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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두 대 간 스크랩 끝없는 도전 18번째 발걸음 <이화령~조령3관문>
靑 鹿 추천 0 조회 13 09.08.04 00:3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끝없는 도전 그 18번째 발걸음

【이화령~조령3관문 2003년7월4일.금요일】

 ♬* The Poet And I(시인과 나) - Frank Mills *♬
 

날씨

대체로 흐리고 15:00이후에는 비가 온 날

동행

산까지 따라 다니는 내 생의 동반자, 이상준, 김경웅

거리

도상:7,6km 실제:10.0km   16,730걸음

시간

산행: 3시간55분+중식 및 휴식 1시간06분 = 총 5시간01분

경비

3관문~이화령 택시:15,000+고속도로비왕복:4,800원+간식:12,000+막걸리:10,000=41,800(회비40,000외 비용은 청록)

산 행 구 간

(이화령~조령산~신선암봉~조령3관문)

주 요 구 간 산 행 기 록

주요경유지점

시각

기사

이화령

10:55~11:04

도착~준비~산행시작

첫번째 헬기장

11:29

조령샘터

11:44~55

휴식 및 식수보충

두번째 헬기장

12:05

조령산

12:13~23

휴식 및 간식

상암사터 안부

12:52

889m봉

12:59

말바위능선

13:19

전망바위

13:23~13:27

휴식 및 조망

신선암봉

13:36~14:05

중식

923m봉 전망바위

14:32

무명봉

14:55~15:07

휴식

깃대봉3거리

15:49

조령 3관문

16:05

산행종료

 

이화령까지의 스케치

몇일간의 태풍이 지나간 뒤엔 정적만이 무겁게 내 주변을 맴돌았다. 입사 후 몇 번의 노사분규를 거쳤지만 이번처럼 크게 회오리바람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었고 그 휴유증의 상처는 아직도 우울한 나날을 맞이하게 한다.

본래 6월 28일로 계획했던 산행이 취소되고 기분도 전환할 겸 오늘에야 배낭을 들쳐멘다. 3일전부터 기상청 홈필를 몇번씩 드나드니 오늘은 다행히 비에서 비올 확률이20~30%로 바뀌어 급히 일행들에게 연락을 취한다.

오늘도 아내와 함께 직장을 출발하여 상준을 약속장소 근처의 도로변으로 나오라 하고 그를 태우고 출발한다.(09:00)

경웅님도 약속장소인 대전TG 직전에서 09:10분경에 만나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아침시간에 평일! 막힘없이 고속도로를 달려 증평TG를 나와 이화령으로 달린다.

전에 도로진입문제로 웃음거리가 되었던 도로를 유심히 살펴보니 자연스레 화제는그날의 얘기다.

'형수는 앞으로 같이 갈 때는 수면안대를 씌워줘야 간섭을 하지 않을거야'라는 상준의 농담에 또 다시 웃음꽃을 피워본다.

'부부가 같이 운전을 하게되면 안 싸우는 부부가 없다더니.....'

만남의 광장에서 차들 들며 10분정도 휴식을 취한 후 연풍을 향해 34번도로를 달리는 데 잔뜩 찌프렸던 날씨가 환해지기 시작하며 멀리 희양산의 암봉이 우리를 설레게 하니 더 더욱 오늘 산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만 한다.

대개들 이화령에서 하늘재를 하루에 주파하는 것이 상식화 되어 있지만 오늘은 일단 3관문에서 마감을 한 후 시간이 남을 경우 왕건세트장이나 수옥폭포 중 하나도 구경하고, 다음에는 주흘산 부봉도 둘러보는 산행계획을 세움으로써 아내나 경웅님에게도 무리하지 않고 하절기의 체력적부담을 떨침은 물론 한곳이라도 더 둘러보는 산행계획이기에 그만큼 심적부담이 적어 느긋하기만 하다.

오늘도 이화령을 오르내리는 차량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썰렁한 주차장에 들어선다. 멀리 구름이 몰려 오는지 아니면 구름이 물러가는지는 몰라도 구름을 붙잡고 있는 깨끗한 산들의 모습은 마냥 시원하게 느껴진다.

이화령에서 바라본 신풍면 방향

 

들뜬 기분에 산행준비를 마치고 주차장을 떠난다.

