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했던 위기감으로 인해 China Mobile은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사람 들은 중국인 들이 모든 것을 느리게 처리하는 것처럼 알고 있지만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그 반대다.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자본주의 적인 사고 방식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들이 중국인이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China Mobile은 모바일 부가서비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크게 4단계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그 중 1, 2단계는 현재 진행형이며 3, 4단계는 곧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단계는 데이터 서비스의 원활함을 위한 망과 플랫폼의 최적화이다. SMS 및 WAP Gateway를 업그레이드 하였고 모바일 부가서비스의 플랫폼을 정비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WAP 2.0 플랫폼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단말기 회사와 주요 SP 들과 협의를 거쳐 이미 플랫폼을 구축하였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kmobile.co.kr%2Fk_Expert%2Fimg%2F1053_Guangzhou%2520Unicom.jpg)
2단계는 앞서 말했던 모바일 부가서비스 시장에 대한 정비였다. 이 안에는 SP에 대한 처벌 뿐 아니라 관리 시스템 개선과 같은 내용도 있다.
3단계는 앞서 예상했던 바와 같이 강력한 통제력과 리더십을 가지기 위한 모바일 부가서비스 시장 구조개편이다. 이를 위해 Aspire Info라는 회사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 들이 예상하고 있다. 물론 Aspire Info라는 회사가 모든 서비스 플랫폼을 장악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China Mobile이 모바일 부가서비스 시장의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은 확실하며 어떤 형태로든 그러한 의지 들이 표출될 것이다.
4단계는 모바일 부가서비스 시장 수익 극대화이다. China Mobile은 China Unicom이라는 요인 외에도 새로운 성장엔진 모델을 갈구하고 있다. 모바일 부가서비스 시장을 통한 수익 극대화는 한국과 일본의 케이스를 통해 확률이 높은 게임이라는 걸 China Mobile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2005년부터 China Mobile은 이 확률 높은 게임에서 수익을 끌어내기 위해 마케팅과 신규 상품 개발에 온 힘을 쏟을 것이다. 동시에 2008년 올림픽 이전에 모바일 부가서비스의 획기적 전환점인 3G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구축하고 수익 극대화를 추구할 것이다.
기회는 만들어 질뿐 주어지지 않는다.
지리적인 특성과 문화적인 친근감으로 인해 이미 오래 전부터 수많은 한국의 모바일 관련 업체 들이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들인 공과 시간에 비해 결과는 보잘것 없었고 대부분의 업체 들은 중국인 들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필자가 보기에는 한국의 컨텐츠 퀄러티나 기술이 뒤떨어져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요인 들이 뒷다리를 잡지 않았나 싶다.
중국인은 왜 컨텐츠를 다운로드 받는가?
중국에서 모바일 부가서비스 시장 특히 WAP 서비스 시장이 열리기 시작할 때 많은 중국인 들은 호기심에 가득 차 컨텐츠를 다운로드를 받았다. 특별한 성향없이 새로 올라오는 모든 컨텐츠는 많은 다운로드량을 보였다. 무료 서비스가 꽤 긴 시간 동안 진행되었기 때문에 폭발적인 증가세가 유지되었다. 그러나 정식과금이 되기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다운로드가 많이 되는 컨텐츠 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월페이퍼보다는 벨소리가 다운로드가 많이 되었고 벨소리 들 중에서는 중화권 노래가, 중화권 노래 중에서도 광동어권 노래 들이 다운로드가 많이 되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중국인은 실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돈을 잘 쓰지 않는다. 물론 지역마다 조금씩 틀리긴 하지만 대체로 그러한 성향을 갖고 있다. 또한 자신이 가진 무언가가 특별하다면 그걸 자랑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초기 중국 시장에서 WAP 다운로드가 가능한 폰은 그리 많지 않았고 천편일률적인 임베디드 벨소리와 다운로드 된 벨소리는 차이가 많이 났다. 남들에게 없는 벨소리가 울린다는 것은 나름대로 좋은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기에 벨소리 다운로드가 상당히 많았다. 반면에 월페이퍼는 본인 스스로가 보는 그림 외에는 특별히 불특정 다수에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므로 상대적으로 중국인 들에게는 덜 매력적이었다.
벨소리 들 중 광동어노래 벨소리 다운로드가 많이 된 것은 중국 각 지역의 지리적, 문화적 특성 때문이다. 광동지역은 홍콩과 인접해 있고 홍콩에서 방영되는 TV를 볼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유행에 무척 민감하다. 또한 중국 오프라인 경제의 중심지역이기도 해 현금이 풍부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들에게 핸드폰은 단지 통화의 도구가 아닌 패션의 일부분 처럼 여겨졌고 경제적인 풍요로움으로 인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최신 핸드폰 구매에 아낌없이 돈을 썼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광동지역은 모바일 부가서비스를 초기 시장부터 선도했다. 당연히 광동어노래 벨소리 다운로드는 많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다음 편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