하였고(뇌에 대해) 다른 모둠은 사회적인 중독을 발표하였다. 그렇게 중독에 대해 발표한 후에 중독에 대한 피피티를 좀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중독에 대해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하는지 였던 거 같다. 그런데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나는 말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 할 말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말할 타이밍을 잘 놓쳤다. 그래도 듣는 것만으로도 되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들 많은 경험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다 중독이 나에게 무엇인가 라는 느낌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도 했던 것 같았다. 그중에 솔이 형이 ‘중독을 약하게 조절해서 적당하게 하면 좋지 않나’라는 식으로 말을 하였고 규가 그것에 대해서 중독은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로 한 가지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라는 느낌으로 말을 하셨던 거 같다.
그런데 나는 솔이 (선배)와 어느 정도는 비슷한 느낌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중독에 걸려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약물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 생(生)에 중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에 중독이 된다면 내가 나의 삶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다. 현실을 보고 이상을 살지 않으며 그저 살아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다른 중독으로 빠지지 않는 길인 것 같기도 하다. 여기까지가 나의 생각이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겨도 좋다.
그렇게 우리는 이야기를 하다가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고 끝이 닜던 거 같다. 되게 처음 있는 일이라 신기한 수업이었다. 다음에도 이런 수업이 있어서 어떤 수업인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다음 수업에서는 내가 더 잘 한다면 좋겠다.
총 2번의 수업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시간에는 각자 생각하는 중독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런 중독이 생기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후 시간에는 발표 준비를 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꽤 짧아서 수업 시간에 발표 준비를 끝내지 못했다. 그래서 아침마다 만나 발표 준비를 했다. 중독에 관한 책을 읽고 정리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꽤 짧았다.
두 번째 시간에는 전에 준비한 발표를 하고 새가 준비하신 수업도 들었다.
발표할 때 많이 떨렸었다. 잘 설명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으나 잘(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마친 것 같아 다행이었다.
새가 준비하신 내용에서 쥐 실험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32마리 쥐를 반으로 나누어 한쪽 무리는 살기 좋은 공원 같은 곳에 넣고 다른 무리는 좁은 우리에 넣었을 때 순수한 물과 마약(이 마약이 쓰기 때문에 설탕을 넣었다.)을 탄 물을 두었을 때 양쪽 쥐들은 무슨 물을 많이 먹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두 쪽 다 마약을 탄 물을 많이 먹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에 좀 놀랐다.
결과는 좋은 환경에 놓인 쥐들은 처음에는 마약을 탄 물을 먹었다가(뭐가 무슨 물인지 몰라서) 순수한 물 쪽으로 가 그것만 먹었고 반대로 좁은 우리에 넣은 쥐들은 마약을 탄 물만 먹었다. 심지어 마약에 중독이 된 상태에서 위와 똑같이 실험했을 때도 결과가 똑같았다. 이렇게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 마약을 끊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환경이 미치는 영향이 크면 얼마나 크지?’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큰 것 같다.
이후에는 내가 경험해본 중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경험해본 중독은 잠이 아닐까 생각했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중독이라기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가는 것은 아니기에 다른 것을 생각하기로 했다.
고작 2번에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 좋았다.
처음 “중독”이 무엇인지 얘기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중독과 습관이 헷갈렸다. 전에 예능에서 뇌가 생각하기 싫어서 계속 한 가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습관이라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습관도 바꾸기 힘들다는 점에서 중독과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마지막에 중독과 우리와 연결해서 얘기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강박하고 중독이 뭐가 다른 건지 헷갈린다.
팀을 나눠서 중독이 왜 생기는지 사회적인 문제와 뇌에 대해 알아보고, 발표했다.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검색을 아예 안 하고 책으로만 한다는 점에서 조금 불편함이 있었지만 모든 발표를 준비할 때 검색을 하다 보니 이렇게 검색하지 않고 책으로만 정보를 찾는 시간이 의미있었던 것 같다. 또, 팀으로 진행했는데 팀으로 하면 더 책임감도 있어야 하고 혼자 빠르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각자 알아온 정보를 잇고, 공유하는 과정이 있어서 더 배움이 많았던 것 같다.
중독이 되는 사회적인 요인으로 기억나는 것은 현실도피였다. 내가 공감이 가서 기억나는 것 같다. 나도 해야 할 일이 많거나 기분 안 좋은 일이 있으면 핸드폰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할 일이 많거나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열심히 할 일을 하고, 생각해야하는데 오히려 핸드폰을 본다는 게 모순적이지만 말이다.
사회가 강요하는 틀이 있고, 우리는 대부분 그 틀에 순종하면서 살아가는데 그 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 하고 그때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는 것 같다. 중독됐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자기 조절능력이 없어서라고 단정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중독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개인이 조절능력이 없어서 중독됐다고 뭐라고 할 게 아니라 어디서부터 중독이 시작되었는지를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발표가 끝나고 중독과 우리와 연결해서 얘기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에 우리 얘기보단 중독이 무엇인지 더 얘기했던 것 같다.
