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9월 12일 화요일, 맑음 천둥 번개 폭우.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서 주변을 둘러본다. 큰 거리로 나왔다. Canal 거리다. 싱싱한 아침이다. 노란색 스쿨버스 줄지어 있다. 등교를 준비하는 것 같다.
고목 가로수가 거리를 지키고 있다. 견고한 성당 건물이 밝은 아침을 맞이한다. 붉은색 벽돌로 견고하게 지어진 성당이다. 도로 한가운데 붉은색 전차가 온다.
시가전차다. 뉴올리언즈에는 네 개의 전차 노선이 있다. 찰스(Charles) 스트리트카도 있다. 업리버 방면으로 운행된다. 가든 디스트릭트를 지나 오두본 공원, 업타운까지 운행한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등장하는 차량이다. 커낼 스트리트카는 2004년 4월부터 운행하기 시작한 노선이란다. 프렌치 쿼터와 센트럴 센터로 간다. 시티파크를 연결한다.
승객을 한 명 더 태우고 간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꿈같은 과거를 잊지 못하는 미국 남부의 백인 블랑시가 '욕망'이라는 전치를 타고 뉴올리언스의 '극락'이라는 지역을 찾아가며 시작한다.(테네시 윌리엄스) 내가 서 있는 곳이 뉴올리언스다.
뉴올리언스(New Orleans), 루이지애나 주에서 가장 큰 시이다. 미시시피는 미주리 수계의 어귀에 있는 주요항구이자 관광지이며, 산업·교육·의학의 중심지이다.
시를 가로지르는 미시시피 강은 서쪽에서 흘러들어와 남동쪽 하구까지 180㎞를 흘러 멕시코 만으로 유입된다. 뉴올리언스하면 미시시피, 미시시피하면 마크 트웨인이다.
그의 본명은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다. 샘이라고 불리던 그는 11살에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미시시피 강을 오르내리는 증기선에 취직한다.
뉴올리언스에서 목화와 사탕수수를 싣고 출항하는 배는 15일 동안 강을 거슬러 올라 세인트 루이스에 도착한다. 선원중에 물길을 찾는 수로 안내원이 있다.
샘은 그의 조수로 일한다. 그리고 곧 정식 도선사가 되었다. 물의 깊이를 잴 때 패덤(fathom)이란 단위를 사용한다. 샘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수심 측정이다.
배가 강 복판으로 들어서면 늘어뜨린 로프의 매듭이 잠기는 정도를 보고 물의 깊이를 읽었다. 증기선이 다니는데 필요한 수심은 2 패덤, 샘은 로프를 확인하고 트웨인이라고 소리친다.
트웨인은 투 패덤을 줄여 한 번에 부르는 말이다. 그러면 도선사는 수심 2 패덤 이상을 유지하라고 되받아 외쳤다. 샘은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던 이말을 나중에 필명으로 썼다. 마크 트웨인. 미국 대표 작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톰 소여의 모험>, <미시시피강의 추억>이 모두 미시시피강
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요 주거지역은 강의 동쪽 기슭에 있다. 기후는 온화하며, 지면이 해수면보다 1.5m 낮고 평균 강수량이 1,425㎜이기 때문에, 방파제와 적절한 방수장치가 중요하다.
1717년 미시시피 강이 급격히 굽어 흐르는 지역의 동쪽 기슭에 최초의 시가지가 생겨났다. 1958년 그레이터 뉴올리언스 다리가 건설되어 강 동쪽과 서쪽이 연결되었다.
중요한 유적으로는 잭슨 스퀘어, 프랑스풍 상점들, 로열가(街), 버번가, 프리저베이션 홀, 딕시랜드 회관 등이 있다. 시내의 여러 식당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리올식 특별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문화는 거의 같은 비율로 섞여 있는 백인(프랑스인·스페인인·아일랜드인·독일인·이탈리아인들의 자손들)과 흑인 모두에 의해 이루어졌다.
흑인들의 문화전통이 특히 풍부하다. 흑인들은 이곳에서 흑인가곡·춤곡·성가를 혼합한 뉴올리언스 재즈를 탄생시켰다. 겨울 사육제와 마디그라 등의 축제 행사들도 이곳의 명물이다.
고등교육기관으로는 툴레인대학교와 그 부속 교육기관들이 있다. 길 건너편에는 고등학교(Warren Easton Charter High School) 건물이 있다.
뉴올리언스는 보통의 미국과는 전혀 다른 매우 이국적인 도시다. 100년 동안 프랑스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유럽과 닮은 구석이 많다.
