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와 쾌속선 타고 거제도 등산 간다바닷바람도 맞고 계룡산 산행도 하는 일석삼조의 산행+여행오전 9시30분 서울 떠나 오후 1시45분이면 거제도에 도착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만 해도 서울서 거제도 가는 길은 참으로 멀었다. 고속도로에서 국도를 갈아타고 진주, 사천, 고성을 거쳐 들어가는 데 하루가 꼬박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가 개설된 이후 시간이 많이 단축됐다. 이제 서울에서 거제도 신시가지인 고현까지 5시간 정도면 갈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진주에서 통영까지 고속도로가 연장되면 소요시간을 더욱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거제도 산행을 위해서는 도로사정과 시간이라는 변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일부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2~3일씩 머물며 거제도 산과 바다를 돌아보는 일정을 선호한다. 하지만 주중에 직장에 나가거나 일을 해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꿈같은 이야기일 뿐이다. 그렇다고 휴가철에 거제도를 찾기에는 너무도 고생스럽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런데 최근 고속철도가 개통되며 거제도 탐승의 새로운 방식이 대두되고 있다. 고속철도와 쾌속선을 이용하는 방법이 바로 그것. 무정차 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30분만에 갈 수 있고,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면 부산에서 거제도(장승포)까지 45분이면 도달한다. 연계 이동시간을 제하고 3시간15분이면 서울서 거제도까지 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부산역과 연안여객선터미널까지는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로 중간에 허비되는 시간도 거의 없다. 다만 이 방법을 이용하면 교통비가 상당히 많이 든다는 점이 단점이다. 서울~부산 KTX 요금이 45,000원이고, 부산~거제 쾌속선 요금이 16,000원이니 1인당 왕복 122,000원이 소요된다. 기타 이동수단에 대한 이용료까지 합하면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 교통비는 인원이 많아지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라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휴가철이나 주말이라면 허비되는 시간에 비해 이 정도의 비용부담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시간이 돈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열차 도착시각과 쾌속선 출항시각 잘 맞춰야 비 내리는 서울역에서 오전 9시30분 부산행 KTX에 올랐다. 고속열차와 쾌속선의 스피드와 편의성을 이용한 새로운 여행이라는 점에서 취재팀 모두가 긴장되는지 말이 없다. 어느덧 열차는 도심을 빠져나가 속도를 올리기 시작한다. 기존의 열차에 비해 조금 답답했지만 아담한 분위기의 객실에서 차창 바깥을 내다본다. 시속 300km. 철길 옆의 전신주들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간다. 광명에서 잠시 정차한 열차는 30여 분만에 대전에 닿았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다. 열차는 계속해 동대구를 거쳐 부산으로 질주했다. 우리나라 땅에도 고속철도가 달린다는 사실을 신기해하다가 모두들 잠속으로 잠시 빠져들었다. 하지만 잠이 채 들기도 전에 종착역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빠르다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닌가 보다. 선잠에서 깨지도 못한 채 주섬주섬 배낭을 둘러매고 열차에서 내렸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방향감각이 흐트러져 한동안 두리번거리다 역 광장 건너 지하철역으로 방향을 잡았다. 거제행 쾌속선으로 갈아타려면 여객선터미널 인근의 지하철 1호선 중앙동역으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부산역에서 중앙동역까지는 단 한 정거장. 택시를 탈 수도 있지만 워낙 상습 정체지역이라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했다. 거제행 배는 전화로 예약해 뒀지만 30분 전까지 표를 끊어야하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다. 지하철역에서 여객선터미널까지는 다시 5분 여 거리. 급히 서두른 다음에야 간신히 표를 구입해 배에 오를 수 있었다. 열차가 조금이라도 연착된다면 다음 배를 타야할 것 같았다. 부산항 여객선터미널에서 거제도까지 오전 7시부터 저녁 5시45분까지 1시간, 또는 30분 간격으로 쾌속선이 운행하고 있다. 열차 시각만 잘 맞추면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없이 바로 연결이 가능하지만, 열차의 연착 등을 감안해 1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 부산항을 떠난 쾌속선은 영도다리 밑을 통과해 거제도를 향해 내달렸다. 