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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5월 2일 충남 서천 Y 카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수색하고 있다. 이곳에서 이웃 여인과 카센터 주인의 쌍둥이 자녀 사체가 발견됐지만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연합뉴스 | |
충남 서천에 있는 인구 200여 명의 조용한 한 시골 마을. 그러나 2년 6개월 전 바로 이곳에선 무고한 인명이 4명이나 희생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충남 일대를 발칵 뒤집어놨던 일명 ‘서천 카센터 살인사건’이 바로 그것. 전담반까지 꾸린 경찰이 대대적으로 수사에 나서고 유가족들이 거액의 제보 사례금까지 내걸었지만 아직 사건은 미궁에 빠져 있다.
평화롭던 시골 마을에서 대체 누가 왜 이처럼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서천 카센터 살인사건 속으로 다시 들어가 봤다.
사건은 2004년 5월 2일 새벽 1시 40분께 서천의 Y 카센터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된다. 순식간에 5칸 가게 건물을 모두 태우고 2시간 만에 진화된 화재현장에서는 카센터 주인의 쌍둥이 자녀(당시 8세)와 이웃 농기계상 여주인(당시 40세)의 사체가 발견됐다. 처음에는 단순 화재사고로 보였던 이 사건은 며칠 후 다른곳에서 카센터 여주인(당시 43세)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살인사건으로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센터 내부가 거의 소실된 데다가 진화 과정에서 현장이 제대로 보존되지 않아 경찰은 처음부터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먼저 경찰이 당시 조사한 사건 전후 정황부터 살펴보자.
농기계상 여주인은 이날 새벽 1시께 이웃의 카센터 여주인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섰다. 농기계상 여주인의 아들(당시 17세)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는 ‘카센터 아저씨가 낚시를 갔다오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니 가봐야겠다’는 말을 하고 급히 외출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농기계상 여주인이 집을 나선 지 50여 분 만에 카센터는 화염에 휩싸였다. 화재 진화 뒤에 현장에서 발견된 사체는 모두 세 구. 하지만 정작 카센터 여주인의 행방은 묘연했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카센터 여주인은 사건 발생 8일 후인 5월 10일 화재 현장에서 약 11㎞ 떨어진 서천군 기산면 용곡리 길산천의 다리공사 현장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다. 목에는 예리한 흉기에 찔린 상흔이 나 있었고 하의는 벗겨진 상태였다.
경찰은 사체가 길산천을 따라 떠내려온 것으로 보고 상류 쪽을 수색한 결과 사체 발견 지점으로부터 1.7㎞ 떨어진 봉선저수지 부근에서 카센터 여주인의 피 묻은 트레이닝복 상의와 점퍼를 찾아냈다. 인근 수로로 이어지는 부분의 풀숲에 무거운 물체에 쓸린 듯한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범인이 이 곳에서 카센터 여주인을 살해한 후 사체를 수로에 버린 것으로 추정됐다.
강력사건이 일어나면 피해자의 주변사람들이 1차 수사 대상에 오르게 마련. 경찰은 우선 카센터 여주인의 남편 K 씨(47)의 당일 행적부터 추적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K 씨는 사건 발생 전날 밤 9시부터 당일 새벽 3시께까지 논산 강경읍에서 밤낚시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동행자의 진술과 당일 통화기록을 추적한 결과 명확한 알리바이가 성립됐던 것. 물론 그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전화 통화 속의 ‘전언’도 사실이 아니었다.