 

이화령~조령산

경상북도 경계를 알리는 이화령표석 옆에는 등산안내도가 있고 그 왼편으로 등나무 쉼터와 산불방지기간 중 사용하는 통제초소를 지나가면 759m봉을 직접 오르지 않고 그 비탈면을 돌아 비스듬히 올라가면서 오늘의 산행이 시작된다.(11:06)

어제 내린듯한 비에 먼지하나 없이 촉촉히 젖은 깨끗한 산길에 싱그런 풋내음이 가슴까지 전해지면서 발걸음은 한결 가볍기만 하다. 비가 멎은 뒤로는 이곳을 통해 오르는 첫 손님인 듯, 등로에는 아무런 족적도 보이지 않는다.

참나무가 주종을 이룬 조용한 숲속길! 난데없이 찾아온 불청객을 원망이라도 하듯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매미소리, 풀벌레소리 그리고 이름모를 새들의 지저귐은 이유있는 그들의 항변인 듯 하고 문득 인기척에 놀란 그들에게 죄지은 기분이 되어 조심조심 산길을 오른다.

숲속의 합창과는 달리 이화령터널을 오가는 차량들의 소음이 귀에 거슬리더니 완만한 길은 첫번째 너덜지대를 만나면서,(11:12)

서서히 고도를 높여 가는 데 3~4번가량의 너덜지대가 3~4분가량의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나타나며 10여분간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습도는 높고 바람한점 불어주지 않는 답답한 산길에 온몸이 어느새 땀으로 뒤범벅이가 된다.

12일만에 산행에 나선 아내는 벌써 힘들어하기 시작하고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어 대더니만 '아이구 못 가겠네' 하며 잠시 등로에 앉아 물을 들이켠다. 산행을 나설 때 마다 힘들어 하는 아내지만 요즘은 그 빈도가 더욱 심하다.

'그래 물 한모금 먹고 가자구' 1~2분 정도 앉아 있었던 것 같은 데 앞서간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제법 가파랐던 오르막이 완만해지면 759m봉 8부정도되는 사면길을 돌아가고(11:24).

주능선에 올라서니 759m봉을 넘어온 희미한 길과 만나 곧 헬기장에 도착한다. 헬기장을 조성하며 축대용으로는 페타이어를 쌓아 흙의 유출을 방지하였는 데 그 아이디어가 돋 보였고 지도에는 이곳을 공터라 표시한 듯 하다.(11:29)

산행시작 당시만 해도 곧 좋아질 듯하여 가슴을 설레게 하던 날씨는 불과 25분만에 온 세상을 회색빛 짙은 운무로 바꿔놓아 문경쪽은 잿빛 그 자체이며 은티마을과 구왕봉일부만이 어렴풋이나마 아쉬운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다.(이화령에서 2,221걸음)

그래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보지만 아쉬움만 커지고 더 이상 미련을 둘 수가 없어 발길을 옮길 수 밖에...

지금까지와는 달리 넓직하면서도 완만한 소나무숲의 능선을 따라가고 때마침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주능선을 걷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니 힘들 이유도 없이 진행하며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11:37)

직진은 머리위의 무명봉을 오르는 산마루길이고 우측의 비탈면은 비스듬히 올라가는 조령샘가는 길이지만 직진의 마루금길에 대간표지기는 더 많이 걸려 있는 반면에 등로는 조령샘가는방향이 더욱 뚜렸한 편이다.

이 구간의 산행계힉을 세우면서부터 식수는 조령샘에서 채울 계획이었기에  우측의 조령샘을 경유하는 뚜렸한 길을 택한다. 서서히 올라가다 산등성이에 이르면 방향표지목이 설치되어 있고 왼편의 조금 위(40m정도)로 조령샘이 있다. 먼저 도착한 상준과 경웅님이 조령샘이 바로 위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해 등로에 앉아 있고 아내도 기다렸다는 듯이 그 옆에 털썩 주저 앉는다. 샘까지 올라 오라며 그냥 지나친다.

조령샘(해발870m)에 도착한다.(11:44 분 / 첫헬기장에서 1,423걸음)

샘의 조금 위로는 야영한 듯한 평평한 공터도 있고 파이프를 통해 나오는 샘물은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것보다 더 많은 수량을 뿜어내고 이곳에도육십령의 깃대봉과 대덕산에서 보았던 '약수터를 찾는 길손이시여......' 라는 글귀가 있다. 얼음처럼 차거운 물을 한바가지씩 들이키니 머리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너무도 풍부한 수량과 깨끗한 물맛에 탄복하면서 넘치는 물이 아까우니 대전까지 호스를 이어놓고 물장수를 한다면 돈벌이좀 되겠다는 말이 화제가 되어 웃음꽂도 피워본다.

