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첫째주 아동비젼형성교실
리더십/독서일기
오늘은 아이들과 1.리더십유형검사
2.제주 4.3을 배경으로 한 그림독서와 영상을 감상합니다
자료
ㆍ리더십유형검사지
ㆍ정란희 작가의 <무명천할머니 그림동화>
ㆍ제주 4.3 애니메이션 영상
https://youtu.be/kdzmh-b_6vk
ㆍ박순동작사노래 무명천할머니
https://youtu.be/WBH9uJ-R85o
1교시 리더십검사
2교시
무명천할머니의 책 제목을 본 아이들ㅡ
🙎왜 무명천 할머니에요? ,
⚕️할머니 이름인가요?
♀️무씨 성을 가지신.....?
♀️할머니가 왜 수건을 두르고 계셔요?
ㅡ이 무명천 할머니는 75년전
4.3일 제주의 아픈 이야기이고 역사야. 잘 읽어보자.
책을 다 읽고 난 후 소감을 영상편지📰로 쓰고 무명천 할머니 노래도 부릅니다📢 ㅡ
⚕️ 하늘나라에서 봄꽃이 피어나는 거처럼 할머니도 멋진 얼굴 다시 돋아나길 바래요
🙋턱과 이가 총에 날라가 음식을 못씹어
영양실조로 매일 병원을 다니셨다는데 지금은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하늘 나라에서는 좋은 친구를 많이 만나셔서 커피도 함께 드시고 얘기꽃도 마음껏 나누세요
🙎할머니가 사셨던 아름답고 즐거운 제주에 이런 역사가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이제 다시는 평화를
뺏기는 제주가 되지 않도록 저희도 노력할게요
💼 이 책 작가가 고마운거 같아요
무명천 할머니 책을 써 주셔서 우리가 제주역사를 알게 되니까요
♀️♀️♂️🤦♀️♂️ㅡ
무명천 할머니 어디 감수과~
무명천 할머니 펜안허우꽈~~~🎶
ㅡㅡㅡㅡ
읽기전 책 뒷쪽에 쓰여진
이 책의 배경인 제주 4.3에 대해 읽어줍니다
ㅡ
아름다운 섬 제주에 아픈 얼굴이 있다
1947년 3월 1일. 제주의 핫 플레이스인 관덕정에 모여 3.1절 행사를 하던 중, 한 아이가 미군정 기마경찰이 타던 말발굽에 치이는 일이 있었다. 화난 군중들이 따라가며 돌을 던지자, 경찰의 발포로 여섯 명이 사망하였다.
이는 제주도민의 분노를 일으키고, 제주 4.3의 도화선이 되는 사건이다. 사망한 6명 중에는 북초등학교에 다니던 국민학교 5학년 남학생도 있었다.
" 영상에 나오는 국민학생은 바로 우리 할아버지의 남동생이다."
ㅡ한 제주민의 인터뷰
1947년에서 1954년까지 7년 7개월에 걸쳐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3만여명의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다
제주 4.-3의 희생자들은 이념이나 사상 같은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갓난아기와 어린아이들 어머니 아버지 삼촌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 등 평범한 동네 사람들이었다
자신들이 당한 비극을 빨갱이로 몰릴까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가족을 잃고도 죄인처럼 4.3의 아픔을 감추며 살아야 했던 제주 사람들은 무명천 할머니를 닮았다
아이들이 돌아가며 이야기 읽기를 시작합니다.
탕 탕 탕 탕 탕
폭도를 한 놈도 남기지 말고
다 죽여 버려!
어두운 밤 하늘에 마을에 들이닥친 토벌대는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비명과 겁에 질린 아이들의 울음이 곳곳에서 들렸습니다
"빨리 숨어야 해 !"
아버지가 낮은 목소리로 다급하게 외쳤습니다
"아영아 어서 피하자!"
어머니가 허둥지둥 아영을 손짓해 불렀습니다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아영은 부모님의 뒤를 따라 무작정 뛰었습니다
ㅡㅡㅡㅡ
탕 탕 탕 !
마을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며 어둠 속에 숨었습니다 .
대숲에도 숨고, 소낭밭에도 숨고, 묘 뒤에도, 굴 안에도 숨었습니다.