시원하게 바다를 가르며 날아갈 듯 속도를 내는 쾌속선에서 멀어져 가는 부산시내를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거제도는 두 개의 다리로 뭍과 연결돼 ‘섬’다운 면이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배를 타고 들어가니 마치 미지의 섬을 찾아가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우리가 탄 오후 1시 부산항 출발 쾌속선은 옥포가 종점이었다. 최종 목적지인 계룡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고현행 배를 타는 것이 좋지만 두 시간마다 한 번 꼴로 배가 있어 기다리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옥포, 장승포 등지에서 고현까지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녀 거제에서 이동하는 것도 불편하지 않았다. 옥포에 쾌속선이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45분. 거제도의 하늘이 맑게 개이고 있었다. 부산항에서 이곳까지 45분이 걸렸다. 승용차로 마산, 통영을 거쳐오려면 2시간 반이 넘게 걸리지만, 배를 이용하면 크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서울에서 오전 9시30분에 출발해 거제도에 오후 1시45분에 도착했으니 이동에만 총 4시간15분이 걸린 셈이다. 거제도 최고봉인 계룡산(鷄龍山·566m)은 정상부의 암릉과 주변에 펼쳐진 다도해의 조망이 일품인 산이다. 이 산자락 동쪽 아래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거제도 신시가지인 고현과 6.25 때 포로수용소 유적지가 자리하고 있다. 거제시청도 이곳 고현에 위치했다. 한 마디로 거제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각종 편의시설이 이곳에 모이게 됐고, 계룡산 산행코스도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발달됐다. 사는 사람이 많다 보니 등산인구도 자연스레 늘었기 때문일 것이다. 거제산악회 진선석씨(46)의 조언대로 대중교통이 편리한 고현을 중심으로 계룡산 산행 코스를 구성했다. 산행 기점은 고현에서 거제대교 방면으로 5분 거리의 장진주유소 뒤편의 심적사로 잡았다. 이곳은 계룡산 줄기의 북쪽 끝으로 거제도 남북 종주의 시발점이기도 했다. 계룡산에서 비박하며 다도해 야경 감상 우리는 여객선터미널에서 곧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심적사로 이동했다. 심적사에서 임도를 따라 오르다 만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동물농장으로 가면 편백나무숲이 아름다운 삼림욕장에 닿는다. 이곳에서 왼쪽 주능선을 따라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이 코스는 비교적 사람들이 많지 않아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 있었다. 간간이 숲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통영쪽 바다 조망이 감질나게 들락거렸다. 섬 산다운 시원스런 조망을 기대하며 계속해 고도를 높였다. 송전탑 하나를 지나 정면에 억새밭이 보이는 전망대 바위에 올라섰다. 처음으로 주변 전망이 시원스레 펼쳐지는 장소였다. 산자락 양쪽으로 차분한 거제읍과 시끌벅적한 고현 신시가지의 대조적인 모습이 손끝에 닿을 듯 가깝다. 한 가지 아쉽다면 서쪽으로 송전탑이 지나가며 그 아름다운 그림에 생채기를 냈다는 것. 거제 계룡산의 대표적인 핸디캡이 바로 이 인공구조물들이다. 정상 부근의 커다란 송전철탑과 그 남쪽 봉우리의 방송용 송신탑이 주능선의 경관을 훼손하고 있었다. 계룡산 어디에 있던 이 구조물들은 눈에 거슬린다. 반드시 필요한 국가시설물들이라지만 산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울 따름이다. 주능선을 따라 1시간쯤 오르니 운동장에서 오른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지형도 상의 434m봉 부근으로 ‘→정상 0.5km, 선자산 5.3km’라 쓰인 팻말이 서 있다. 이곳을 지나면서 등산로는 넓어지며 점차 바윗길로 바뀐다. 정면에 보이는 위압적인 송전탑을 향해 진행하니 계단이 나오고 곧이어 암봉에 올라섰다. 이 바위봉우리와 정상 사이의 안부에 송전탑이 서 있었다. 철쭉이 만발해 있어야할 그곳에 거대한 철탑이 들어선 것이다. “애초 정상에 세우려 한 것을 주민들과 산악인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해 안부로 옮기게 된 것입니다. 거제도가 발전하려면 전력시설의 확충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아무리 발전이 좋아도 최고봉의 정수리에 철탑을 세울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나중에 진선석씨에게 들어보니 이 자리에 송전탑이 서게 된 것도 우여곡절이 끝에 결정된 것이었다. 하지만 전후 사정을 모르는 나그네의 입장에서 보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커다란 정상표지석이 서 있는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능선길을 따라 선자산 방향으로 이동했다. 