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게소 "
고속도로 위를 달리다 보면 한번쯤 찾게 되는 곳이 있다. 바로 휴게소.
그동안 화장실이 급해, 혹은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휴게소에 들렀다면 이젠 사고를 조금 달리해볼 필요가 있을 듯 싶다.
휴게소 안에 갤러리가, 휴게소 옆에 동물원이, 휴게소 뒤에 콘서트장이,, 그대들을 유혹할테니.
바야흐로 본격적인 막히는 휴가길, 휴게소 정보만 꼼꼼히 챙겨도 여행길은 두 배로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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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은 ‘기본’, 재미는 ‘덤’... 한가위 귀향길 또 하나의 재미!
고속도로 휴게소가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이 아니다. 자연을 배경으로 한 또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고속도로 휴게소가 빠르게 새 옷을 갈아입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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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천휴게소
한 꼬마 아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을 하고 살금살금 토끼 쪽으로 다가간다. 흰 토끼는 놀란 듯 동굴 안으로 도망을 친다. 가까이 다가가 동굴 안을 들여다보며 토끼를 쫓던 아이는 엄마, 아빠에 언니, 오빠까지 외쳐가며 한껏 들떠 야단법석이다. 아이의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동굴 안에는 앙증맞은 새끼토끼부터 듬직한 엄마토끼까지 귀여운 토끼 가족들이 다정스레 풀을 뜯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여느 동물농장의 풍경이 아니다. ‘토끼 농장’이 있는 이곳은 경부고속도로 내 위치해 있는 건천 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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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하우스 옆 아담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의 ‘토끼 농장’엔 40여마리의 토끼들이 껑충 껑충 뜀박질을 하며 여행객을 반긴다. 휴게소에 토끼 농장이 있을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더구나 손님이 원하면 돈 한푼 받지 않고 분양도 해준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듯 하다. 토끼농장을 마련해 놓고 여행객을 유혹하는 휴게소는 또 있다. 중앙고속도로 내 군위휴게소. 이곳에선 야외에 ‘토끼나라’라는 명칭의 우리를 설치해놓고 30여마리의 토끼를 키우고 있다. 토끼들이 뛰노는 이색 공간은 이곳에서도 인기 만점.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은 토끼들에게 먹이를 건내고, 그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새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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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령 휴게소
동물원을 통째로 고속도로 휴게소 안으로 옮겨 놓은 곳도 있다. 소백산맥 산마루에 위치한 경부고속도로의 추풍령 휴게소.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상행과 하행 휴게소가 구름다리로 연결된 추풍령휴게소의 가장 큰 자랑은 ‘동물장’이라 이름 붙여진 하행선의 동물원이다. 이곳에선 오색영롱한 인도산 청공작을 비롯해, 사슴, 원숭이, 너구리, 토끼, 칠면조, 원앙, 비단잉어 등 200여마리의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감사하게도 0원. 동물들의 재롱을 가까이에서 함께하다보면 잠시 쉬어가자 했다가도 한참을 머물다가기 일쑤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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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휴게소
안동휴게소는 동물원 대신 자연학습장으로 아이들과 함께 고속도로를 찾는 가족들을 유혹하고 있다. 감자, 상추, 들깨, 도라지 등 평소 접하기 힘든 30여가지 식물들이 심어져 있는 이곳에선 생생한 자연 체험 학습이 가능하다. 비록 규모는 작다 하나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평소 가까이에서 체험하기 힘들었던 이색 공간임에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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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휴게소
고속도로 휴게소의 진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술관 옆 동물원’은 들어봤어도 ‘미술관 옆 휴게소’는 생소할 터. 고속도로 연변의 산들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88고속도로에서 가장 볼거리 많은 휴게소를 꼽으라면 단연 지리산휴게소를 꼽는다. 대구 방향 휴게소에 설치된 33m 높이의 88고속도로 기념탑과 광주 방향의 팔각정 등이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하는 이곳. 천혜의 자연경관은 차치하더라도 휴게소 내 놀이터, 족구장, 바비큐장을 비롯한 고객 위주의 편의 시설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지리산휴게소 내 최고의 관광 포인트는 따로 있다. 바로 휴게소 내 마련된 갤러리가 그것. 유명 화가, 조각가, 사진가들의 작품을 비롯, 친근하기 그지없는 우리네 평범한 이웃들의 소박한 미술 작품들도 이곳에선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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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하고 산뜻한 분위기는 이제 휴게소의 기본이 된지 오래다. 유명식당 못지않은 음식맛으로 여행의 맛을 더해주는 휴게소들의 등장에 이어, 문화체험공간까지 갖추고 진정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新 고속도로 휴게소. 그곳엔 우리가 미처 몰랐던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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