몸을 감출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았습니다
하늘엔 무심한 달이 휘영청 밝았습니다
하얗게 뿜어져 나오는 입김을 감추려 검은 흙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들키지 않으려고 우는 아이 입을 틀어막았습니다
집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누구 하나 불을 끄러 달려 나가지 못 했습니다
마을이 타고 모든 것이 사라져도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나았습니다
그저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무사히 날이 새기만을 바랐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
"가만히 있어 "
몸을 일으키는 아영을 보고 어머니가 다급하게 말했습니다 아영은 집을 가리키며 음식 먹는 시늉을 했습니다
안 돼 ! 위험해!
아버지가 숨죽여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아영은 이미 텃밭을 가로 질렀습니다
언제 총알이 날아오지 몰라 온몸이 땀에 젖었습니다
마침내 아영은 부엌으로 들어가 곡식 항아리를 들었습니다
담장을 빗기는 달빛이 마을 텃밭을 밝게 비추었습니다
아영은 머릿속으로 하나, 둘, 셋! 외치고는 다시 텃밭을 향해 달려 나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ㅡㅡㅡㅡ
탕!
아영이의 얼굴이 거대한 쇠몽둥이에 휘둘려 맞은 듯 뒤로 확 꺾였습니다
곡식 항아리가 저만치 날리며
퍽석 부서졌습니다
와두두두,
곡식이 쏟아졌습니다
ㅡㅡㅡㅡ
아영은 아득해지는 눈으로 하늘을 보았습니다
제주는 검게 불타고 붉은 피에 젖었습니다
ㅡㅡㅡㅡㅡ
집에서 마을에서 밭에서 산에서 바다에서 폭포에서
탕! 타타타타! 탕탕탕!
총소리가 울렸습니다
3만명의 사람들이 죽고 수많은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큰 넓궤, 터진목, 함덕해수욕장,
섯알 오름, 만벵듸,
정뜨르 비행장, 성산일출봉, 천지연폭포.... .
끔찍하고 잔인한 학살은 끝이 없었습니다
빨갱이로 몰린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들이었습니다
제주는 불타는 섬, 피에 젖은 섬, 비명이 가득한 섬, 숨죽인 울음에 덮인 섬이었습니다
ㅡㅡㅡㅡㅡ
토벌대는 '초토화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을 마구 죽였습니다
사람들은 토벌대의 학살을 피해 산 속 동굴로 숨었습니다
"입구에서 김이 올라오는 거 보니까 폭도들이 숨은게 틀림없어. 포위해!"
토벌대원 하나가 동굴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속에 숨어 있던 사람들은 몸을 덜덜 떨었습니다
동굴 구석에서 들킬까 봐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그때 겁에 질린 아이가 울음을 터트렸어요
"폭도들이 여기 숨어 있다 !"
동굴 속으로 숨어든 마을 사람 29명은 토벌대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한 여인과 젖먹이 아기는 굴 안쪽으로 깊이 숨어 들었다가 나오는 길을 찾지 못해 굶어 죽었습니다
ㅡㅡㅡㅡㅡㅡ
"명령을 따르지 않는 자는 빨갱이로 간주하겠다!"
토벌대는 장대로 사람들을 몰아 교문 밖으로 떠 밀었습니다 사람들은 밀려 나가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자식들만이라도 군인 경찰 공무원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보내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토벌대가 내모는 긴 행렬이 산등성이로 이어졌습니다
탕 탕 !탕 탕 탕!
