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전, 아주 오랜 친구와 동네에서 소주를 마실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릴 적엔 항상 그냥 코흘리개 친구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크게 내색하지 않아, 그 친구의 상황을 그 친구의 입으로 듣기보단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 듣고 있는, 한편으로는 자존심이 무처 강한 그런 친구지요. 그날따라 친구의 모습에서 무언지 모를 그늘이 느껴져 헤어질 땐 아주 조금 우울한 기분이 있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가 저의 요청으로 2주전 병원을 한가한 시간에 저의 병원에 방문한 적이 있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다짜고짜 눈밑 그늘진 부분을 수술 받게되었는데 오늘 오전 다시 방문하여 눈 윗꺼풀 피부 처진 부분 역시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안검 수술 후 달라진 본인 모습에 어느 정도 만족을 느낀 후 생각이 바뀐 것이지요.
하안검 수술 후 다소 밝아진 그의 얼굴에서 무어라 표현하기 힘든 긍정적인 면을 스스로 발견하고 이번에는 오히려 본인 스스로 원하여 윗눈꺼풀 수술까지 받은 것이지요. 물론 제가 원하여 수술을 권유하였고, 만일, 본인이 원하고 요구하는 경우라할지라도 수술비용을 입으로 이야기 하는 것조차 불필요한 친구인 이유로 "다음 번 쏘주는 네가 사야겠다"라는 말을 하고 귀가하였는데 이런 날은 성형외과 의사인 제가 한편으로는 복받은 날이 아닌가 합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웬지 제가 즐거운 직업이 아닌가하는, 수술 받아준 친구가 제게 행복을 남겨준 하루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오늘 하루 즐거운시간 보내고 행복하셨는지요? 꼭 그런 날이었으면 합니다.
첫댓글 행복했지유 ㅎㅎ ~
오늘도 당연 행복할거야 ~
광주 장미님도 얼굴 뵐 수 있기를.....
우잉? 의사선생님여?
내 얼굴 고칠데 있는지나 좀 봐줄 수 없겠냐? 나는 암만 봐도 완벽한 것 같은디...
삼손 친구님은 이미 얼굴 확인했는데 남자다워 전혀 고칠 곳 없음!!! 완벽 ㅋ!!!! 나도 즐거운 맘으로 수술 들어 감!
나보고 하는소리여?
머리도 고치나?...아니 이건 심는 건데...ㅎ
나두 요즘 쪼끔 고민하다가 20대에서 2:8가르마를 점점 중앙 쪽으로 이동하여 가리는 중, ㅋ, 많은 사람 고민인 듯, 그래야 여자 친구와 어울릴 수 있을 듯......
성형 ?....흠 ..왠지 겁난다.. 어디어디 찢으라고 할까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