경찰은 멀쩡하던 카센터에서 농기계상 여주인이 도착한 뒤 돌연 화재가 발생한 점, 카센터 업주 K 씨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사실무근의 전화가 걸려왔던 점, 당시 전화를 걸었다는 카센터 여주인은 정작 외부에서 살해된 점 등으로 보아 방화사건과 살인사건은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사건 현장과 사체 유기 장소에 대한 여러 차례의 정밀 수색과 대대적인 탐문수사에도 불구하고 사건 해결의 단초가 될 만한 물증은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범인이 현장에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은 데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카센터를 방화할 정도로 용의주도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드러난 단서는 크게 세 가지. 첫 번째는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남성용 허리띠 버클이다. 무궁화 속에 태극기가 그려진 이 버클은 카센터 업주의 것도, 이웃 농기계상 주인의 것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농기계상 여주인과 실랑이를 벌이던 과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분명 늦은 시각 카센터에 ‘누군가’ 방문했고 ‘무슨 일’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문제의 버클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특수 제작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경찰은 버클의 주인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하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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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센터 옆 가게를 찾은 젊은이들의 목격담과 제보 등을 토대로 작성한 용의자 몽타주.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는 없다. | |
두 번째 단서는 형사과장과 기자 앞으로 쓰여진 의문의 편지. 카센터 여주인의 시체가 발견된 직후 인근 한 모텔 우편함에서 ‘시체를 옮겼지만 두 여자 사이에서 사랑한 죄밖에 없다’는 내용 등이 담긴 익명의 편지가 발견됐다. 하지만 이 편지 역시 이번 사건이 치정에 의한 원한살인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만 부각시켰을 뿐 사건 해결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범인이 농간을 부렸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경찰은 발신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백방으로 조사를 했지만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세 번째는 사건 당일 밤 카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여러 명의 남녀에 대한 목격담이다. Y 카센터 옆에는 동네 젊은이들이 자주 와서 놀다 가곤 하는 카오디오센터가 하나 있었다. 경찰은 이곳에 들렀던 젊은이들을 상대로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해 조사한 결과 ‘사건 당일 밤 12시쯤 175㎝ 정도의 키에 하얀 모자를 쓴 마른 체격의 남자 한 명이 카센터 여주인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당시 카센터를 방문한 사람이 예의 남성 혼자만이 아니었다는 추가 제보가 들어왔다. ‘밤 12시쯤 여자 1명과 남자 2명 정도로 추정되는 일행이 카센터를 찾아왔다’는 내용이었다. 일행 중 또 다른 남성은 40~50대로 180㎝ 정도의 키에 우람한 체형, 우락부락한 얼굴이었으며 여성은 30~40대로 둥근 얼굴에 단발형 머리를 하고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새벽 1시쯤 카센터 앞에서 이들을 포함한 3~4명이 심하게 다투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한다. 하지만 몽타주까지 작성해 전단지를 돌렸지만 이들의 신원과 행적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당시 카센터 업주 K 씨가 부재 중이었던 점과 방문 시각이 매우 늦은 시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일 때문에 카센터를 찾았을 개연성은 희박해 보인다. 또한 평소 카센터 여주인이 낯선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는 유가족들의 말에 따르면 이들 중 최소 한두 명은 카센터 여주인과 안면이 있었을 수도 있다. 경찰은 목격자의 제보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들 일행이 범인이거나 범인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의 경찰 수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범인(들)은 카센터 업주가 낚시를 간 것을 사전에 알고 늦은 시각에 계획적으로 카센터를 방문했으며 △카센터 여주인은 농기계상 여주인을 불러 카센터를 맡긴 뒤 범인을 따라 나갔다가 살해됐다는 추리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한밤에 전화로 불려간 농기계상 여주인은 대체 왜 살해된 것일까.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사체로 발견된 농기계상 여주인의 기도에서 그을음이 거의 발견되지 않은 점, 별다른 몸부림의 흔적도 없이 반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던 점 등으로 보아 범인이 농기계상 여주인을 살해한 후 현장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두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범인이 자신의 방문을 목격한 농기계상 여주인과 쌍둥이 남매를 살해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불을 질렀을 가능성, 아니면 범인과 농기계상 여주인과의 어떤 갈등이 살인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다. 후자의 경우라면 일당들의 표적에는 애초부터 카센타 여주인뿐만 아니라 농기계상 여주인까지 포함돼 있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특히 화재 직전 걸려온 ‘카센터 업주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전화 내용이 거짓임이 밝혀짐에 따라 카센터 여주인이 농기계상 여주인을 불러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당시 전화를 건 사람이 진짜 카센터 여주인이 맞다면 왜 밤 늦은 시간에 있지도 않은 남편의 사고를 핑계로 다급히 농기계상 여주인을 불러들였을까. 여기에는 범인과 카센터 여주인, 농기계상 여주인만 아는 사연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사건 직전 카센터에서 목격된 남녀 일행 중 30~40대 여성이 포함되어 있었고 새벽에 카센터 앞에서 서너 명의 남녀가 다투고 있었다는 제보 내용.
이 같은 정황으로 보아 금전이나 이성 문제로 다툼이 일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경찰은 두 여인의 지난 행적을 파악하는 동시에 주변사람들을 상대로 저인망식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살해된 두 여성 모두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평소 원한을 살 만한 행동을 하거나 채무관계나 치정이 얽힌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두 여인이 대체 왜 범인의 표적이 됐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우발적인 타툼이 빚어낸 살인이 연이은 죽음을 부른 것일까. 그러나 살인 및 방화가 짧은 시간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점으로 보아 ‘계획된 범행’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게 범죄전문가들의 견해다.
경찰 수사와 제보 내용 등을 토대로 추정할 수 있는 범인의 윤곽은 ‘적어도 1명 이상의 공범이 있다’ ‘방화범과 살인범은 동일인물이거나 일당이다’ ‘범인 일당 중 지역사정을 잘 알거나 피해자와 안면이 있는 사람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 정도다.
