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게임 허접리뷰는....특집입니다.
90년대,오락실에는 2D대전격투게임이 한창 붐을 타고....
그 와중에 거의 2D대전격투장르에 있어 양대산맥이라고도 할 수 있는 두 회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후발주자인 SNK와 선발주자였던 캡콤이지요.
SNK의 게임들은 일전에 특집으로 리뷰한 적이 있었습니다.해서,이번엔 캡콤 특집입니다.
(뭐,사실...이미 소개해드린 역전재판이라던지 캐딜락과공룡들 역시 캡콤사의 게임이긴 합니다만.)
캡콤 특집은 총 4편으로,스트리트 파이터와 파이널 파이트,
(파이널 파이트는 원래 대전게임이 아니지만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와 연동이 되기 때문에 소개를 해드리려 합니다.)
그리고 뱀파이어 세이버와 크로스오버 시리즈로 나누어 연재할 생각입니다.
그 중 오늘은 제1편으로서 격겜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전설의 게임인 '스트리트 파이터'시리즈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여러분은 아마 스트리트 파이터 하면 이 이미지부터 떠올리실 것입니다.
네.바로 스트리트 파이터 2죠.
그런데 여러분,이게 왜 1이 아니라 2인지....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도,거의 없으실 겁니다....하지만 1편은 따로 있습니다.보여드리죠.
이것이 1편의 스샷입니다.
네....복장을 보시면 아시겠지만....저 좌측의 남자는 류고 우측의 무에타이 궁예는...사가트입니다.
(놀랍게도 1편의 최종보스는 베가가 아닌 사가트입니다.사실 저 둘의 모티브는 극진의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진 극진가라데 사범인 소에노 요시지와 태국의 암흑가 무에타이 제왕이었던 레이바를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소에노 요시지가 무에타이 선수들을 연달아 쓰러뜨리고 갱단의 일원이었던 레이바의 동생까지 요시지에게 쓰러지자 레이바는 요시지에게 도전을 했고 이 둘의 시합이 벌어지기 불과 4일 전에 레이바는 암흑가 조직원들에게 총격을 당해 죽으면서 둘의 대결은 무산되고 말죠.일설에는 류의 모티브가 최배달이고 사가트의 모델이 블랙코브라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요시지vs레이바 이야기가 공식입니다.참고로 소에노 요시지는 최배달 선생님의 직계 제자입니다.)
뭐....명작을 탄생시키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보면 괜찮은 게임이긴 합니다마는....
이 게임,결정적으로 게임 내의 아나운서 음성이 상당히 구립니다.=ㅅ=;;
하지만 음성은 애교로 넘어갈 수 있죠.문제는....조작감이 더럽게 형편없다는 겁니다.
정말이지,파동권,승룡권,용권선풍각 한 번 날리려면 스틱을 마구 비벼야 합니다.=ㅅ=;;그렇지 않고서는 죽어도 안 나가거든요.
뭐,물론...일단 쓰기만 하면 최강입니다.두세방 맞추면 바로 1라운드가 끝나니까요.
파동권이던 승룡권이던 찹쌀떡두개던 일단 한 방 맞추면 적의 Hp는 1/3이 깎여나가 버립니다.
카운터로 맞출 시에는 더욱 더 많이 닳죠.
하지만 이런 일련의 게임성과 버그같은 조작감 등의 문제는 2편에 와서 확 바뀌게 되지요.
그리고 스파2는 명작게임의 반열에 올라섭니다.
하지만 그래서일까요?스파2는 스파2대쉬,스파2대쉬터보,슈퍼스파2,슈퍼스파2터보,슈퍼스파2X,하이퍼스파2 등등으로
잦은 우려먹기에 들어가면서 결국 후발주자인 SNK에게 바짝 맹추격을 당하게 됩니다.
스파2는 류,켄,춘리,가일,블랑카,혼다,달심,장기에프의 8인을 선택하는 게 고작으로,
스파2대쉬부터 비로소 보스캐릭터인 바이슨,발로그,사가트,베가의 4인을 추가로 고르는 것이 가능해졌죠.
여기서 잠깐!!
스트리트 파이터 2의 보스들 이름,어떻게 알고 계십니까?혹,발로그,베가,사가트,바이슨(혹은 빈슨)으로 알고 계시진 않으신지요?
네.사가트는 스파1의 최종보스를 지낸 이유로 해외판이나 일본판이나 이름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만....
문제는 바이슨,발로그,베가 3인방이었습니다.일본판 스파 2의 경우,흑인 복서의 이름이 마이크 바이슨이었습니다.
뭔가 감이 오시나요?네,그렇습니다.어딜 봐도 미국의 헤비급 프로복서인 마이클 타이슨을 연상시키는 거죠.
이게 일본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문제는 미국시장 진출 때였습니다.
당시 미국사회에서는 소송이 거의 유행처럼 되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바이슨은 아무리 봐도 타이슨의 표절캐릭터인데다 뭣보다도 '악역'입니다.당연히 타이슨측이 좋아할 리 없죠.