물통이란 물통은 모두 샘물로 가득 채우고 조령산을 향해 출발한다.(11:55)

조령샘

 

바로 갈대밭 사이를 자나게 되고 뚜렸한 계곡물 소리에 발길은 멎고 물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조령샘의 뒷쪽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확연하고 등로를 따라 몇걸음 더 진행하니 등로를 가로 지르는 깊게 패인 도랑에는 많은 물이 넘칠듯이 흘러 내려가는 작은 계류를 만나게 된다.

'이게 어찌 된것일까?' 일행들은 그냥들은 지나쳐 올라갔지만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주변을 살펴본다. 조령샘이 있는 이곳은 좌우측과 정면이 산줄기로 둘러쌓여 움푹패 인 분지형으로 지표면에서 유입된 물들이 이처럼 자연스레 작은 계류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확한 대간길을 따르기 위해서는 전의 갈림길에서 마루금길을 따르는 무명봉의 능선길을 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뒤로 돌아간다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았고 예전(7~8년전쯤?)에 마루금을 통해 조령산을거쳐 한섬지기 마을로 내려섰던 일도 있었으니 그것으로 대체하자고 마음을 고쳐 먹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찝찝한 마음을 안고 낙엽송지대로 들어선다.

낙엽송사이의 가파른 오르막길이 거의 끝날 즈음에는 굴참나무가 띄엄띄엄 서 있고 곧 주능선에 롤라서게 되며 왼편 길인 대간 마루금을 따라온 길도 이곳에서 합류된다. 이곳이 촛대바위 갈림길이며 프라스틱에 메직으로 쓴 낮익은 안내판이 나무에 붙어 있으며 ,(12:04)

곧 두번째 헬기장에 도착한다.(12:05).

조령산 정상이 잡목에 가려 시원한 조망을 얻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마련된 그래서 작은 조령산이란 애칭을 가진 헬기장!

형보다 나은 아우가 없다 하였지만 조망하나만 비교한다면 아우를 따를 수 없는 곳이 이곳이다. 하지만 전의 헬기장에서 흐릿하게나마 보였던 구왕봉일대도 이미 짙은 운무속에 갇혀고 그 가운데에 서있는 나는 흡사 그믐밤 어둠속을 헤집고 그저 희미한 불빛만 따라 가는 그런 형국으로 변하고 말았다.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면서 구름이 걷힐 것이라는 기대 하나만으로 걸어 왔건만 먼 조망은 고사하고 이젠 2~30m앞의 일행조차도 거의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이젠 비만 맞지 않는다면 다행이라는 자조섞인 바램만 있을 뿐이다. 이화령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점점 밝아지는 하늘을 보며 멋진 비경과 함께할 오늘의 산행에 꿈이 부풀었던 경웅님의 실망은 그 누구보다도 크기만 하다.

'제기랄 일기예보에는 대체로 흐림에 비올 확률이 오전에 20%. 오후에 30%였는 데.. .'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하며 숲길로 들어선다. 그저 안개속만을 헤집고 서서히 올라선곳 오늘의 최고봉인 '鳥嶺山 1017m'의 둥근 표석이 우리를 반기고 있건만 달갑게 보이지 않음은 미련때문이리라.(12:13분 / 조령샘에서 1,480걸음)

 

조령산~신선암봉

정상의 정상표석 오른쪽에는 배너미평전에 있는 것과 똑같은 형태로 된 여성 알피니스트 '고 지현옥 추무비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현옥씨는 이 고장 출신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가져본다. 추모비목쪽인 조령1관문으로 가는 길에 몇몇 표지기가 보이지만 이 길은 대간길방향의 나무에 기대워 세워진 낡은 안내판에 의하면 위험하다는 경고문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위험구간이라 많이 다니지 않는 길로 생각된다.

