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꽃 피면 누굴 부를까 고민하고 비 내리는 여름 밤이면 밤 새도록 시를 써야지 단풍 들면 고운 잎 주워다가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눈 내린 아침이면 눈사람 만들어 나무 식탁에 앉히고 마주앉아 아침을 먹자 바람 부는 날엔 들마루에 앉아 산이 춤추는 소리를 듣고 산 안개 피는 아침엔 연초록 물감을 받아 그림을 그리자 이른 아침 산노루 내려오면 도란도란 포행을 가고 나른한 오후에는 다람쥐랑 마주앉아 수다를 떨어야지 : : 누가 내 나이를 묻는가? 청산엔 나이가 없더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