사실 중독에 대해 우리가 다 잘 알지는 못해서 중독을 정의하는 생각이 달랐는데 그 과정에서 더 많이 헷갈렸던 것 같다. 우리 모두 중독의 정의를 완벽하게 알지 못해서 각자 생각하는 것이 달랐는데 그 때 자기 의견이 맞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중독에 대해 자신의 언어로 해석하고 인식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람들의 의견이 다 맞다고 느껴져서 하나로 정의하기가 힘들었다.
중독 특강 첫 차시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중독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중독이 생기는지에 관해서 한명씩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모둠별로 발표 준비를 했다. 한 모둠은 우리가 중독이 되는 이유를 좀 뇌과학적으로? 알아보았고 다른 모둠은 어떤 사회적 배경이 우리를 중독에 빠트리게 하는지를 알아보았다.
발표 준비를 하면서 인터넷 검색이 안 되고 오직 책에서만 정보를 찾아야 한다는 게 너무 어려웠지만, 그래도 적절하게 잘 찾은 것 같고 뇌가 왜 중독에 빠지는지를 좀 근복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과학적으로도, 중독이 되면 외부 자극에 내성이 생겨서 즐거움을 얻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런데... 후기를 쓰다가 도박을 해도 수송체가 막힌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의 발표에서는 수송체가 막히는 건 약물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잘못된 정보를 발표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친구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야겠다...
다른 모둠의 발표를 들으면서는, 중독과 행복은 떨어져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다. 중독이 되는 이유는 자존감과도 연결 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발표를 끝내고 들은 쥐 파크 실험 이야기에서도 들었다. 쥐 파크 실험의 결과만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좋은 상황에 놓여 있으면 중독에 빠지지 않고, 중독에 빠졌어도 다시 헤어 나올 수 있다는 거다. 이 실험의 경우 쥐들이 중독에 빠지거나 빠지지 않는 것은 오직 사람들이 설정한 환경에 의해서만 결정이 되었지만, 실제로 우리의 삶에서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꼭 환경의 탓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독에 빠지기 쉬운 상황이 생기게 될 수 있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 어떻게 보면 좀 잔인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희망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다 같이 중독에 관해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중독은 내 생각보다 병적인 상태를 이야기하는 말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나 핸드폰 중독이다’, ‘나 게임 중독인 것 같다’라고 하는 건 맞는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중독이 우리와 관계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중독은 수용체의 기능이 점점 줄어들며 생기는 거다. 병적인 상태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용체의 기능이 줄어들면 즐거움을 얻기 더 어려워진다.
나도 지금 사실 글이 잘 안 써져서 미디어를 하고 싶은 마음이 아주 큰데... 나에게 능동성을 발휘해 얻은 성취감을 주기 위해서 열심히 참고 있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중독 수업 시간에는 중독이 무엇이고, 또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배웠다. 우선 첫 시간에는 중독이 무엇인지 정의해보고, 또 중독에 대해 직접 조사해보는 시간이 있었는데, 중독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말하다 보니 중독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사실 지금도 애매하다. 정의는 무언가를 한 시간에 대해서 거짓말을 할 정도로 본인도 필요성을 납득하지 못한 채로 많은 시간을 무언가를 하는 데 사용하는 증상이었는데, 두 번째 시간에 이야기 하다 보니 앞에서 말한 증상이 질병으로 분류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시간은 많이 쓰는데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두 번째 정의를 또 생각해봤는데, 그것을 너무 많이 하게 돼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면 그것이 중독이라는 이야기를 선생님들이 해주셨다. 그건 확실히 중독이 맞는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상생활만 가능하다면 중독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건 또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것 같았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더라도 어떤 것이 너무 좋아서 고단할 정도의 상태라면 그것도 어떤 종류의 중독 아닐까? 뒤에 운동중독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축구 같은 복합적인 운동은 중독이 없고 달리기나 헬스 같은 반복적인 종목만 중독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또 반복만으로 중독을 재단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중독은 무엇일까? 이 수업을 듣고 나서 생각한 정의는 하나에만 과하게 집착하게 되어, 본인이 그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처음 생각했던 것과 그리 다를 것은 없지만 일단은 가장 확실한 정의인 것 같다. 앞에서 나온 일상생활이 힘들다던가. 하나에 너무 집착한다던가 하는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것이 마지막으로 생각한 정의인 것 같다. 중독을 정의하는 것 만 한 것 같지만 생각 외로 중독에 대한 여러 관점들과 증상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중간에 참여해서 내용을 다른 애들에 비해 자세히 습득하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두 번째 수업에서 쥐 실험을 듣고 중독에 대해 매우 흥미를 느꼈다. 