조령산 정상에서

 

그래도 오늘의 최고봉인 데 그냥 지나 갈 수만은 없는 일. 배낭을 벗어 놓고 기념사진을 찍은 뒤 경웅님이 가져온 쑥떡과 연양갱, 그리고 요플레를 하나씩 먹으면서 자료도 점검한다. 얼마 쉬지도 않았지만 땀이 식으면서 조금은 서늘한 기운마저 감돌고 더 이상 조망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인 데 실망이 큰 경웅님이 제일 먼저 일어선다. 급경사의 바위길에 등로가 젖어 있음을 주지시키고 조심해서 내려 갈것을 거듭 당부하며 조령산을 떠난다.(12:23)

정상표석을 지나 약150m가량 내려서면 3관문으로 향하는 안내판이 나타나고 직진 방향에도 확연한 길이 있는 데 직진의 길은 조망대역할을 하는 곳이다. 아무 것도 볼 수 없으리라는 뻔한 답을 가지고도 미련을 버릴 수 없어 헛일 삼아 올라가 본다. 분명 깍아지른 절벽지대처럼 느껴지는 데 역시 발밑의 경사도마저 가름할 수 없는 자욱한 운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날씨만 좋다는 멋진 조망을 얻을 수 있는 곳인데........

절반은 썩어버렸으나 그래도 조금은 토사유출을 막는데 도움을 줄 것 같은 통나무길로 들어서니 곧 규격형이정표<제3관문 4.55km>가 있고 통나무 길이 끝나기가 무섭게 만나는 급경사의 내리막길에는 밧줄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제야 몸이 풀리는 것인지 아니면 바위길을 내려서는 것이 재미있는 지 아내도 서서히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몇군데의 로프지점을 지나니 이번에는 로프로 몇 몇의나무를 감아 줄을 잡고 비스듬히 트레버스하게 되어 있고 물기를 머금은 바위면이 상당히 미끄로워 조심조심 지난다.

한동안 가파르게 떨어진 길이 조금 평정을 찾았나 싶더니 갈림길에 도착한다(12:38)

무명봉을 앞에두고 우측의 바위 사이로 급하게 내려서는 곳에는 밧줄이 설치되어 있으나 표지기는 거의 보이지 않고 왼편길은 우회하는 길로써 표지기도 왼편의 우회로에 많이 걸려있다. 우리도 왼편의 우뢰길을 따라 사면길을 올라가지만 바위가 많아 그리 만만한 길은 아니다. 무명봉을 우회하고 다시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서면서 조금씩 바람이 일기시작하고 내 경험상 곧 날씨가 좋아져 좋은 풍광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상암사터 갈림길에 도착한다..(12:52)

규격이정표<해발-810m/ 새재주막-2.0km / 신풍(절골)-2.9km / 제3관문-4km>가 설치되어 있고 '긴급구조119-9'번의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3관문쪽에서 이화령으로 향하는 7~8명의 등산객들을 만나고 또 다시 889m봉을 오르기 위한 힘든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889m봉을 지나니(12:59)  비로서 완만해진 능선길을 걷게되며 서서히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는 데  우선은 연풍방향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하더니 얼마 후에는 건너편의 주흘산도 그 위용을 보여주기 시작하니 일행들은 만면에 미소를 띄기 시작지만 아직도 조령산은 구름속에 묻혀있다, 상준은 나에게 날씨 박사라며 기상청으로 근무지를 옮기라는 말에 여기저기서 거드는 농담은 한결 흥을 돋아준다.

조망에 굶주려 왔던 터라 우선은 이것이나마 산신령께 감사드리지만 '조금만 더...'라는 욕심은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등로 조금위로 조망이 잘 틔일 것 같은 바위가 보여 잠시 후에는 혹 이마저 보지 못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나무를 헤집고 올라서니 신선암봉이 그 위용을 드러내고 멀리 월악영봉도 그 옆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다.(13:06)

아~ 신령님 감사합니다.

 

잠시 뒤 가파른 오르막 길의 우측에 거대한 바위들이 있는 곳을 지나는 데 한사람이 들어가 비박하기 좋은 지점이 눈에 띄여 일부러 올라가 확인하니 누군가 바닥을 고르게 다듬고 나뭇잎까지 바닥에 깔린 비박의 흔적이 있었다.(13:11)

비박굴과 상준님의 장난기

 

다시 조망이 트이는 능선에 올라서고 주변의 산줄기들은 구름이라는 베일을 벗어 던지고 너 나 할것없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기 시작한다. 신선암봉의 하얀암반 자락과 그뒤에는 원추형으로 뾰족히 솟은 923m봉은 물론 오른편으로 구름에 덮인 주흘산의 신비한 모습, 멀리 마패봉능선 뒤로 보이는 월악영봉과 이음모를 산군들에 우리는 그저 넋을 빼앗기고 있다. 지금까지의 힘들었던 발걸음은 일순간에 환희로 바뀌는 순간이다.(13:14)