관광의 중심이 되는 프렌치 쿼터에서는 스페인 풍의 파티오(안뜰), 아이언 레이스로 꾸민 발코니 등을 볼 수 있다. 숙소로 돌아온다.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우리 차도 길 가에 잘 있다. 숙소 벽에는 루이스 암스트롱의 초상화가 보인다. 암스트롱(Louis (Daniel) Armstrong)은 1901. 8. 4,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났다.
재즈사에서 대표적인 미국의 트럼펫 연주자. 별명은 Satchmo(Satchel Mouth['입이 큰 사람'이라는 뜻의 축약 형태로 '철[鐵]의 입술'이라는 애칭으로 쓰임.
다재다능한 타고난 음악가였던 그는 어린 시절 뉴올리언스의 거리를 배회하며 브라스 밴드를 따라 다니면서 재즈의 선구자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젊은 시절 그는 거리의 밴드와 미시시피 강의 배 위에서 트럼펫을 불었지만 후에 그의 영웅이 된, 1922년 당시 시카고에서 밴드를 이끌고 있었던 킹 올리버가 제2 트럼펫 연주자로 그를 부르기 전까지는 그의 실력에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아름다운 음색과, 악기의 넓은 음역, 선율 변주의 재능이 뛰어난 그의 외향적인 양식은 음악에 별 관심이 없던 청중들을 재즈로 끌어들였다. 그의 가장 중요한 공헌 중 하나는 훗날 재즈 스윙 필링이라고 알려진 즉흥적 리듬 연주를 대중화시킨 것이다.
음악활동이 성숙해가면서 '스캣'이라는 성악 창법을 고안했는데 이것은 노래 가사를 지양하고 의미 없는 정형적인 음절을 나열함으로써 기악 즉흥연주에서 느낄 수 있는 뉘앙스를 만들었다.
그는 많은 노래 음반을 취입했으며 스캣 창법에 의한 그의 노래들을 엘라 피츠제럴드와 얼 재로 등 재즈 가수들이 모방하기도 했다. 그의 노래 What a Wonderful Worl 는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too
I see them bloom, for me and you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I see skies of blue and clouds of white.
뉴욕 공항의 이름이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이듯이, 이곳 뉴올리언스의 공항 이름도 루이 암스트롱 뉴올리언스 국제공항이다. LA 국제 공항이름은 톰 브레들리 국제공항이다.
아침 식사를 한다. 누룽지와 볶은 김치와 함께 먹는다. 아침 8시 출발이다. 차에 짐을 싣고 뉴올리언스 시내로 간다. 주택가 828번 집 앞에 차를 세우려다가 강변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열쇄가 잔뜩 매달린 울타리가 있다. 미시시피 강이다. 말로만 듣던 미시시피 강을 눈앞에 보니 감격이다. 아주 넓다. 커다란 배 한 척이 강위에 정박해 있다.
바다 같다. 미시시피 강(Mississippi River), 미국 미네소타 주와 캐나다 국경에서 발원,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흐르는 강. 강의 길이는 5971㎞,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강으로 상업수로로는 가장 많은 교통량을 자랑한다.
나일강-아마존강-양쯔강, 미시시피 강의 동쪽은 오하이오 강이고 서쪽은 미주리 강이다. 미시시피 강의 상류는 발원지에서 미네소타 주의 세인트폴까지로 맑은 물이 잔잔하게 흐른다.
중류는 세인트폴에서 미주리 강 어귀까지로 물살이 빠르고 세다. 하류에서는 그 모양이 완전히 달라져 거대한 황토색 물결이 믿을 수 없을 만큼 고요하게 멕시코 만을 향해 흘러간다.
Mississippi는 Mississippi River(미시시피강)에서 가져온 것인데, ‘미시시피’라는 단어는 아메리카 원주민 오지브웨이(Ojibwe)족 말로 ‘큰 강(Great River)’이란 뜻이다.
강변에는 붉은 전차도 보인다. 오른쪽에는 철교가 큰 강을 건너고 있다. 고층빌딩이 선착장과 함께 모여 있다. 선착장과 이어지는 뚝에서 기념비를 하나 발견했다.
루이지애나 노예무역 기념비다. Tranasatlantic Slave Trade to Louisiana. 내용은 1718년 첫 노예선 Aurore호가 아프리카의 노예 451명을 태우고 대서양을 횡단하여 이곳에 1719년에 도착했단다.
노예무역의 시작을 알려주는 것이다. Sankofa Bird라는 글이 보인다. 산코파 (Sankofa)는 미래 그리고 과거를 말한다. 산코파라는 새에 대한 이야기. 발은 앞을 향하고 머리는 소중한 알을 지키기 위해 뒤로 돌린 모습으로 묘사되는 새이다.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라는 뜻으로 쓰이고, 과거로 돌아가 유용한 것을 앞으로 가져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Sankofa 기호는 워싱턴 DC 및 뉴올리언스와 같은 도시 곳곳, 특히 울타리 디자인에서 나타난다.
