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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활명수> 동화약품의 전신인 동화약방이 1897년 내놓은 국내 첫 양약이다. ‘목숨을 살리는 물’이란 뜻을 담은 활명수(活命水)는 집에서 달여 먹는 탕약만 있던 시절에 나온 획기적인 제품인데다, 소화불량 등에 효능을 보이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해방 전까지만만 해도 1병에 설렁탕 4그릇 가격에 맞먹는 20전에 이르는 높은 가격에 팔렸다. 1910년 부채표 활명수가 상표 등록되면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가 됐다. <조고약> 위생 상태가 나빴던 시절, 몸에 나는 종기를 없애는 데 고약은 필수였다. 딱딱하고 시커먼 고약을 성냥불 등으로 녹여 종기 위에 덮으면, 신통할 정도로 빨리 상처가 나았다. 그런 만큼 조고약은 어느 집 할 것 없이 상비약으로 대접을 받았다. 이 약은 일제 강점기인 1913년 한의사인 조인섭 씨가 세운 천일약방이 내놓은 대표적인 매약(賣藥, 시판 의약품)으로, 집안에 내려오던 비방을 상품화한 것이다. 조고약은 당시 최고의 고약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1930년대엔 이 약을 판매하는 소매점이 전국에 걸쳐 1만 곳에 이르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가분> 공산품으로서 제조·판매된 한국 최초의 화장품이다. 정확한 이름은 박가분장분(朴家粉長紛)이다. 두산그룹의 뿌리인 ‘박승직상점’이 1920년에 상표등록해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박가분 종이박스에 동봉된 사용설명서에는 ‘박가분을 콩알만큼 떼어 손바닥에 놓고 물을 조금 치고 손가락으로 개면 백 배 이상 불어나고, (이를) 안면에 충분히 바릅니다’라고 적혀 있다. 박가분은 그러나 납 성분으로 인한 피해 논란에다 일제 화장품의 수입 판매 등의 영향으로 1937년 시장에서 사라졌다. <럭키크림> 구인회 LG그룹 창업자가 1947년 부산에서 락희화학공업사를 세운 뒤 처음 내놓은 제품으로, 당시 인기를 끌던 ‘동동구리무’ 중 하나이다. 동동구리무는 크림의 일본식 발음인 ‘구리무’를 행상들이 등에 진 북을 ‘동동’ 치면서 팔고 다닌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동동구리무는 1000㎖가량의 대포장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이 때문에 여성들은 구리무 장수의 북소리가 들리면 빈 크림통을 들고 뛰어나가 구리무를 사는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럭키크림은 첫 생산된 지 65년 만인 지난해 5월에 LG생활건강의 ‘럭키크림 더 클래식’으로 재탄생했다. <원기소> 원기소는 1960~70년대 어린이 영양제의 대명사였다. 서울약품이 1956년 출시한 것으로, 부유한 집에서는 모든 자녀들에게 먹였지만 가난한 집에서는 장남에게만 주었던 추억 어린 영양제다. 씹으면 고소한 맛이 나면서, 어린이들이 눈깔사탕만큼이나 좋아했다. 제조사인 서울약품이 부도나면서 80년대에 명맥이 끊겼다. <금성라디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는 설립 이듬해인 1959년 한국 최초의 진공관식 라디오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국내에서는 일제 강점기 때에 서울 종로의 광운전자가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생산한 라디오와 부산의 천우 라디오가 시장에 나와 있었지만, 본격적인 국산 라디오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금성사가 럭키화학 등 계열사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야심차게 내놓은 이 제품은 밀수 등으로 국내에 유입된 일본산에 가격 및 품질경쟁에서 밀려 한동안 고전하기도 했지만, 이후 금성사를 키운 효자상품으로 우뚝 서게 됐다. <삼양라면> 1963년 삼양식품이 중량 100g의 삼양라면을 시장에 내놓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이었다. 당시 가격은 10원으로, 결코 저렴했다고 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라면을 삶을 때 국수를 함께 넣어 양을 늘리기도 했다. 삼양라면이 나온 지 2년 뒤에는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주식회사가 롯데라면을 출시했다. 라면은 이후 정부의 분식 장려 정책에 힘입어 대히트를 쳤다. <소니워크맨> 1979년 휴대용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의 형태로 일본 소니 사가 출시한 것으로, 이후 라디오와 녹음 기능이 추가됐다. 워크맨은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국내에서도 고교 또는 대학 졸업, 입학 선물로 가장 인기 있는 전자제품이었다. 삼성전자와 금성사도 마이마이와 아하라는 이름으로 워크맨과 유사한 미니카세트를 생산하기도 했다. 워크맨(Walkman)은 비록 일본식 조어이긴 하지만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것만 보더라도, 세계적으로 얼마나 큰 인기를 누렸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밖에 1963년 출시된 이래 30년 동안 제약류의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장기 히트상품인 동아제약 박카스, 66년 4월 시판된 이래 합성세제의 효시이자 대명사로 자리잡은 럭키 하이타이, 스낵류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농심 새우깡, 전 세계 60여 개국에 수출되면서 지난 2010년까지 140억 개가 팔린 동양제과의 초코파이 등도 빠트릴 수 없는 상품들이다. 글●서영훈·사진●성승건 기자 |
첫댓글 추억이 새록 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