서천경찰서 관계자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범인 검거 및 진상 파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추가 제보나 목격자가 나타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여전히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카센타 여주인의 유가족 A 씨는 “사건 이후 우리는 살아 있어도 사는 게 아니었다. 곧 언니의 생일이 돌아오는데…”라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 카센터를 방문한 남녀 일당을 본 목격자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 범인은 분명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다. 또 반드시 잡힐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 사건과 관련된 작은 제보 하나가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을 살리는 길임을 알고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죽은 이가 꿈에라도 나타나 진실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경찰과 유가족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진상은 여전히 베일 속에 가려진 상황. 운명의 그날 서천의 카센터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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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용의자들 단서를 남기지 않았다고 나와있는데 저용의자들은 전과자일 가능성도 있음 그리고 저 용의자들 특명공개수배에 방송 내보내면 용의자에 대해 알고있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올것으로 예상 되네여
이 사건의 유가족입니다. 고맙습니다. 범인들 꼭 잡아야 합니다. 범사님들 도와주세요.
고맙습니다.
영계에서는 완전범죄는없다 는사실을 범인은 이말을 명심하시길.
오늘 만 4년이 되었습니다. 서해 바다 그곳에 갔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반겨주었습니다. ..... 목이 메어왔습니다. 보고싶습니다.
분명 범인은 피해자주변인물같은데 아직까지 범인을 못잡았다는게 이해가 안가네요.
언젠가 꼭 ~~~~~기도드립니다.
무섭네요.치정인듯 합니다.여자가남자하고 확인차 와서 다투다가..아닐까요?
휴대폰 수사 기법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사람들이 왜 제옆에 없는지 안타까워여~~제가 봤으면 신고를 하거나...아님 제가 직접 ..ㅎㅎㅎㅎ
남자 몽타주... 덩치큰거 아니면 비슷한 사람이 떠오르기는 하는데....
여자 덩치가 크니깐 큰 여자 유심히 살펴 볼께요.
여자는 보통보다 작아요....
혹시..? 피해자가 절실한 기독교인이라고한것같은데..?종교에 연루된사건이 아닐까요..? 가령 사이비종교에의한살인사건,, 그냥 스쳐지나가는생각입니다..
이새끼 잡으셨습니까?형사님??
아직요......슬퍼요.
한달에 잡힐것 같은 예감
힘내세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우리는 그 범인들을 몰라도 그런 잔인한 짓을 저지른 범인들은 자신들의 죄를 떠 안고 살아가고 있겠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진실의 힘! 정도로 가는 선량한 시민들의 힘, 부초같은 우리네 삶들이 가진 저력을 믿습니다. 그리고 한말씀 더 드린다면, 이건 제 생각인데요. 가까운 사이지만 혹시 먼 친척은 아닐까요??????? 한번 고려해 보시면 싶네요. 사건의 실마리는 항상 가까이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이 네명의 죽임으로 누가 어떤 이익을 얻었을까요?
유심히 봐둘게요.. 혹시 지나칠지도 모르니..
이거엑소시트에서했었는데 여자가 바람폈다고 그래서죽임당한거같은데 왜못잡는걸까여?
누가 찾아와서 나갔다가 변사체로발견됐음 그사람하고 통화는 안주고받았나여?? 참못밥는이율
모르겠네여...
카센타를 찾아온 사람들을 용의자, 카센타 남자주인이 없는 걸 알고 왔을거란 점에서 적어도 카센타 여주인과 이미 아는 사이이고 계획적으로 찾아왔다고 봐야 함, 그들은 어떤 일로 다투건 뭔 상황을 탐색하고자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닐까, 이들 목적은 카센타 안의 어떤 물건이 목적아닐까 일단 돌아가는척하며 범인 중 한놈이 경찰인척하고 남편교통사고를 거짓말하면서 카센타 여주인불러냄, 카센타 여주인은 농기계 여주인에게 집을 잠시 부탁하고 나감, 한놈에게 살해됨, 집안을 뒤지던 다른 놈은 농기계 여주인이오자 범행을 감추려고 살해, 그후 방화, 농기계여주인은 원래범행대상이 아닌것으로 생각
힘내십시오 진실은 꼭 밝혀질겁니다 !!
카센타 과거주인거레처 모두조사하면 잡히네요 치정사건같네요 정말 답답하네요 서울도 아니고 시골사건인데
탱크님! 이사건 용의자! 2017년 현재! 아직도 검거 되지 않았습니까?...용의자가 타지역 사람일 수도 있잖습니까? 많일 검거되지 않았다면, 제가 거주하는 지역에 몽타주와 매우흡사(얼굴.신장.덩치.곱슬머리 등)한 사람이 있으니(아닐수도 있겠지만), 방문 하실경우 카톡(1:1채팅)으로 남겨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