좌우로 눈길을 빼앗기며 걷다보니 문득 바위 틈새로 비쳐지는 923m암봉의 모습에 다시한번 발길이 멎는다.(13:18)

923m봉

 

큰 바위틈새를 지나니 길이 두갈레로 갈린다. 좌측은 말바위 능선을 지나 신선암봉으로 가는길이며 우측은 신선암봉을 우회하여 가는길은 가보지는 않았으나 급사면의 바위를 돌아가는 우회로지만 다른 우회로와는 달리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선답자들의 경험담을 읽어 본 터라 좌측의 바위로 올라서라고 할 즈음 아내는 벌써 바위위에 올라섰고 상준은 바위 밑의 작은 틈사이를 개구멍 통과하는 자세로 눕다싶이 하여 힘들게 지나가니 아내는 바위사이에 올라온 나무가지를 이용하여 올라오라며 나와 경웅님에게 훈수까지 하는 여유를 부린다.

'이젠 더 이상 가르킬 것이 없으니 하산시킬까?'

경웅님 특유의 너털웃음이 나온다.

아내가 알려준 요령대로 바위 틈새에 양다리를 붙이고 나뭇가지를 잡고 뛰어 오르니 바위가 길쭉하게 내려선 말바위 능선이다.(13:19)

말바위 능선 위에서 바라본 구왕봉과 희양산

 

좌,우측은 깍아지른듯한 절벽처럼 보이지만 바위능선의 폭이 넓고 경사도도 완만한 편이라 크게 위협적이지는 못하지만 이곳을 지나가는 쾌감은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조망도 좋아 자연히 발걸음도 늦어진다.

잠시 뒤 수직에 가까운 커다란 바위틈새에는 굵은 소나무에서 로프가 내려져 있고 소나무는 넓고 긴(30m가량?) 슬램지대에서 내려온 로프와의 중계자 겸 지지대의 역할을 해주며 바위지대에 올라서게 되니 암반의 동쪽 끝부분은 홈통처럼 클랙이 생겨있는 조망바위다.(13:23)

신선암봉 직전의 조망바위에서

 

지도에 표시된 조망바위란 이름이 아깝지 않은 곳으로 신선암봉의 정상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이곳에서는 볼 수 있다. 특히 깨끗한 암반과 거대한 피라밑을 옮겨온 듯한 침봉같은 923m봉사이로 멀리 마폐, 신선봉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은 이 구간 최대의 걸작을 빚어놓고 있다.

등로 우측의 주흘산과 지나온 능선도 일목요연하게 보여진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자는 의견에 잠시 후엔 신선암봉에 도착할 것이니 그곳에서 먹기로 하고 조망바위를 떠난다.(13:27)

3~4m가량의 수직암벽 로프구간을 올라서고 조금 더 진행하니 넓직한 바위와 바위사면의 끝에는 소나무와 고사목이 자리하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게 하는 신선암봉이다 (13:36 / 조령산에서 3,472걸음)

 

신선암봉에서

플라스틱판에 대간길인 3관문과 조령산 그리고 절골.수옥폭포방향으로 매직으로 쓴 판이 나무에 묶여있다. 또한 증평소방서장의 119- 6지점의 구조판도 설치되어 있다.

기가 막힌다는 것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일까? 북쪽을 제외한 어느 방향이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선경이 한없이 펼쳐지니 이름 그대로 신선이나 머무는 곳이지 인간이 머무는 그런 속세가 아니다라는 생각에 한동안 넋을 빼았긴다.

몇번씩이나 점심 먹으라는 아내의 말을 듣지 못하고 멍한 상태로 서있던 나는 급기야 아내가 팔을 끌어 당기며 터지는 아내의 핀잔을 듣고 나서야 자리에 앉는다.

연풍면 일대

 

주흘산 부봉

 

서쪽방향의 조망

 

운무에 가린 주흘산

 

식사하고 있는 주변의 바위위에는 초식동물의 배설물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혹 월악산에 방사한 산양의 배설물인가?'