옴팡밭에서 총소리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300여명의 마을 사람들이
죽음 몰이로 한날한시에 희생되었습니다
ㅡㅡㅡㅡ
한밤 중에 무고한 사람들이 무참히 총살을 당했습니다
언제 빨갱이로 변할지 모른다며 예비 검속으로 잡혀온 이들이었습니다
토벌대는 한 명씩 세워놓고 총을 쏴 구덩이 안으로 떨어지게 했습니다
아무렇게나 암매장된 사람들의 뼈가 하나로 엉켰습니다
132명의 뼈가 하나로 된 것입니다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 없어 '백조일손지묘'라는 묘비를 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ㅡㅡㅡㅡ
불타는 섬에 비가 내리고 연기가 잦아들어 푸른 생명이 돋고 꽃이 핍니다
그날들의 피와 불과 연기를 덮고 숱한 사람들의 비명과 울음을 감추고 제주는 아름다운 섬으로 다시 피어났습니다
ㅡㅡㅡㅡ
어느새 아영은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할머니는 무명천으로 턱을 감싸서 씁니다
메일 무명천을 갈기 위해 거울을 볼 때마다 그날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할머니는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가족들의 손에 겨우 목숨을 건졌습니다
으깨져 잃어버린 턱처럼 할머니의 삶도 총탄에 으깨져 버렸습니다
할머니는 집을 비울 때 모든 문의 자물쇠를 채웠습니다
할머니는 무서웠습니다
밤이면 낯선 사람들이 들이닥치는 악몽을 꾸었습니다
낮에도 몰래 숨어든 누군가가 느닷없이 총을 겨눌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매일 덜덜 떨었습니다
ㅡㅡㅡㅡ
할머니는 홀로 살아갔습니다
다친 후로는 깊은 물 속에 들어가 물질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얕은 물이나 바닷가 돌밭에서 게를 잡거나 파래, 톳을 땄습니다
"저 할망이 안 다쳤으면 틀림없이 상군해녀가 됐을 건데 .....
'물질'도 잘 하고 좋아했는데..... *물질은 해녀들이 바다 속에 들어가 해산물을 따는 일을 말합니다
동네 아낙들은 외따로이 있는 할머니를 안쓰러워 했습니다 할머니는 물질을 하러 바다에 들어가는 아낙들을 쓸쓸히 바라보았습니다
할머니는 날이 추워지면 산과 들에 난 풀을 꺾어 빗자루를 만들었습니다
때로는 날품을 팔기도 했습니다 조금씩 모은 해산물을 신창이나 한림에 서는 5일장에 내다 팔아 생계를 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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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무명천으로 얼굴을 감싸고 사람들 앞에서 절대 풀지 않았습니다
마을 제사나 잔치가 있어도 혼자 구석에서 등을 돌리고 앉았습니다
" '모로기'할망 우리랑 함께 먹어요"
사람들이 말을 건네지만 할머니는 구석에서 살짝 고개를 돌리고는 눈 웃음만 지었습니다
할머니는 늘 혼자 구석에서 음식을 먹었습니다
음식을 먹으려고 무명천을 풀었을 때 드러나는 흉한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턱이 없는 할머니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는 물에 만 밥이나 죽 같은 것뿐이었습니다
그나마도 음식을 한 숟갈 입에 넣을 때마다 절반은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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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장에 가면 제일 먼저 무명천을 샀습니다
음식을 먹지 않아도 침이 흘러 무명천이 늘 축축하게 젖었기 때문입니다 할망은 언제나 깔끔 하십니다
가게 주인이 무명천을 건네며 말했습니다
웃으며 값을 치르려고 몸을 돌리던 할머니가 갑자기 몸을 웅크렸습 니다
"할망 왜 그래요"
주인이 깜짝 놀라며 물었습니다 뒤에 경찰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경찰과 군인만 보면 공포에 질려 온몸을 덜덜 떨었습니다
그 날에 끔직함과 참혹함이 할머니를 덮쳤습니다
할머니는 서둘러 무명천 값을 치르고는 도망치 듯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나면 두려움에 짓눌려 며칠을 집 밖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ㅡㅡㅡㅡ
돌담너머로 붉은해가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마을 지붕들이 벌겋게 불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 !
할머니는 깊은 비명을 삼키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습니다
마을이, 섬이, 바다가, 하늘이 검은 어둠 속에 벌겋게 타고 있었습니다 총성과 비명과 울음이 가득했습니다
할머니가 천천히 눈을 떴을 때 세상은 시커멓고 어두웠습니다
그 날 불에 타 버린 세상은 검은 어둠 속에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밝은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검게 타 버린 세상에 자그맣게 몸을 움츠립니다
ㅡㅡㅡㅡ
화요반
목요반
금요반
토요반
첫댓글 마음 아픈 역사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