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는 대한민국에 걷기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 무엇보다 볼거리 위주의 제주 이미지를 단번에 변화시켜 젊은이를 포함해 다양한 연령층에게 주목받는 여행지로 만들어 놓았다.
대구도 제주 올레처럼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콘텐츠가 있다. 대구 중구의 근대문화를 느낄 수 있는 ‘근대골목투어’가 그것이다. 자연이 아닌 도심형 올레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012년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된 ‘대구 근대문화골목’은 도심 골목길을 걷는 전국 최초의 골목투어 관광상품으로 KBS 2TV "1박 2일"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는 한국 전쟁 당시 다른 지역에 비해 피해가 크지 않아 전후의 생활상이 잘 유지되고 있는 편이다.
동산선교사주택, 3.1 만세운동길, 계산성당, 계산예가(이상화, 서상돈 고택), 뽕나무골목, 약령시, 영남대로, 진골목으로 이어지는 2시간여의 근대문화골목은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역사적, 문화적 체험 공간이다.
대구 중구청 자료에 따르면 근대문화골목투어 관광객은 2008년 287명에서 2011년 3만 5천404명, 2012년 10월까지 3만 4천546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관광객의 증가는 침체된 골목상가와 인근의 서문시장, 염매시장 등 전통시장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극심한 경쟁 속에서 성장한 현대인은 화려하고 풍요로운 대형마트에서 어슬렁거리는 것만으로도 중산층이 된 것 같은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소비자가 대형마트에 가는 것은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문제인 것이다. 근대문화골목투어는 대형마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양한 역사, 문화적 경험(3.1 운동의 발자취, 민족시인 이상화의 숨결, 가곡 동무생각의 사연 등)을 제공함으로써 골목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함께
지역경제 성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골목길은 시대를 초월하는 소통의 공간이자 문화를 형성하는 중요한 장소인 동시에 경제적인 가치를 지닌 자산이다.
대구에 문화와 경제적 가치를 지닌 골목탐방 코스는 제2 코스인 근대문화골목 외에도 여러 개가 있다. 달구벌의 기원과 도시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제1 코스인 경상감영 달성길, 패션, 한방 거리인 제3 코스 패션한방길, 살아있는 문화의 거리인 제4 코스 삼덕 봉산 문화길, 가톨릭 관련 종교적 의미가 서려 있는 제5 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 등이 있다. 그리고 올해에는 순종황제어가 길이 추가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렇게 개발된 코스가 국내와 세계 최고의 골목투어 명품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문화적 체험 인프라가 따라야 한다. 패션과 갤러리, 카페 등 새로운 골목문화도 함께 형성되어 대구경제 활성화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도록 해야 한다. 1천 개의 이야기, 1천 개의 골목을 가진 대구가 파리의 샹젤리제와 몽마르트르, 영국의 고서적 마을 헤이온와이, 서울의 인사동 거리처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첫댓글 대구의 문화가 스며 있는 골목 탐방 제대로 함 느껴보고 싶습니다.
대구백화점 주변이 슬럼화가 되어 가고 있어요, 그곳도 김광석 길 처럼 예전의 추억을 살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추억이 사라진 거리를 보면서, 아쉬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