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트료쉬카 인형 뒤에 숨은 이야기도 많다. 마트료쉬카처럼 물건 속에 똑같은 작은 물건을 넣고, 또 그속에 똑같은 물건을 더 작게 만들어 넣는 방식의 기원은 중국 송나라(960~1279) 시대라고 한다. 송나라의 뛰어난 목수 한 사람이 처음으로 상자안에 똑같은 상자를 만들어 넣을 생각을 한 것.
그후 무려 800년이 지난 뒤, 단순한 상자는 인체를 닮은 인형으로 진화했다. 가장 작은 인형은 쌀 한 톨만 한 사이즈였다고 알려진다. 바다건너 일본으로 건너간 그 인형은 행운의 일곱 신인 '칠복신'(七福神, 시치후쿠진) 목각 인형으로 사용됐다.
러시아에 들어온 건 19세기 후반. 당시 큰 사업가였던 사바 마몬토프 Савва Мамонтов 는 국가의 민속예술및 공예 산업 진흥을 위해 고향에 '예술가 마을'을 만들었고, 이 마을에 들어온 어린이책 삽화가 세르게이 말류틴 Сергей Малютин 이 일본의 칠복신 목각 인형을 모티프로 삼아 마트료쉬카를 만들 생각을 했다.
그는 공예가 바실리 즈뵤즈도치킨 Василий Звёздочкин 을 초빙해 조각을 맡겼고, 말류틴은 러시아 전통 원피스인 사라판과 머리 스카프를 두른 농촌 여성을 그려넣었다. 그래서 러시아의 여성 이름인 마트료나Матрёна 에서 마트료쉬카가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어머니를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마트료시카는 1900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 박람회에 소개되면서 굉장한 반향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