정상부 일대는 억새와 철쭉 같은 키 작은 초목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봄볕을 피할 만한 그늘이 없었다. 처음에는 경치가 좋아 무턱대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구름이 걷히며 따가운 햇볕이 쏟아지자 불에 덴 것처럼 화들짝 놀라고만 것이다. 정상 남쪽의 급경사 바위지대를 통과해 내려서니 벼랑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공터에 닿았다. 의상대사가 거쳐했다는 암자터라고 한다. 거제면 방향으로 수직의 절벽이 형성되어 멋진 경관이 펼쳐진다.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 아주 좋은 야영지였다.우리는 이 절터 한 쪽에 대나무가 숲을 이룬 곳에 자리를 펴고 앉았다. 당초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비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곳까지 오는 데 세 시간도 걸리지 않아 아직도 일몰시각까지 한참이 남아 있었다. 계획을 수정해 일단 방송용 송신탑이 있는 봉우리까지 가 보기로 했다. 절터에서 능선길을 따라 안부로 내려서니 왼쪽에 샘터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보인다. 능선에서 샘터까지는 약 50m 거리. 대나무숲 속에 자리한 이 샘터의 물은 사철 마르지 않으며 계룡산 일대에서 최고로 꼽는다고 한다. 절터에서 야영하는 팀들은 이곳에서 식수를 조달한다. 우리는 능선에서 비박하기 위해 각자의 수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통신탑이 서 있는 555m봉으로 향했다. 평일인데도 정상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인사를 나누고 어디서 오는 길인지 물으니 거의가 고현쪽에서 올라온 분들이다. 집 바로 뒤에 이런 멋진 산을 둔 거제도 사람들은 정말 행운아다. 555m봉 정상의 산불감시초소 근무자와 잠시 담소를 나눈 뒤 출발했다. 바위지대를 통과해 안부로 내려서니 다 허물어져 가는 건물 몇 채가 보인다. 6.25 전쟁 당시 지금의 고현 신시가지에 세워졌던 포로수용소 통신대의 잔해였다. 우리 민족의 아픈 과거의 상처를 이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통신대 잔해가 있는 안부는 임도가 지나가는 길목이지만 의외로 좋은 야영지였다. 식수를 조달할 수 있는 샘이 가까운 곳에 없어도 양쪽 산자락 아래로 펼쳐진 조망만큼은 정말 뛰어났다. 특히 서쪽 거제만 일대와 통영 방면의 바다 풍경이 일품이었다. 게다가 건물의 잔해가 바람까지 막아주니 비박지로는 더없이 좋았다. 우리는 포로 수용소유적지 답사를 고려해 이곳에서 비박 후 아침에 계곡길로 하산키로 결정했다. 거제 계룡산의 하룻밤은 먼 곳에서 달려온 산 나그네에게 특별한 추억이었다. 점점이 떠 있던 밤바다의 불빛과 섬 한가운데서 덩그러니 솟아 오른 둥근 달. 이 모두가 긴 밤을 함께 지새운 동료들이었다. 일출과 함께 그들은 사라졌지만 기억만큼은 바닷바람의 선선한 감촉만큼이나 실감나게 살아 있다. 계룡산 산행의 매력은 이런 잔잔한 재미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거제도는 계룡산 말고도 워낙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고는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편하고 빠르게 찾아온 만큼 산행에 대한 만족도 컸던 것 같다. 올 여름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고생하지 말고 바닷바람 가르는 쾌속선 타고 거제도로 가보자. 산행길잡이 거제도 계룡산은 도시 근교의 산답게 코스가 다양하게 나 있다. 이번에 취재팀이 답사한 북쪽 장진주유소 코스 외에도 공설운동장, 고현중학교 앞, 정수장, 용산 마을 등 고현 신시가지쪽에서 오르는 기점이 네 군데나 된다. 또한 거제여상 옆 임도 입구와 뒷뫼 마을을 경유하는 거제면 방면의 등산로도 있다. 어떤 코스로나 주능선의 계룡산 정상으로 연결되며 중간에 임도를 거치게 된다. 거제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공설운동장이나 고현중학교쪽으로, 역시 신시가지에서 접근이 쉬운 곳이 인기 있다. 쾌속선으로 거제도를 찾은 등산객들은 교통이 편리한 신시가지 인근의 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장진주유소 기점의 코스를 제외하면 모두가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올라야 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어느 곳에서 시작하던 두 시간이면 주능선에 닿는다. 계룡산에서 선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산행 도중 줄곧 조망이 가능해 특별히 설명이 필요 없다. 다만 고산자치 이후로는 육산으로 조망도 좋지 않고 등산로가 불량해 큰 볼거리는 없다. 선자산에서 동쪽의 구천저수지 상류나 남쪽의 거제자연예술랜드로 하산이 가능하나 교통의 불편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산행 전후 숙식을 고려하면 고현쪽이 편리하다. 