여러 쥐 실험을 설명해 주셨는데, 그중에 마약 중독인 쥐를 두 갈래로 분리해서 한쪽은 우리, 또 한쪽은 쥐공원에 가두고 순수한 물과 마약 탄 물을 놔둔 채로 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하는 실험이었다. 거기서 결과는 어떠했는지 말씀하시기 전에 학생들에게 먼저 어땠을지 물어보셨는데, 내가 그때 질문에 답했다. 당시 내 생각은 이러했다. “우리에 갇힌 쥐들은 마약 탄 물을 마시고, 반면에 쥐공원에 갇힌 쥐들은 순수한 물을 마셨을 것 같다. 이유는 쥐공원이라는 공간이 우리와 비교하면 환경이 매우 좋고 적합하며 그것에 긍정적 영향을 받고 쥐들은 마약을 극복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그걸 듣고 동의하셨다. 예상대로 결과는 내 생각과 동일했다. 좀 웃길 수 있겠지만, 내 생각을 말하기 전에도 나는 쥐 실험에 흥미를 느낀 건 맞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결과가 확실히 맞았다는 것에 쾌감을 느껴 나는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또 그전에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 대하여 말씀을 하신 것도 매우 인상 깊었고 흥미로웠다. 사랑에 빠지는 감정은 뇌에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어 나타난다. 그런데 그게 너무 과하게 분비되면 마약에 중독된 환자와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 얘길 들었을 때 나는 그 말이 맞으리라 생각했다. 최근엔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봤던 책 내용 중 유럽에서 한 남성이 좋아하던 여성에게 고백했는데 차였다는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존재했다는 내용을 봤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랑이라는 감정은 위대하면서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또 사랑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기에 더욱 귀 기울여 듣게 된 것도 있는 것 같다. 모쪼록 신기하게 느낀 이야기였다.
나도 중독에 빠진 적이 있어서 공감되는 이야기도 많았고, 다들 나중에 돌아가며 생각 나누는데 몇몇 분들은 극복하는 방법도 말씀해 주셔서 참고가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매우 감사했다. 두 번째부터 참여해서 아쉬운 감정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학생들 발표와 선생님의 수업 설명을 듣고 꽤 쉽게나마 이해가 되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도 이런 수업을 들었으면 좋겠다.
중독 수업을 하면서 우리 팀이 사회 속에서 중독의 원인과 해결법 등을 찾는 것을 맡았다. 그래서 그런 지점에 있어서 더 많이 생각을 해본 시간이었던 것 같다. 중독에 걸리는 심리에 대해서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중독에 걸리는 이유가 특이하고 건강하지는 못한 환경 때문이거나 그 본인의 특성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인지, 남의 일이라고만 여겨왔던 것 같다. 그런데 조사하다 보니 중독의 원인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원인들의 키워드는 자기조절력, 자아존중감같이 익숙한 것들이었다. 사실 조절력이 부족한 사람이 그러기 쉽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자아존중감과도 연결이 될 줄은 몰랐다. 자아존중감이 낮으면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면서 자극적인 중독되는 것을 이용해 그 현실을 도피한다는 식으로 그 원인이 자아존중감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나만 보고 일반화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자아존중감이 높기보다는 비교하고 자신이 더 못났다는 생각으로 많이 힘들어한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경쟁 사회에 살다 보니까 더욱더 그런 것이 아닐까 싶었다.
중독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때는, 얘기가 더 활발히 될 듯한데 시간이 끝나버려서 아쉬웠다. 그리고 얘기 나누며 느꼈던 점은, 중독에 대한 기본 사실이 있는데 내가 그런 것들을 잘 모르고 얘기해서 수업 시간에 나눠야 했던 이야기들이랑 핀트가 맞지 않는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디까지가 중독인 것인지, 무엇이 중독인 것인지 얘기를 나누다 결국에는 정의를 내리지는 못했는데 사실 원래 애매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으로 정의 내리려 하지 않는다면 중독은 무언가에 자신이 조종당하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얘기 나눌 때도 그런 얘기들이 공감이 되기도 했고 말이다.
그리고 여태까지 꿈터에서 음주, 흡연에 대해서 특강을 들을 때는, 물론 그것도 그것대로 좋지만 지금 나한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다보니 수업이 그렇게 유익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직접 중독의 넓은 범위를 들여다보니까 음주, 흡연에 한해서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다가올 수 있는 중독과 중독 자체의 위험성을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중독이 우리 신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가 중독되었을 때 우리 뇌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는지에 대한 주제로 발표한 친구들의 이야기는 다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지만, 과학적으로도 중독이 얼마나 위험한지 살펴봐서 새롭고 좋은 시간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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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들에게 좋은 시간이었겠어요.
글 읽으며 나는 무엇에 중독되어 있나 짚어보게 되네요.
몸에 안맞는걸 알지만 못 끊는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