배설물

식사를 마치고 땀이 식으면서 서늘한 기운은 어느덧 살속까지 파고드니 이제 떨어지지 않는 발길이지만 다음 목적지를 향해 일어서야 하겠다.(14:07)

 

신선암봉~삼거리

신선암봉을 내려서는 길도 로프의 연속이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다행히 모든 로프가 낡은 것이 없었고 어느 것은 교체한지 얼마되지 않아 보이는 것도 제법 많았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보니 로프의 교체를 요하는 곳이 있었던 것으로 되어 있어 혹 로프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내가 준비해온 로프를 설치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4일 부산 백두산산악회의 곽연기님께서 이곳을 지나시며 대산련 경북연맹 산악구조대 부대장인 정성화씨와 정준화씨를 만났을 때 그들이 설치한 이구간의 로프를 점검하여 문경시에 보고 한다고하여 몇군데 노후된곳을 지적하고 헤어졌다고 하셨는 데 그 후로 낡은 로프가 교체되고 일부는 새로 신설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든 오늘은 구간이 짧으면서도 로프를 가장 많이 잡아보는 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신선암봉에서 내려서는 로프구간에서 바라본 깃대봉과 마패봉, 월악영봉

 

신선암봉의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선 안부, 좌측에 몇 개의 표지기가 있는 데 이 길은 한섬지기 마을로 내려서는 계곡길로 생각되며.(14:13)
곧 이어 사거리 안부에 도착하니 좌우의 갈림길이 뚜렷하며 좌측은 역시 한섬지기 길이고 우측은 신선암봉을 거치지 않고 우회한 길인듯 하다.(14:15)

3관문 방향표를 지나 (14:17)

가파른 오르막길 도중에는 로프지대도 지나고 119구조안내판과 기암사이에 소나무가 있는 암봉의 전망대에서 잠시 발길이 멈춰지며 이곳이 932m봉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14:32)

조망바위

 

뒤돌아 본 신선암봉! 침봉과도 같이 뾰족히 솟은 하얀 암반은 한 폭의 치마를 펼쳐놓고 그 안에 온갖 그림을 다 그려 넣은 듯 하다.

'저런 곳에 어찌 그리 용케도 길을 내놓았나?' 산꾼들의 괴팍스러움에 잠시 미소도 띄워본다.

화려한 신선암봉에 취해 마냥 감상에 젖을 수 만는 없는 일.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겨야 한다.

신선암봉을 뒤돌아 보며

 

932m봉(?)을 떠나니 잠시 뒤 굵은 로프가 달린 바위사이를 내려서서 돌아가게 되며 이젠 10m가량의 직벽 로프지대를 만난다(14:35)

로프를 타고 암릉에 서니 가파른 길은 이제 그 위세를 낮추고 순탄한 길이 이어진다.

암릉에서 바라본 부봉

 

암릉에서

 

[신선암봉119구조 12지점]을 지나고 (14:53)

암릉을 지나 다시 만난 오르막길 도중에는 바위틈새로 묘하게 뿌리를 내리며 누워 자라는 소나무 옆을 지난다.

'넌 참 다른 애들보다 3~4배는 힘들겠다'라는 농담에 너도나도 한마디씩 거든다.(14:54)

또 다시 운무가 피어오르며 좌우의 조망이 막히기 시작한다.(14:56) 이때까지 두어시간 가량 이정도이 조망이나마 감상할 수 있었던 것도 감지덕지건만 인간의 욕심이란 정말 끝이 없는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우리의 욕심이지만 앞으로의 날씨는 그저 신의 뜻에 맏기는 수 밖에....

무명봉의 정상부! 좌측의 평평한 곳의 나무에 새로 설치한듯 한 하얀 로프는 여러곳을 막아두었고 무명봉의 정상에서 몇 걸음 더 내려온 곳에서 과자와 떡 요쿠르트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일어선다.(14:55~15:07 / 신선암봉에서 3,021걸음)

제법 가파른 길을 따라 안부에 내려서니 이곳에는 새로 설치한 로프가 길게(20m가량)드리워져 왼쪽의 사면길을 통제하고 있었다. (15:09)

문득 '이 구간이 대야산 구간의 수직암벽에 비유하며 위험하다는 그 코스를 폐쇄하고 새로 개설된 코스가 아닌가?' 라는 추측을 하며 예전의 기억을 더듬으며 진행한다. 하지만 어느 구간이었는지 분명하지는 않았으나 허름한 로프가 설치되었고 홈통같은 곳을 손으로 짚으며 어렵게 내려왔다는 기억만이 어렴풋이 날 뿐이었다.

