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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나비 김정호 팬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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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사,생일 스크랩 [퇴촌일기] 144. 잘가라 캔! 나의 사랑이여!
知止 추천 0 조회 88 13.03.14 14:14 댓글 24
게시글 본문내용

[퇴촌일기] 144. 잘가라 캔! 나의 사랑이여!

 

캔!

너와 내가 약속한대로

다음 生에선 네가 사람으로,

내가 개로 태어나 우리 다시 만나자꾸나!

 

지금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니?

정말 사랑한다! 영원히 너를 잊지 않을거야!! <知止>

 

 2013.03.13 17:20

 캔이 교통사고로 운명하였습니다.

 

 늘 충직했고 16년동안 저의 반려였던 캔이었습니다.

 

 정말 이런 견공은 처음입니다.

 사람이 말로 하기전에 이미 다 알고 있을 정도이니까요.

 

 18가지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일명 '생각하는 견공'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서두르지 않고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을 정확히 구분할 줄 아는 선천적 지혜를 갖고 태어났나 봅니다.

 

 주인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늘 경계를 늦추지 않는 충견입니다.

 

 진돗개 중 네눈박이 '블랙탄'이 가장 용감하다고 들었지만

 싸움할 때도 절대 물러나지 않는 전사입니다.

 

 진돗개는 담을 타고 다니면서 경계를 선다는 말도 캔을 통해 직접 겪어 보았습니다.

 

 늘씬한 다리와 강력한 턱의 힘,

 오로지 제1 주인만을 향하는 충정!

 

  진돗개는 언제봐도 믿음직스러운

  마음을 줄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늙어 몸이 아파 집 안에 있어도

 늘 주인에게 번거롭지 않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진 속에 새끼 '꼬우'만 남아 있을 뿐

 제가 사랑했던 모두가 제 곁을 떠나고 있네요.

 그럴 때인가 봅니다.

 

 저를 쳐다보는 눈빛이 너무 그윽하여

 그동안 많은 시기와 질투를 받았던 견공입니다.

 

 먹는 것에도 절대 집착하지 않고

 도도하게 품위를 유지하는 그런 견공!

 

 평생 개를 길러왔지만

 캔처럼 똑똑하고 현명한 개는 정말이지 처음입니다.

 

 집 안 팍 300m까지는 캔의 영역입니다.

 사람에겐 온순하고 동물에겐 엄격하나 닭 등 반려동물을 정확히 구분하는 능력도 갖고 있었습니다.

 

 새끼에게는 무한 사랑입니다.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곁을 주질 않는 것은 인간이 배워야 할 점입니다.

 

 딸 꼬우와 함께!

 잘린 귀도 중국 차우차우와 1대3 전투를 벌이다가 저렇게 되었습니다.

 

 꼬우를 야단치면 캔이 울다가 그냥 집을 나가 버립니다.

 자식이 혼나는 것을 못 보는 마음 약한 엄마이기도 합니다.

 

 이 집에 도둑이 있을 수 없겠지요?

 늘 풀러 놓고 길렀습니다.

 

 이 사진도 이제 추억이 되겠네요.

 캔으로 보아선 5주인인 큰 아들녀석입니다.

 

 작년 어머니께서 운명하신 날 캔의 표정입니다.

 다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서로 나보다 오래 살라고 하던 때가 엊그제였는데...ㅠ.ㅠ

 

 집에 들어 오면 어머니 영정 앞에 인사를 합니다.

 제가 슬피 울면 옆에 와 그만하라는 것처럼 앞 발을 제 무릎에 올려 놓습니다.

 

 

잘 가거라! 캔!

영원히 너를 못잊을거야!

 

그리고

우리가 다음 生 약속은 꼭 지키도록 하자! 

너는 사람으로 태어나 내 주인이 되고

나는 개로 태어나 너를 꼭 지켜줄께!

 

사*랑*한*다*  캔!

영*원*토*록* 

 

<知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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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3.14 14:30

    첫댓글 짐승만도 못한,,,,
    사람보다 나은 견공과의 슬픈이별에,,,,,마음 이"~
    사랑으로 덕으로 이어진 현세의 인연은 어디든 또 다시 이어질거라 여겨짐니다,,,!!

  • 작성자 13.03.14 14:39

    제가 캔으로 태어나야 형평성이 맞겠지요.
    다 같은 윤회이니까요. 고맙습니다.

  • 13.03.14 14:37

    지금 제 무릎엔 냥이가 앉아 있어요.
    작년 여름 새벽에 잠시 잃어버려서 엉엉 울다가 ... 아침에 찾았어요.
    동네 버려진 냥이들에게 가끔 사료를 주는데 그 냥이들은 저를 알아 보고 도망가지 않아요.
    그리고 부부 냥이들은 먹이를 서로에게 먼저 양보하더군요.
    그래서 '아, 짐승만도 못한 ...' 이란 말이 있구나 생각했죠.
    知止님, 어떻게 슬픔을 위로해야 할 지....