이에 캡콤측은 고민하기 시작했죠.바이슨 캐릭터로 인해 타이슨측에서 초상권침해로 소송을 내면 어쩌나...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캡콤측은 아주 간단하게 저 고민을 해결해버립니다.저 3인방의 이름을 살짝 돌려먹기를 한 거죠.
즉 사이코 파워를 쓰는 최종보스 베가의 이름은 원래 복서인 바이슨으로,바이슨은 원래 가면닌자의 이름인 발로그로,
발로그는 원래 최종보스의 이름인 베가로 바뀐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대만,중국의 경우에는
이게 또 이름을 대폭 수정해 버리는 해적판이 판을 치는 바람에 이름이 더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대만의 한 만화사가 캡콤측의 라이센스도 얻지 않고 무단으로 스트리트파이터 만화를 출판한 거죠.
이른바 가두패왕전이라는 만화인데 캡콤측 라이센스를 전혀 얻지 않다 보니 이름들이 요상하게 바뀌어버리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류의 경우는 Ry-u로 해석해 리우가 되고,
가일의 경우는 Gui-le로 해석해 규리가 되어버립니다.
그런가하면 달심은 달라이신으로...(차라리 달라이 라마라고 하지 그랬습니까...)
사가트는 무려...'쌍가트'라는 이름이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진짜 안습인 건 최종보스인 베가죠.
해외판 이름인 '바이슨(Bison)'이...아주 요상한 이름인 '빈슨(Binson)'이 되어버린 겁니다.
그리고 이 대만판 스트리트 파이터 만화가 우리나라로 수입되고
어떤 살짝 돌은 쌈마이 제작사가 이걸 또 비디오용 아동영화로 만들어내니 이게 그 유명한 '스트리트파이터 가두쟁패전'입니다.
이 영화에서 모든 캐릭터 이름들은 다 대만만화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했습니다.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파2의 캐릭터 이름들을 유난히 헷갈려합니다.=ㅅ=;;
(이런 해적판이 우리나라에서 엄청나게 설친 덕분에 캡콤측은 우리나라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ㅅ=;;이번 스파4에 와서야 한국캐릭터를 넣어준 이유도 그것 때문이죠.캡콤측이 우리나라를 좋아했다면 진작에 넣어줬을 겁니다.)
아무튼,스파2대쉬 터보의 경우는 스피드가 좀 더 빨라져 기민하고 민첩한 대전이 가능해졌으며
슈퍼스파2의 경우는 무려 신캐릭터가 4명이 더 추가됩니다.썬더 호크,페이롱,디제이,캐미가 이들이죠.
그리고 슈퍼스파2X(슈퍼스파2터보)에 와서는 베가와 비등한 히든 보스캐릭터가 추가되니....바로 고우키 되겠습니다.
그뿐 아니라 슈퍼콤보라는 초필살기 개념과 기 게이지가 스파 시리즈 사상 최초로 도입되었죠.
(대전격투계에서 처음으로 초필살기를 장착한 게임은 SNK의 용호의권 시리즈입니다.)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도로 스트리트 파이터 제로 시리즈가 발매됩니다.
이 시리즈로 파이널 파이트와의 연동이 한층 노골적이 되었죠.
(그 이전에는 보너스 게임이나 몇몇 특수기 모션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파이널 파이트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가이,그리고 2스테이지 보스인 소돔이 참전한 것이죠.
그리고 그래픽이 예전의 경파한 실제풍에서 미려한 애니메이션 풍으로 캐릭터 일러스트나 도트,배경 등이 싹 바뀝니다.
게다가 스토리도 스파1과 스파2의 중간사이에 위치하고 있지요.
(그래서 스파제로2를 보면 스파1의 캐릭터인 버디,아돈,겐 등이 나와 있습니다.스파제로1에서는 버디와 아돈이 있고 겐이 없죠.)
이것은 스파제로2까지 이어집니다만 스파제로3로 인해 스파제로시리즈 자체가 모두 외전으로 확정되어 버립니다.
(스파제로3는 콘솔용 이식버전으로 스파1의 이글을 추가로 넣었고 스파2의 가일도 추가하면서 사실상 엄청난 캐릭터 수를 자랑합니다.원래 아케이드용 기판에도 캐릭터 수가 장난이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스파제로 시리즈가 한창 발매될 때 캡콤은 CPS-3기판으로 스트리트 파이터 3 시리즈를 내놓습니다.
부제가 뉴 제너레이션인 만큼 류와 켄을 빼놓고는 싹 다 물갈이가 되어 신캐릭터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죠.
물론 세컨드 임팩트 시리즈에서는 추가캐릭터로 고우키가 컴백하고
신캐릭터로 유리안과 파이널파이트의 앙드레가 휴고라는 이름으로 나오긴 합니다만.
(서드 스트라이크에선 무려 춘리가 컴백합니다.신캐릭터로 레미와 Q,트웰브라는 캐릭터와 마코토라는 여성캐릭터가 추가되었죠.)
↑모두 물갈이된 스파3 뉴 제너레이션.