조망이 좀 터지는가 싶더니 다시 구름에 휩싸이고 깃대봉의 치마바위도 운무에 쌓이기 시작한다.(15:12)

다시 구름에 덮이는 깃대봉의 치마바위와 신선봉

 

[긴급구조 11지점]을 지나면(15:13) 곧 긴 로프(50m가량)가 새로 설치된 흙비탈 길인 데 이곳도 설치한지 얼마 되지않아 보이며 심한 비탈길은 아니라 평소에는 로프의 필요성을 그리 느끼지 않아도 되나 악천후시에는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두 바위 사이의 틈새가 50~60cm정도되는 데 마치 칼로 자른 듯 반듯하며 그 사이에 굵은 통나무가지를 이용하여 바위사이로 내려가는 길을 막아놓고 나뭇가지를 사다리처럼 이용하여 위의 왼편바위로 올라서야하는 조금은 까탈스러운 곳을 만나 내가 먼저 올라선다음 한사라람씩 위에서 끌어당겨 올라선다

통나무 사다리

 

이어지는 암릉길에 강산에님의 표지기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15:16)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후 도착한 삼거리 갈림길에는 문경시산악연맹 조령산산악구조대에서 설치한 안내판<대간코스 3관문 / 대간코스 이화령 / 제2관문>이 나무에 붙어 있어 화살표의 방향대로 3관문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15:19)

빗방울소리는 점점 커지기 시작하고 능선을 따르는 등로도 완만하니 발걸음이 바빠질 수 밖에 없는 일. 전망바위로 보이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지나간다.(15:20)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만나며 아직까지는 옷도 젖지 않을 정도의 극히 적은 량의 비지만 어제 내린 듯한 비로 인해 흙길은 매우 미끄러워 자세를 낮춰 나무를 잡고 바위도 잡으면서 주의하여 내려서니 이젠 2~30m가량의 바위슬램지대다(15:24)l
잠시후 [신선암봉 119-10번] 안내판이 세워진 봉우리(757m봉으로 추정됨)를 지나고 한섬지기마을쪽인 좌측 방향에도 표지기가 있으나 대간길은 직진이다.(15:28)  

이어 커다란 소나무4그루가 있고 새재와 주흘산이 멋지게 조망되는 넓직한 바위전망대를 지나게 되지만 역시 비와 운무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15:30)

아내는 비닐우의를 꺼내 입지만 남자들은 그냥 진행한다. 모든 것을 삼켜버린 구름사이를 걷게되며 이젠 더 이상 빗방울이 굵어지기 전에 빨리 산행을 마쳐야 겠다는 바램만이 있을 뿐이다. 바빠진 걸음. 후득후득 떨어지는 빗속에 잠시또 구름이 벗겨진다.(15:35)

주흘산의 운무

 

하지만 그것도 순간 다시 안개속을 헤메야 한다. 바위 전망대로 생각되는 곳을 지나고 (15:42)  

821.5m봉의 삼각점을 확인하니(15:48)

곧 규격이정표가 설치된 깃대봉삼거리에 도착한다.(15:49)

 

삼거리~조령3관문

이정표에는 <깃대봉갈림길/깃대봉1.0km-30분/제3관문1.0km-20분/조령산4.0km-3시간> '현위치 깃대봉입구 갈림길'이라 되어 있는 데 깃대봉이 1.0km로 표시되어 있는 것이 잘못된 표기인지 누근가 작은 글씨로 0.1km 또 한사람은 300m라 표시하였다.

비가 오니 쉬었다 가자는 사람도 없다. 바위봉의 왼쪽 사면길로 급하게 떨어졌다 성터의 흔적이 뚜렷한 능선에 올라선다.(15:52)

잠시 완만했던 길이 급하게 떨어지고 또 다시 왼쪽의 사면길을 내려서면 등로가 둘로 갈리는 안부인 데 산봉우리를 향해 직등하는 길이 대간길이고 왼쪽의 비스듬한 사면길은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산봉우리를 향해 올라가고 있는 나를 일행이 불러 세운다. 새재로 내려서는 길이 죄측의 비스듬히 내려가는 길처럼 보였기에 부른 것이다. 혹 내가 착각했나 싶어 뒤로 내려서며 주변의 표지기를 살피라 하니 직등길에 대간 표지기가 있다는 것이다. 고도표까지 다시 확인하니 분명 작은 봉우리 하나를 남겨둔 지점을 진행하고 있었다. (15:58)