우리는 Moon Walk 강변에 서있다. 몇 번의 허리케인을 겪은 이곳 사람들은 무너진 강둑을 다시 쌓고 문 워크라는 산책로를 만들었다. 프렌치 쿼터로 들어선다.
프렌치 쿼터, 네모난 프랑스 역사지구다. 프랑스 지배기에 유럽인과 흑인간 혼혈, 프렌치 크레올(French Creoles)이 출현했고 19세기에는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이민들이 물밀듯 밀려 들어 1905년 기준 프렌치 쿼터 인구의 절반이 이탈리아계 미국인이었다.
그 한 복판에 버번 스트리트가 있다. 1718년 프랑스 사람들이 정착했던 지역으로 건물 양식과 지명, 음식 등 곳곳에 프랑스 흔적이 남아 있다.
긴 역사 덕분에 불어로 ‘뷰 카레(Vieux Carre·오래된 쿼터)’라고도 불린다. 프렌치 쿼터라는 이름에서 프랑스를 떠올리겠지만, 프렌치 쿼터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은 스페인 사람들이 지은 것이다.
1718년 이곳으로 이주해 온 프랑스 인들이 세운 건물은 1788년, 1794년의 화재로 소실됐다. 그 뒤 이곳을 통치한 스페인 사람들이 다시 건물을 세웠다.
2층 발코니와 세공된 아이언 레이스의 펜스, 파티오(스페인 풍의 안뜰) 등이 지금의 프렌치 쿼터를 만들었다. 이 지역에선 지도 없이 골목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다.
파스텔톤의 고풍스러운 건물과 우아한 발코니, 앙증맞은 화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프렌치 쿼터 내 수많은 기념품점에 전시된 부두교의 상징들은 매우 인상적이다.
부두교는(Voodoo) 서인도제도와 미국의 흑인들 사이에 행해지는 일종의 악마 숭배교로 해골이나 인물상 같은 종교적 상징들이 하나같이 기괴하고 무시무시하다.
대지진이 발생했던 아이티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이티에 부두교를 퍼트린 사람들은 아프리카 서부에서 서인도제도로 팔려온 흑인 노예들. 부두교는 아프리카 문화의 일부분인데 노예들을 따라 아메리카로 이전된 것이다.
미국이라면 넓은 도로와 황량한 거리가 떠오르는데, 뉴올리언스는 달라도 한참 달라서 ‘여기가 미국 맞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오밀조밀하게 귀여운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한없이 걷게 된다.
프렌치 쿼터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잭슨 광장(Jackson Square)이다. 프렌치 쿼터의 중심이다. 1721년 설립 당시에는 육군 연병장이었다.
광장은 과거 주인에게 반감을 품거나 순종적이지 못한 노예들을 공개 처형하는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수많은 화가와 거리의 악사들이 몰려들고 축제가 벌어지는 문화의 공간이 됐다.
1856년 뉴올리언스 격전에서 영웅이 된 앤드류 잭슨을 기념하기 위해 잭슨광장이라 부르게 되었다. 세인트루이스 대성당을 배경으로 앤드류 잭슨 장군의 기마상이 하늘로 날아갈 것처럼 역동적으로 서 있다.
잭슨 장군은 미국 7대 대통령을 지냈다. 광장 주위에는 아침이라서 차분하고 조용하다. 광장 정면에는 세인트루이스(St. Louis) 대성당이, 성당의 왼쪽과 오른쪽에는 카빌도(Cabildo)와 프레스비테르(Presbytere 사제관)가 있다.
광장 건너편 한쪽에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퐁탈바 빌딩(Pontalba Buildings)이 자리하고 있다. 퐁탈바빌딩은 잭슨광장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2개의 아파트 건물을 가리킨다.
퐁탈바라는 프랑스의 한 남작부인이 설계했다. 미국 최고의 붉은 벽돌 아파트로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다. 카빌도는 1796~99년에 건설한 전 스페인 청사 건물이다. 벽돌과 목재를 써서 단단하게 지은 콜로니얼 양식의 건물이다.
1803년 나폴레옹과 제퍼슨 대통령이 루이지애나 주 판매 계약을 이곳 2층에서 체결한 역사적인 장소다. 현재는 루이지애나 주립박물관으로, 뉴올리언스와 미시시피 강의 역사와 관련된 각종 전시물과 공예품 등을 전시한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데드 마스크도 전시한다. 세인트루이스 대성당은 스페인풍의 성당이다. 미국에서 현존하는 대성당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다. 1722년의 허리케인과 1788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794년에 복구되었다.