↑서드 스트라이크 중 한 장면.고우키의 컴백과 신캐릭터 마코토.(해외판 기판이라 고우키의 이름이 아쿠마로 표기되어 있음.)
...스파3 시리즈는 일단 주인공부터가 류와 켄이 아니라 알렉스라는 이름의 미국 백인 레슬러 캐릭터입니다.
(건즈앤로지즈라는 락그룹의 멤버 액슬을 닮은 외모의 소유자죠.셀렉트 화면에서 모자쓴 중국인 좌측의 캐릭터입니다.)
무려 상대의 공격을 경직 없이 쳐낼 수 있는 '블로킹'이란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이게 쓰기가 참 애매한 게,
이걸 쓰려면 가드를 포기해야 하며 이거 쓰다가 삑사리나면 가드를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발생합니다.
그리고 요새는 스트리트 파이터 4와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가 나왔다지요.
아래는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스토리입니다.(스파제로 시리즈는 이미 외전이 되어버렸으니 쓰지 않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쯤,일본에서는 한 암살권의 대가가 있었습니다.그 이름은 고우테츠.
그에게는 두 제자가 있었으니 바로 고우켄과 고우키 형제였죠.(고우켄과 고우키는 친형제입니다.)
어느 날 고우테츠는 고우켄과 고우키 형제 중 한 명에게 자신의 모든 비급을 전수하기 위해 대련을 요구하고...
이에 고우키는 고우테츠와 대전 끝에 고우테츠를 금기의 기술인 순옥살로 죽여버립니다.
그리고 스승인 고우테츠의 염주를 목에 걸고 행방이 묘연해져 버리죠.
그리고 혼자 남은 고우켄은 친한 벗인 마스터즈 회장의 아들인 켄과 일본인 소년 류를 제자로 받아
암살권을 활인권으로 새로 어레인지해 가르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우키가 고우켄을 찾아와 고우켄을 쓰러뜨리게 되죠.
(원래 설정상 이 때 고우켄이 죽었어야 하지만 이번 스파4로 인해 설정이 바뀌었습니다.)
이로 인해 류와 켄은 세계를 유랑하며 강자들을 찾아 꺾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태국의 아돈을 쓰러뜨린 일로 류는 아돈의 스승인 사가트와 싸우게 되고
이 때 류는 사가트에게 계속 당하다가 고우켄이 금한 힘에 눈을 뜹니다.이른바 '살의의 파동'이죠.
살의의 파동에 눈 뜬 류(=이블 류)는 회심의 승룡권으로 사가트를 공격합니다.
그런데 이 직전에 겨우 제정신을 차려 주먹이 아닌 손날로 승룡권을 쓰죠.이 때 '호살!'이라고 외치며 사가트를 가격하는데...
결국 사가트는 이 때 류의 승룡권에 맞아 가슴에 큰 흉터가 남으며 패배합니다.
더불어 그의 제자였던 아돈이 사가트의 패배를 구실삼아 사가트를 떠나버리고...
이에 세계정복의 야욕을 품고 있던 범죄조직 '샤도루'의 총수 베가가 나타나 사가트를 꾀어 사가트를 샤도루에 입단시킵니다.
(여기까지가 스파1의 스토리.물론 스파1 게임상에선 이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그리고 베가는 사실 지난날 미 공군의 리처드 가일 소령의 친구였던 찰리 내쉬를 죽게 만들기도 했으며
춘리의 아버지인 인터폴 수사관을 살해한 일도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춘리의 아버지에게 권법을 가르쳐준 게 바로 스파1의 중국 암살자 겐이었다는 겁니다.즉 겐이 춘리의 아버지에게 암살권을 가르쳐주었고 그 암살권을 발차기 기술로 바꾼 춘리의 아버지가 춘리에게 그 발차기 기술을 전수했다는 거죠.참고로 겐은 고우키와는 같은 수라의 길을 걷고 있는 라이벌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춘리와 가일은 베가를 무진장 증오하지요.
그러나 스파2의 최종 우승자는 류.
(사가트는 다시 한 번 류에게 패배합니다.)
류가 최종 우승하여 베가와 싸우려는 찰나 고우키가 난입해 순옥살로 베가를 쓰러뜨려 버리고 고우키와 싸우게 됩니다.
뭐,베가가 쓰러지자 샤도루는 망해버리고....사가트는 샤도루에서 탈퇴합니다.
설정상 이 다음이 스파4의 스토리로 넘어가지만 스파4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으므로...스파3로 넘어갑니다.
샤도루 패망 후....미국의 알렉스는 자신의 은사인 톰이 수수께끼의 사나이에게 패배하고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래서 알렉스는 그 수수께끼의 사나이를 뒤쫓게 되고 그 사나이의 정체는 어느 한 비밀결사대의 총통인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알렉스는 길을 쓰러뜨리죠.(사실,알렉스같은 잡기캐릭터는 쓰기 힘들어요...;;그래서 엔딩본지가 오래됐네요...;;)
제가 아는 스트리트 파이터 스토리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BGM은 없습니다.모두 짤리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