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년여 전에 골든 아가가 아파서 병원을 간 이후에
이번 토요일, 저희 팻테일 아가 마니가 별이 되었습니다.
원인은 비뇨기 나 생식기에서 나오는 고름 과 부러진 앞발 등 상태가 매우 심각했었는데요
전에 가던 미래동물병원에 가니 원장님이 세미나라 진료를 하지 않는다면서
친구가 운영하는 고려동물병원으로 가보라길래 서둘러 갔습니다.
..........고려동물병원 원장이 불친절했다거나 하는게 아닙니다.
아가 상태가 이러저러 하다고 설명을 했는데 이동장에서 꺼내보라고 하지도 않고 꺼낼 생각도 하지 않았으며
제 말만 듣고 항생제가 들어간 물약병 하나 처방해주더군요.
상태가 심각했고 주말이 끼었으며 병원에 온건 항생제 주사와 영양제를 맞춰 저항력을 높여주어
혹 얼마남지 않은 수명이라도 하는 데까진 해보고 싶은 마음에 간 것이었는데
만져 보지도 않더군요.
제가 항생제 주사 안 놔주시나요 ? 라고 물으니 혈관을 찾기 힘들어서 안 놓는다고 하는데
그럼 피하주사라도 놔줄수 있는데 안하시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지인 요청이라 진료는 해주는데 어차피 오래 못가고 죽을거, 진료같은거 하고 싶지 않은걸로 보이더군요.
진료비 1만원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월요일에 다시 미래동물병원에 데려가라는데 솔직히 아무런 처치도 하지 않은 아가가 그때까지 살수 있을지 의문이더군요.
그걸 아무런 전문지식이 없는 저도 아는데 수의사가 몰랐을까요???
너무 기가막히고 이대로 아가를 보내기에 넘 미안해서 전주 동물병원 관련을 뒤져서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늘푸른 동물병원 과 엔젤 동물병원 이 햄스터 진료가 가능하다고 대답해주었으며,
엔젤 동물병원 원장님은 항생제 주사 치료가 가능하다고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대답해주어서 곧장 차를 빌려 타고 전주로 갔습니다.
가서 보니 특수 동물학 책에서 저빌 관련을 펼쳐서 다시 보시면서 우리 마니의 고름도 체취해서 염색체 검사 해주시고
항생제와 영양제 주사 놔주시고, 눈에도 안약을 떨어뜨려 고름을 빼내주고 이러저런 처치를 하고
설명을 해주시며 물약 처방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월요일에 상태가 더 호전되지 않았으면 제 동의 하에 아가의 배 부분에 잡히는 종양 종기 내지는 고름의 원인에 대해서
절개 수술을 해주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마니 진료카드도 만들어주시고, 소동물들은 아프면 손을 쓸 수가 없으니 다른 동물을 키워보는게 어떠냐는
나름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위로도 해주시더군요...
절대 다른 동물을 권하셨다고 우리 아가를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진료 중에, 어느 아주머니 한분이 오셔서 이거 뭐냐고 그러니까 전 그냥 웃으면서 쥐라고 했습니다.
어차피 햄스터라고 해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의 반응을 알기 때문에 그랬는데
원장님은 아니예요, 앤 햄스터 사촌쯤 되는 애예요. 라시면서 말씀해주시더군요.....
역시나 그 아주머니, 우리 아픈 아가를 자세히 보더니 쥐(설치류) 인걸 보고 휙 고개 돌리시면서 가시더군요.
우리 마니, 결국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다른 분들은 억울한 상황을 당하지 말라고 씁니다.
설치류는 소동물 입니다.
작아서 치료도 어렵고 어디가 아픈지 개나 고양이 등 덩치가 큰 동물에 비해 알아보기도 어렵습니다.
항생제 치료를 위해 주사를 놓다가 아가들이 반항하거나 몸을 흔들면 혹 그걸로 잘못될수도 있다는거 압니다.
그래도 수의사가 뭔가요? 동물 치료 하는게 본업 아닌가요?
동물을 아끼고 어쩌고는 다 떠나서 동물 치료를 하는 서비스업 아닌가요?
우리 아가들을 이뻐해달라고는 안합니다.
왜 할수 있는걸 하지 않는지, 약만 주면 당연한건가요?
진료를 거부하지 않아서 그걸로도 고마워 해야 하나요?
성의 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잘 몰라도 해줄수 있는 최선의 것을 해줄려고 하시던 엔젤동물병원 원장님께는 너무 고마웠습니다.
설사 우리 아가가 그 주사를 맞다가 죽었더라도 원망하지 않았을겁니다.
노력하다 잘못되는건 있을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걸 하지 않는건 뭔가요. 고려동물병원 원장님한테 무슨 사정이 있었을수도 있습니다.
쥐한테 안 좋은 경험이 있다던가 기타등등..
그렇다고 해서 치료를 요청하고 자신에게 의지하는 사람의 기대를 그렇게 저버릴수 있는겁니까?
참고로 엔젤동물병원 치료비, 저렇게 다 해서 1만원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월요일 오전 9시 40분경,
엔젤동물병원 원장님한테 전화가 와서 마니가 어떠냐고 물어보시네요.
제가 약을 먹고 나서 죽었다고 하니까, 저를 위로 하실려고 하시는건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이 더 들어가서 죽은건 아니고 아가가 기운이 없어서 처방한 약이 기도로 잘못 들어가서 그랬을거라면서
혹여 제가 잘못해서 죽였다고 하는 죄책감을 좀 덜어주시네요..