성당은 교황 바울4세가 바실리카로 지정했다. 내부 벽과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답다. 미국, 영국, 프랑스 깃발 등이 많이 걸려있다. 그 옆의 건물이 사제관이다. 18세기 말레는 신부들의 숙소였다. 19세기에는 재판소로 쓰이다가 현재는 박물관으로 의상, 완구, 가구 등을 전시한다.
대성당과 카빌도 사이의 좁은 골목길을 해적 골목(Pirates Alley)이다. 앤티크 숍, 보석가게, 고서점이 즐비하게 이어진다. 이곳은 잭슨 장군과 해적 진 라피트가 회동한 장소로 알려졌다. 해적이 약탈한 물건을 여기서 거래했다고 한다. 프리저베이션 홀에 도착했다. 250년 된 창고를 개조해서 매일 밤 재즈 공연을 하는 곳이다.
다 쓰러져가는 어두침침한 공간에 화장실도 에어컨도 없단다. 낡은 의자에 사람들이 앉는다. 무대가 따로 없어 뒤에 앉으면 공연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들어가 보지는 못했지만 겉모양이 너무 낡아 좀 슬퍼 보인다. 잭슨 광장에서 한 블록 걸어 올라가면 로열 스트리트(Royal Street)가 나온다.
로열 스트리트는 골동품 가게로 유명하다. 귀족들이 사용했을 법한 샹들리에를 비롯해 기품 있는 골동품들이 쇼윈도에서 손짓한다. 앤티크 숍과 갤러리가 많다. 유럽 분위기로 가득찬 거리다. 특히 선물가게가 많은데 디자인은 훌륭하지만 값이 비싸다. 한편 이 거리 915번지에는 콘스토크 펜스(Cornstalk Pence)라는 유명한 담이 있다.
1834년에 지은 것으로 옥수수와 해바라기를 모티브로 만든 철강세공이 볼 만하다는데, 호텔 건물만 있고 담은 옥수수만 보인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프렌치 마켓으로 간다. 프렌치 쿼터에는 ‘미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곳이 많은데, 프렌치 마켓도 그중 하나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직거래 시장으로, 유럽인들이 들어오기 전부터 이곳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곳에 건물이 세워진 것은 1771년인데, 100년 후인 1800년대 초 큰 태풍 때문에 건물이 파괴됐다. 그때부터 시장이 오늘날과 비슷한 가판 형태로 만들어졌다.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청과물 시장이 중심이지만, 기념품과 액세서리, 옷을 파는 벼룩시장도 함께 운영되고 있다.
마켓 끝에 자리 잡고 있는 카페(Cafe Du Monde) 앞에는 여러 가지 금관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트럼펫, 트럼본, 드럼에 벤조도 보인다. 길에는 잔다르크의 황금 기마상(Joan of Arc)이 보인다. 작은 공연장도 보인다. 바구니를 들고 있는 여성 동상도 있고 식당 앞에는 요리사 같이 보이는 남성 동상도 보인다. 해군 복장을 한 재즈 조형물도 있다. 걸터앉은 소녀상도 있어 함께 사진을 찍었다. Home of JAX라는 건물이 보인다. 쇼핑센터와 식당이 있는 데 건물이 예쁘다. 노숙자가 들고 다니는 기타가 보인다. 열쇄를 잔뜩 걸어놓은 담도 있다. 이제 차를 타고 다시 출발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올랜도다. 오전 10시 10분이다. 시내 외곽으로 가다가 금방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10번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끝에 75번 고속도로로 이어진다. 하늘은 파랗고 도로는 뻥 뚫려 달리기 좋다. 한참을 달리다가 차가 멈춰 선다. 앞에 사고가 나서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들이 나와서 차량을 다른 도로로 돌린다. 우회차량이다. 좁은 국도로 차들이 줄지어가다가 다시 10번 도로로 진입했다. 거의 한 시간은 까먹은 것 같다. 휴게소에 들러 서브웨이를 방문했다. 점심이다. 빵에 음료수 환타를 함께 먹었다. 맛있다. 저녁 어두운 밤에 까지 차는 달리는데 폭우가 쏟아진다. 앞에 차량도 도로의 차선도 잘 보이지 않는다. 차는 엄청난 속도로 달려간다. 차량 네비와 핸드폰 네비가 틀려 길을 잃고 해매기도 했다. 운전하기가 힘들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운전을 했다. 엄청 위험한 순간이다.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심을 체험했다. 거의 900km 정도를 달린 것 같다. 연료를 50달러씩 두 번이나 넣었다. 올랜도 숙소(모텔 6 올랜도 인터내셔널 드라이브)에 밤 10시가 넘어 도착했다. 힘든 일정이었다. 저녁식사도 못했다. 내일 숙소를 예약하고 자리에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