무명봉의 산마루 직전에서 왼쪽으로 넘어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길 좌측으로 높이가 60 ~ 70cm정도 됨직한 잘 보존된 성벽을 따라가다(16:00)

성벽이 끝날 무렵 다시 우측의 길을 따라 내려서게 된다. 조령약수터가 있는 넓은 흙길이 보이고 곧 산신각 옆길로 내려오며 산식각을 본 아내의 합장이 빠질 수 없다

'오늘 많은 비를 맞지않고 산행을 마치게 신령님이 도와 줬으니 단연히 인사드려야지..' 상준도 그 옆에서 같이 합장을 한다. 산신각에서 3~40m가량 내려서면 조령약수터가 있고 길 건너편에는 깨끗하고 우람한 3관문이 버티고 있다.

(16:05 / 휴식지점에서 5,113걸음)

 

조령3관문~집까지의 스케치

우선 깨끗하고 넓직한 3관문 주변의 분위기에 압도된다. 시간이 많이 남아 왕건세트장까지 걸어 가려고 이정표를 보니 6km가 넘는다. 일행들이 잠시 쉬는 사이 주변을 돌아보며 마패봉으로 오르는 들머리를 확인하고 내려서는 데 일행들은 깨끗하게 정돈된 흙길을 따라 왕촬영 세트장으로 내려가고 있다. 많은 비는 아니나 옷을 적실 정도인데 정말 세트장까지 걸어가려고 그러나?

조령3관문

 

장원급제 후에 걷는다는 장원급제길을 따라 내려간다. 우선 잘 다듬어진 흙길과 주변의 깨끗한 숲길을 내려가니 분위기가 매우 좋다. 어디선가 스피커를 통해 노래소리가 흘러 나오고 노래소리가 나는 곳에는 동화원이라 표시되어 있다. 시간상으로 더 이상 갈 여유가 없을 듯 하여 동화원에서 막걸리나 한잔하고 가자며 동화원으로 들어간다.

60대로 보이는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데 동화원이란 이름은 문경새재를 넘어가는 길손들이 험한 새재길을 넘기위해서는 이곳에서 모여 함께 넘어가므로써 산적이나 짐승들로 부터 화를 면하기위한 하나의 주막과도 같은 곳이었다는 설명이다.

유기사와 연락을 취하기 위해 3관문 근처에서부터 계속 연락을 취하보지만 휴대폰이 터지지 않아 두부와 조껍데기 막걸리를 먹으며 이곳에서 전화를 빌려 17:20까지 3관문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다시 3관문으로 향한다. 3관문을 나오니 바로 매표소가 있고 입장료가 1,900원이나 된다. 조금더 내려서니 과거길이라는 석상이 있고 조금 더 내려오니 우측으로 확실한 마패봉오름길이 보인다.

'저 길로 올라가면 다음에 입장료를 벌을 수 있을까?'

택시가 도착하고 이화령으로 향하는 길에 이곳의 명물인 수옥폭포를 들렀다가 가자고 제의를 하니 모두들 좋다 하고 유기사님은 진입로도 알려준다.

이화령에 도착하니 17:40분.(택시비 15,000원)

다시 짐을 정리하고 수옥폭포로 향한다.(17:45)

수옥폭포 입구인 수옥모텔이 있는 방향으로 들어서니 포장길이 수옥폭포 직전까지 이어지고 예전의 모습과는 달리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라이브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그런 배치형태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단순히 수옥폭포 하나만을 관광하기 위하여 오는 사람이 얼마나 되기에 저토록 거창하게 시설보강을 많이 하였는지 그 효율성에는 다소 의문을 갖게된다.

수옥폭포

 

수옥폭포의 아름다운 자태에 모두들 흡족한 표정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수옥폭포를 떠난다.(18:01~10)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내는 또 과속이라느니 난폭운전이라느니 간섭이 끊이지 않는다. '딱지 선물 받은 것은 나보다 훨씬 많으면서 왜그래?'

'내가 옆에서 카메라! 과속! 천천히! 경찰! 하니까  안 떼지 안 그러면 하루에도 4~5잔씩 받을 걸'

'우리 마눌은 운전 못하니 속편해'

'다음에는 정말 수면안대를 씌워야 할까?'

오창휴게소에 들려 잠시 커피한잔을 하고 경웅님은 집근처의 도로변에서 하차한 후,

상준의집을 거쳐 집에 돌아오니 20:15분이다.

'아빠!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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