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Spooky님이 정보로 올려주신 스케줄을 챙겨서 SBS 뉴스 추적을 어제 보았습니다.
거기 부천시 시설관리공단팀의 얘기가 나오더라구요. 근데 제가 아는 팀이었어요.
얼마전 두번에 걸쳐서 이 팀을 본적이 있습니다.
어제 sbs 뉴스추적 방송을 보기전까진 그 선수들이 이 선수들인지 잘 몰랐는데
어제 방송에서 다뤄주는 내용과 몇몇 선수 인터뷰를 보고 그 사람들이 이 팀이란걸 알게 됐습니다.
얼마전 회사에서 점심 시간에 근처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데 저는 홀에서 먹고
방쪽에 한 무리의 여자 축구 선수들이 있더군요. 상의 뒷면에 부천시 시설관리공단 축구단 그런 식으로 써있었어요.
U-17 여자 월드컵 우승 직후라 저는 반가운 마음, 조금은 동경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인기 연예인이라도
만난 심정으로 호감어리게 바라보았는데 별로 분위기가 밝거나 시끄럽지가 않더라구요.
선수들 모두 조용히 앉아서 밥만 먹고 얼른 일어나더라구요.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었는데...
식당의 어떤 아저씨가 축구단인걸 알아보면서 "어? 이번에 여자축구 월드컵 1위 했잖아~" 라고 웃으면서
그 선수들을 보면서 말하는데 선수들이 전혀 호응 없이 빨리 식당을 빠져나갔어요. 쑥스러워서 그런줄 알았는데...
어제 SBS 뉴스 추적을 보니 이 선수단은 해체 수순을 밟고 있었고 모텔을 전전하며 훈련장도 제대로 없었으며
그렇게 동네 식당에서 밥을 사먹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갈때 장부에 적어놓고 가는걸 봤어요.
조미료 많이 쓰는 식당 밥이 한두번이야 맛있지 합숙소가 있어서 거기서 대놓고 해주는 밥만큼이야 하겠나 싶네요.
아무튼 식당에서 봤던 선수들중 눈에 익었던 한두명중 어제 인터뷰를 하더군요.
저는 U-17 여자 월드컵 우승에 들떠서 마냥 신기하게 웃으며 바라봤던 그들인데
그들은 해체 수순을 밟으며 고생하고 있던거였다니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우리가 남자 국대 전술과 이 선수 저 선수에 대해 성토하고 때론 언쟁하고 얼굴을 붉힐때
그 순간에도 이 나라의 이름 없는 여자축구 선수들은 지금도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운동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불투명하고 절망스러운 미래를 향해 꿋꿋히 나아가고 있겠죠.
그런데도 팀들은 하나, 둘 사라지고 대체 선수가 없어 부상에 신음하며 눈물을 삼키고 있다는게 가슴이 아픕니다.
U-20, U-17 선수들 모두 이런 열악한 상황을 참고 견디며 운동을 해서 결실을 맺은 선수들이죠.
그래도 국대로 나와 결실을 맺어 스포트라이트를 잠시 받고 있지만 얼마나 지속이 될지,
그리고 그 뒤에 힘든 현실속에 놓여진 많은 여자 축구 선수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현실은 암담합니다.
이번주 주말부터 피스퀸컵 축구 대회가 열리는데 방송도 다 챙겨보고 시간을 내서 한번이라도 경기장에 갈 생각입니다.
알싸에 오늘 축구팬들도 남자축구뿐 아니라 여자축구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더욱 그렇게 할것입니다.
첫댓글 불쌍
그런데 저도 이번 여자축구를 지켜봤고 응원했는데 사실 여자축구에대해 흥미를갖기란 매우 어려운것같습니다
남자축구에 비하면 확실히 재미가떨어지죠... 이번에 여자청소년선수들이 좋은성적을내면서 관심좀 가져보려고했습니다만 쉽지는않네요 어떻게 좋은방법을 마련해야 될것같네요
여자 축구를 남자축구와 비교하시면 당연히 재미가 없으실 겁니다... 특별히 플레이가 맘에드는 선수가 있거나 하시면 재미를 느끼시는데 도움이 좀 되실 듯 한데요..ㅎㅎ WK리그도 꾸준히 보다보니 나름 재미가 붙더군요... 내년에 WK리그 방송중계가 된다면 꾸준히 몇경기라도 보시다보면 재미가 좀 붙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보다보면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뉴스추적에 독일여자축구 관중과 인터뷰장면이 나왔는데 여자축구만 본다는 관중들이 있더군요. 여자축구가 더 재밌다고.. 저는 여자축구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님이 지적하신대로 현재로선 흥미를 갖기란 어려운 구조입니다. 리그 규모도 작고 언론의 관심도 떨어지고 알려진 스타선수도 별로 없으니까요. 최근 여자축구가 전보다 주목받게된 이유중 하나로 걸출한 스타플레이어의 등장을 꼽을 수 있겠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전가을이나 이장미 같은 WK리그 선수들이 전국구 스타로 거듭나면 좋겠네요.
여자축구 화이팅... 수원삼성과 FC서울에서 여축팀 창단 좀...(--)(__)
그런 경험이 있으셨군요. 안타깝네요. 최덕주 감독님 말로는 과거 이대와 숙대에 여자축구팀이 있어서 이 대학에 가기위해 축구하는 여학생들도 많았었다는데.. 우리나라 유명 여대들이 여자축구팀을 창단,운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여대가 안된다면 차라리 연대와 고대에서 여자축구팀을 만드는 것도 괜찮을 듯 한데... ㅎㅎ 연고전에 여축도 포함해서... 돈많은 종합명문대가 좀 나서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