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다이렉트 보험 풍년… 손보사간 '가격 경쟁' 치열]
추가할인되는 특약, 꼼꼼히 봐야
악사, 7세 이하 자녀 있으면 8%↓
삼성은 年1만㎞ 운전자 22% 할인
30대 회사원 A씨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손해보험사 중에 유일하게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을 팔았던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이 가장 싸서 인터넷으로 직접 가입을 했다. 자동차보험 갱신을 한 달 앞둔 지금 그의 셈법은 훨씬 복잡해졌다. 모든 손해보험사가 지난해부터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을 출시해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고 예전에 없던 자녀 할인, 안전운전 할인 같은 특약도 많이 생겨 가입 전 따져볼 요소가 늘어났다.
보험 처리 시 자동차 수리 기준 등이 지난해 정비된 후 자동차보험 손해율(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낮아지면서 대부분의 손보사가 최근 보험료를 인하했다. 모든 손보사가 온라인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했고 보험료 비교 사이트인 '보험다모아'도 구축되자 자동차보험료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나'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보험사를 골라 가입할 수 있는 문이 넓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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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차·50대 현대, 경차·20대 더케이가 저렴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료는 손보협회가 구축한 '보험다모아'(www.e-insmarket.or.kr)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보험 갱신일이 한 달 안쪽으로 남았다면 보험사별 실제 보험료가 조회되고, 그렇지 않다면 나이·차종 등 몇몇 간단한 분류에 따라 대략적인 참고용 보험료를 볼 수 있다. 손해보험사별로 많이 유치하고 싶은 보험 가입자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조건에 따른 보험료는 제각각이다. 9일 기준으로 '보험다모아'에서 가입자 특성별 보험료를 산출한 결과 대형차를 아내 및 자녀와 공유하는 50대 남성의 경우엔 현대해상·흥국화재가 가장 보험료가 쌌지만, 경차를 모는 20대 미혼 여성이라면 더케이손보와 MG손보의 보험료가 가장 낮았다.
◇자녀 할인율 악사가 최고…MG는 9세 자녀까지
기본 보험료만큼 중요한 것이 할인 특약이다. 기본 보험료는 비교적 높게 설정해두고, 원하는 가입자를 선별해 받기 위해 특약을 통해 할인을 대폭 해주는 보험사들이 늘어나고 있어 가입 전 자신의 특성에 따른 특약을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어린 자녀가 있다면 대부분의 보험사가 판매 중인 자녀 할인 특약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자녀를 태운 운전자가 비교적 조심해서 운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제 아래 만들어진 특약인데 보험사별로 적용 (자녀)나이와 할인율은 다르다. 악사손해보험이 만 7세 이하 자녀가 있으면 8% 할인을 해줘서 할인율은 가장 높다. 임신 중인 가입자에 대해선 동부화재·흥국화재·한화손보 등이 10% 할인을 해준다. 대부분 자녀 나이가 6~7세보다 어려야 할인을 해주는 반면 MG손보는 할인 가능한 자녀 나이가 9세 이하(5% 할인)로 가장 높아서 8~9세 자녀를 둔 운전자라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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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주행자는 삼성 할인율이 가장 높아
차를 비교적 덜 몰면 할인을 해주는 이른바 주행 거리 할인은 보험사마다 적용 기준이 천차만별이다. 운전을 거의 안 하는 가입자에게만 왕창 할인을 해주기도 하고, 주행 거리를 잘게 나눠 아주 세분화한 할인율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동네 마트만 다녀올 정도로 주행 거리가 짧은(연간 2000㎞ 이하) 운전자에겐 더케이손보와 한화손보가 각각 41·42%씩 화끈한 할인을 해준다. 연간 1만㎞ 안팎의 주행자에겐 동부화재(1만㎞까지 14%)·메리츠화재(1만1~1만2000㎞ 18%)·삼성화재(4001~1만㎞ 22%)·한화손보(1만1~1만2000㎞ 16%)·현대해상(5001~1만㎞ 20%)·KB손보(4001~1만㎞ 21%) 등이 두 자릿수 할인을 해준다.
롯데손보와 현대해상은 3년 동안 사고를 내지 않았으면서 교통법규 위반 기록이 없는 운전자에게 각각 5.2%, 4.7%씩 보험료를 낮춰준다. 3년 무사고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깎아주는 특약의 할인율은 메리츠화재(20%)·삼성화재(최고 15%)·KB손보(13.8%) 등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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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1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