  • 작성자 13.03.14 14:39

    많히 슬프네요.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 13.03.14 15:03

    먼저 지지님께 위로의 말씀 올립니다. 저두 결혼전 이름난 개는 아니였지만 개를 키운적이 있습니다. 작은개였는데 80프로 캔과 닮았습니다.
    개만도 못한사람이란말 저는 뽀삐를 키우면서 알았습니다. 우리 뽀삐는 자신의 명을 다할즈음 나갔습니다. 몇 날 몇일을 마음아파서 혼났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개를 못키웁니다. 멋지게 생긴 캔! 저두 불교를 믿기에 윤회를 믿습니다. 지지님 말씀처럼 다음생엔 꼭 만날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마음아파하지 마십시요! 분신이 남아 있잖아요.
    닉이 멋지십니다. 다행히 아는 한자라서....ㅎ처음 뵙는분께 장문의 글을 올린이유 똑같은 아픔을 겪었기에...힘내십시요^^

  • 작성자 13.03.14 15:05

    고맙습니다.
    캔도 스스로 운명을 결정진 것 같은 예감도 듭니다.
    무엇을 한다는 것이 따른 책임도 무겁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13.03.14 15:24

    그래서 짐승도 정이 들면 끈기 힘들어 시작을 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녀석으로 정을 들이세요....

  • 작성자 13.03.14 15:25

    조심스럽습니다.
    만나고 헤어짐 모두 힘든 일이네요.

  • 13.03.14 16:49

    사람으로 다시 환생하기를 기원합니다.

  • 작성자 13.03.14 16:50

    기도할겁니다.
    바꿔 살아보려고요.

  • 13.03.14 18:23

    제가 개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가슴이 정말 짠합니다.
    개가 사람보다 영리하지는 못하겠지만 개는 정말 사랑이 충만하고 충직하더군요...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습니다. 위로를 드립니다...

  • 작성자 13.03.14 23:34

    감사합니다.
    생물이나 무생물까지 정을 나누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닭도 키우는데 그녀석둘과도 우정이 있습니다.
    자연은 모두가 하나입니다.

  • 13.03.14 22:50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힘내세요...

  • 작성자 13.03.15 00:23

    추억과 정이 무섭습니다.
    모구 색인듯 싶기도 하고요.
    고맙습니다.

  • 13.03.15 00:22

    참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시골에 살때 잠깐 개를 키웠는데 사정상 다른집에 주긴 하였습니다만 동물과의 정 떼기가 어려워 저도 선뜻 키우지를 못합니다 아무쪼록 힘을 내시고 캔도 주인의 마음을 알고 편히 잠들것입니다~~

  • 작성자 13.03.15 00:25

    잊기가 힘들겠지요.
    시간이 지나면 술픔은 그리움으로 남을듯 싶습니다.
    남달랐거든요. 고맙습니다.

  • 13.03.15 01:18

    캔하고표정으로 소통했을것같아요 우리딸들이 외삼촌댁뽀식이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입구에만 들어서면 벌써 난리를 치더라구요
    사람도 그렇게못하거든요 ..같이살지도 않느데.. 참 가슴아픈 사연입니다.지지님!힘내세요

  • 작성자 13.03.15 08:55

    교감이란 단어를 분명히 느끼는
    그런 관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참 씁쓸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고맙습니다.

  • 13.03.15 09:59

    많이 슬프셨겠어요~~ 말이 동물이지 16년간 함께 동고 동락을 같이 했던 친구인데.....
    저도 눈물이 날꺼 같습니다. 울 집에는 8년간 저와 함께한 친구가 있습니다. 저도 그 친구가
    이 세상에 없다는걸 인정할수 없을꺼 같아요~

  • 작성자 13.03.15 10:25

    나고 오고 가고 지고!
    이것이 삶인 듯 싶습니다.
    아쉽지만 잊혀지겠지요!

  • 13.03.15 17:33

    아픈상처가 있었군요 글속에서 많은 생각이 교차가 되네요. 부디 좋은곳으로 갔으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영리하고 충성스러웠군요...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 작성자 13.03.15 17:37

    고맙습니다.
    때가 때인지라...!

  • 13.03.16 21:21

    지지님 마음이 많이 힘드시지요? 카페에 놀러 오셔서 인사나누세요.이방 저방 다니시면 시간두 잘가고 재미있습니다.

  • 작성자 13.03.16 23:59

    감사합니다.
    노래 부르며 세월을 달래고 있습니다.
    시간이 약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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