그러면서 남은 아가들 많으니까 그 아가들 더 아껴주라고 하시면서 통화를 끊었습니다.
정말 대조되는 두 병원입니다.
사무실에서 원장님 전화 받고 울면서 글 쓰고 있습니다.
소동물은 정말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아프면 해줄수 있는 것도 많이 없고요..
전주 근처의 사시는 분들은 혹 아가가 아프면 빨리 발견해서 엔젤동물병원에 가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꼭 이곳이 아니더라도 병원에 가시기 전 꼭 미리 통화하시어 상태를 설명하고 치료가 가능하냐고 물어보고 가는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 긴글을 읽어주신 분들, 우리 마니가 좋은 곳에 가서 있기를 빌어주세요.
다른 분들을 위해 엔젤동물병원 지도 첨부합니다. 진료시간 오전9시~저녁 8시까지입니다.
첫댓글 별로인데도 있는가하면, 이곳처럼 좋은곳도 있고 그러네요. 동물병원 하도 위생이 지저분한데가 많아서 저는 그냥 아픈 아가들도 이것도 니 팔자려니 하고, 니가 할 수 있는한 최선 다해서 즐기다가렴 그럽니다. 치료해 주는게 원래 당연한건데, 몇몇 몰지각한 병원들때문에 더욱 병원을 델꼬가지 못하게 만드네요 ㅠㅠ
전 고양이 키울때도 그랬지만...위생은 둘째치고 진료의 친절도를 봐요. 고양이만 해도 건성으로 치료해주는데가 많은데 햄스터는 더하더라구요. 이런 병원이 더 가까이 있어야 마음이 든든한데 말이죠 .
흠..그렇군..;;난 동물병원 가본적이....
안가야 좋은데고...가면 친절하고 좋은곳으로 가야돼. 안그럼 안가느니만 못해.
예 저도 엔젤동물병원 원장님께선 고름 받아서 염색체처리(현미경요~) 하셔서 검사해주시더라구요. 목덜미쪽에 놓은건 피하주사예요. 혈관은 안 보이니까요. 이쪽 의사분도 잘 모르시지만 책이랑 자료 펴서 이것저것 살피면서 해주셨어요. 결국 성의 의 차이지요. 수의학공부중에 특수동물학이 들어갈거고 의학실험은 전부 쥐로 하는데요.
대부분 ...분들이 햄스터라고 하고 보여드리면=-=;; 그러시드라구여 =ㅇ= 이거 쥐잖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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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왜 키우니...=ㅅ=;;; 쥐가 아니라 햄스터에여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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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처럼 얼마나 예쁜데여 하고 대꾸를 하져--![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그때마다 좀 기분이 그래여...예뿌게 애기처럼 키우고 있는데 =ㅇ= 그리말할땐== 때려주구 싶어여=ㅇ=![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 자기 애들보고== 못생겼다고 하면 기분 좋을까 --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져 ![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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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좋은 곳으로 갔을꺼에여^^ 오라![트리](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emoticon/things_30.gif)
오님께서 끝까지 정성스럽게 돌봐준것도 알꺼에여^^...
예 저도 이젠 햄스터라고 말하지도 않고 걍 쥐라 그래요. 햄스터라 해도 쥐라고 놀리는 사람이 많아서... 예 제니양님도 우리 마니 좋은 곳으로 가길 빌어주세요.
좋은 곳으로 갔을꺼에여^^▶◀ 마니에 명복을 빌어요
에구.....정말 너무하네요..아가가 좋은곳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댓글 감사드려요. 마니의 명복을 빌어주세요.
아가를 위해 힘쓰시는 모습 정말 자랑스럽고 본 받아야겠단 생각이 들어여,,,마니 꼭 좋은 곳으로 갔을 거예요!! 힘내세요!!
아가가 아프지 않을때 더 신경을 썼어야 하는데요 뭘.. 히라츠 님 감사드려요.
좋은 동물 병원 한곳 알게 되었네요 ^_^;;ㅎㅎ
예, 운영진들께서 동물병원 정보란에 추가좀 해주세요.
어머..어쩜 좋아요ㅠ_ㅠ 그래도 정말 엔젤동물병원 이름처럼 정말 천사입니다. 손수 전화도 해주시고 .. 책도 한사람 한동물을 위해 일일이 찾아보시는 정성에 감격, 또 감격합니다^*^ 아기는 행복하게 갔을 거에요 이렇게 마음예쁜 주인이 있었는데 아무렴요
위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니의 명복을 빌어주세요.
어머어머ㅠ_ㅜ 그런분이있었다니!! 둘이너무 비교대는건걸요,,ㅠ/ㅜ 그리구 마니는 지금 위에서 친구들과 만나재밋게놀고있을꺼에요!! 힘내세요ㅠ_ㅜ
오호..엔젤종합동물병원..!! 나중에 햄스터 데리꼬 한번 가봐야겠어요~ 고려동물병원... 거기 어디동인가요!! 아무래도 제 손맛을 봐야할듯... 진짜 나쁘네요
아.. 왜 제가 눈물이 나죠..? ㅎㅎ ... 정말 좋은곳이네요. 오라트리오님도 너무 좋은분같구요... 작은 햄스터지만 이렇게 애써서 잘 돌봐주고 아껴주는 마음에 감동먹어서인지 눈물이 주르르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