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문화마을..

[길가에]

지난주 연휴에 늘 듣기만 하던 감천마을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꼭히 보고 싶었다기보다 그저 부산에 갔으니 이번 기회에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입니다.

두어 시간 돌아보는 사이, 이곳이 유행처럼 전국 각지에 흔한 벽화마을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부분 알려진 벽화마을들은 그저 담벼락에 그림을 재미나게 그려놓았다는 것 외에 그리 특별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림의 수준이나 주제가 특별했다면 특별했을 뿐, 보존하고 싶은 유적의 의미는 없었던것 같아요. 다시 말해 언제든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곳이 벽화마을이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지요.

이곳은 골목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인도 바라나시 마을길이 떠올랐습니다.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좁은 골목길을 사람 두어명이나 소 한마리가 조금 여유있게 지나다닐 정도인 그곳의 골목길도, 미로처럼 끝없이 이어지고 연결되는 것에서 마음이 끌리고 정이 들었답니다.

감천마을은 인도의 골목길보다 더 좁아 두사람이 부딪치지 않고 지나기가 어려울 정도였고, 그만큼 이 골목길을 어께로 부딪치며 지나다니는 마을 사람들의 정은 저절로 깊어갔겠지요.. 골목길은 어느 집의 마당인지 길인지 모르게 구분이 안가는 곳도 많았고, 길을 물으니 어느 골목길도 막다른 곳은 없다고 한 주민이 알려주더군요.. 참 재미있는 곳입니다.

게다가 평지의 인도 마을길과 달리 이곳은 또 그리스의 해변마을처럼 층층이 쌓아올려진 부산 피난민마을 특유의 전경이 잘 남아있다는 점에서 무척 매력적입니다. 벽화가 아니라도 마을의 모습 자체로 이미 이색적이고 이국적입니다.

겉벽만이 아니라 가게를 비롯한 마을의 집들 내부 벽까지 색깔을 입혀 오색등이 없이도 아름다운 색의 조화를 만들어 낸것도 독특합니다.

차가 제대로 진입할 수 없는 등 여러가지 삶의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이 감천마을은 보존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을 개발하지 않고 이렇게 다듬은 이들의 생각과 실천을 존경하고 지지합니다^^

[대부(김병윤)]

좋으네 아기자기하고 배선생가족도 참 단란해 윤이는 클수록 엄마많이 닮아가네.

[길가에]

여행 말고는 공유하는게 별로 없어 ㅎ
아들래미 원서는 잘 냈나?

[대부(김병윤)]

지가 알아서 하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