모텔과 관광호텔이 시가지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포로수용소 유적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약알칼리성 온천수의 계룡산온천(055-638-0002)이 있어 산행과 온천을 겸할 수 있다. 온천이 아니더라도 중심가로 나오면 온천보다 저렴하면서도 훌륭한 시설의 대중사우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교통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부산행 KTX가 1일 35회(05:30~22:00) 운행한다(주말 증차). 소요시간은 2시간34분(무정차)~2시간56분(정차 회수에 따라 다름). 요금 45,000원. 열차시각 철도청 홈페이지(www.korail.go.kr) 참조. 서울역 전화 02-1544-7788. 부산항 여객선터미널에서 게제도 장승포, 옥포, 고현을 운행하는 쾌속선 이용. 소요시간 옥포·장승포 45분, 고현 1시간. 요금 16,000원(추석, 피서철, 추석 등 특별수송기간에는 17,500원). 부산항 출발 쾌속선 운항시각=07:00 옥포, 08:00 장승포, 08:30 고현, 09:00 옥포, 10:00 장승포, 10:30 고현, 11:00 옥포, 12:00 장승포, 12:30 고현, 13:00 옥포, 14:00 장승포, 14:30 고현, 15:00 옥포, 16:00 장승포, 16:20 고현, 17:00 장승포, 17:30 장승포, 17:45 고현(4.1부터 9.30까지 하절기에는 18:00). 공휴일 다음날은 07:00발이 06:30으로, 08:30 발이 06:20 출항. 게제도 출발 쾌속선 운항시각=07:00 장승포, 08:00 장승포, 08:30 고현, 09:00 옥포, 10:00 장승포, 10:30 고현, 11:00 옥포, 12:00 장승포, 12:30 고현, 13:00 옥포, 14:00 장승포, 14:30 고현, 15:00 옥포, 16:00 장승포, 16:10 고현, 17:00 옥포, 17:30 장승포, 17:40 고현(4.1부터 9.30까지 하절기에는 18:00). 쾌속선 예약 문의=부산항 서경해운 051-469-5994, 부산항 세모 463-2255, 고현항 055-637-7080·635-5600, 옥포항 687-3560, 장승포항 681-2576·681-3561. 전화 예약시 출발 30분 전에 창구에서 표를 구매해야 한다. 고현~옥포~장승포 구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고현~옥포 20분, 고현~장승포 40분 소요. 삼화여객 055-632-2191, 세일교통 635-5100. 숙박은 거제시의 모텔이나 학동 일원에 집중된 민박집을 이용한다. 관광지인 거제도는 숙박료가 피서철과 주말, 주중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성수기에는 그나마 방이 부족하니 예약하는 것이 우선이다. 거제시청 홈페이지(www.geoje.go.kr)에 민박, 관광호텔 등의 숙박시설이 소개되어 있다. 관광지다 보니 식사는 특별히 별미랄 것이 없다. 섬이라 해산물과 횟감은 싱싱하나 그다지 저렴하지 않다. 그래도 취재팀이 매식한 6끼 중 가장 성공적이었던 곳이 고현 중앙시장 바다약국 건너편의 유풍식당(055-633-0500)이다. 테이블 6개밖에 안 되는 작은 식당이었는데, 활어시장에서 회를 떠다 놓고 간단히 식사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4,000원짜리 정식, 순두부, 김치찌개 등을 파는데, 주인 아주머니의 손맛이 수준급이다. 시장 아주머니들이 추천해준 곳이다. 오며가며 들릴만한 주변 명소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거제도 포로수용소는 1950년 6.25 전쟁 당시 설치돼 17만여 명의 포로를 수용했던 시설이다. 계룡산 동쪽 자락에 위치한 이 유적지는 막사 잔해 등만 일부 남아 있었는데, 거제시가 1999년 재현 막사 14개와 전시관 등을 지어 유적공원으로 개관했다. 유적공원 내에는 전시실, 영상실, 기념품 판매소가 설치되어 있으며, 전시실에는 포로의 발생, 배경, 생활사, 포로 유품, 폭동, 석방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영상실에는 당시 촬영한 필름과 포로 출신 인터뷰 등을 상영한다. 계룡산 하산길에 들러볼 만한 곳이다. 학동 몽돌해수욕장 거제시 동부면 학동리에 위치한 해수욕장. 노자산과 거제 자연휴양림 인근에 위치해 산행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기 적당한 장소다. 해변의 모습이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몽돌이라 불리는 조약돌이 폭 50m, 길이 1.2km 규모로 펼쳐져 있다. 주변 해안을 따라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 야생군락지가 자리하고 있다. 동백꽃은 2월 하순경에 꽃이 피기 시작하며 3월 중순에 만개한다. 여름 휴가철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거제의 해수욕장이다. 부산 해운대 동백섬 해운대 해수욕장 서쪽 끝에 위치한 섬이다. 예전에는 독립된 섬이었으나 오랜 세월에 걸친 퇴적작용으로 현재는 육지화되었다. 해운대 백사장과 연결되어 있어 피서를 겸해 들러볼 만한 곳이다. 옛날에는 동백나무가 많았으나 현재는 소나무가 울창하다. 공원 내 정상부에 신라 말의 유학자 최치원(崔致遠)의 동상과 시비(詩碑)가 있으며, 동쪽 해벽에는 최치원이 ‘해운대’라고 새긴 바위가 있다. 부산 시민들에게 인기 있는 해운대온천장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동백역 하차. 도보로 5분 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