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이상의 음이 동시에 울려 우리가 그 소리를 듣게 되면 한 개의 음이 들릴 때보다 훨씬 아름답게 들리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 것을 음이 조화를 이루었다고 하여 화음이라고 합니다. 이 화음을 이루는 음들의 기본 단위 중에서 2개의 음 사이 높이의 차이를 음정이라고 합니다.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 중에서 이 음정에 대하여 매우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용어는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며 실제 음정이나 화음을 음악에서 사용하고자 할 때가 사실 쉬운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음정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우선 몇 가지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첫째는 피아노의 건반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쉽게 이해된다는 점이며, 둘째는 보통 ‘도레미파솔라시도’라고 하는 음계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 이해가 쉽다는 것입니다. 이 음계를 ‘장음계’라고 하며 영어로는 Major Scale이라고 합니다.
셋째, 온음과 반음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아야 하는데 온음은 ‘도’와 ‘레’의 사이처럼 중간에 검은 건반이 있는 사이의 음의 관계를 온음관계라 합니다. 그러니까 당연히‘미’와 ‘파’ 사이처럼 검은 건반이 있는 사이는 ‘반음’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온음은 2개의 반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설명에서 ‘도’와 ‘레’ 사이를 2도 간격이라고 합니다. 2도는 ‘도’ 자기 자신을 1이라 칭하고 장음계에서 사용하는 ‘도레미파솔라시도’의 순서로 볼 때 2번째가 ‘레’이므로 2도 간격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미’와 ‘파’ 사이도 2도인가요?
두 음정 모두 2도 이지만 반음에서 설명하였듯이 두 음정 사이의 간격이 다릅니다.그래서 이것을 구별하기 위해 온음 사이의 간격인 ‘도’와 ‘레’는 ‘장2도’라고 하고 ‘미’와 ‘파’ 사이의 간격은 이보다 짧다고 하여 ‘단2도’라고 합니다. 즉 장2도보다 반음의 길이가 짧으면 단2도가 됩니다.
‘도’와 ‘미’ 사이는 3도 간격이 되고 장3도라고 합니다. 같은 이치로 ‘미’와 ‘솔’ 사이는 장3도보다 반음이 짧기 때문에 단3도라고 합니다.
‘솔’과 ‘시’ 사이도 장3도 이며 ‘레’와 ‘파’ 사이, ‘라’와 ‘도’사이는 단3도가 됩니다. 장3도는 온음 2개 사이로 이루어져 중간에 반음이 없으며 단3도는 온음 1개와 반음 1개로 이루어져 중간에 반음이 있습니다.
장3도 = 온음 1개 + 온음 1개
단3도 = 온음 1개 + 반음 1개
‘도’와 ‘라’ 사이는 ‘도’에서부터 시작하여 6번째 음이 ‘라’이므로 장6도가 됩니다. 그러나 ‘미’와 ‘도’ 사이는 중간에 반음이 2개 존재하여 반음이 1개 존재하는 장6도보다 반음 짧기 때문에 단6도라고 합니다.
장6도 = 온음 3개 + 반음 1개 (미와 파 사이)
단6도 = 온음 2개 + 반음 2개 (미와 파 사이 그리고 시와 도 사이)
‘도’와 ‘시’ 사이는 장7도라고 하며 온음 4개와 반음 1개로 이루어져 있고 ‘미’와 한 옥타브 위 ‘레’ 사이 혹은 ‘시’에서 ‘라’는 장7도보다 반음 짧으므로 단7도가 됩니다.
그 반대로 장7도인 ‘시’와 ‘라’ 사이에서 ‘라’음을 반음 올려 ‘라#’의 경우 그 음정이 반음만큼 더 길어져 이 것을 증7도라고 합니다. 같은 방법으로 증2도, 증3도 증6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도’와 ‘솔’ 사이는 장5도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5도 사이의 간격은 장음정보다 완벽한 음정으로 들린다고 하여 완전음정이라고 합니다. 즉 완전5도가 됩니다.
그러나 이보다 반음 짧은 간격인 ‘시’와 ‘파’ 사이는 단5도가 아니라 감5도라고 합니다. 즉 장음정에서 반음 짧아지면 단음정이지만 완전음정에서 반음 짧아지면 감음정이라고 합니다.
완전5도 = 온음 3개 + 반음 1개 도에서 솔 사이
감5도 = 온음 2개 + 반음 2개 시에서 파 사이
‘도’와 ‘파’ 사이도 완벽한 음정의 간격이라 하여 완전 4도라고 합니다.
그러나 ‘파’를 반음 내리면 ‘미’가 되므로 감4도는 없고 장3도가 됩니다.
반대로 ‘파’를 반음 올리면 완전4도보다 늘어났다고 하여 ‘증4도’가 됩니다.
그러나 이 경우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감4도가 없듯이 증4도라고 하지 않고, 완전 5도에서 반음 간격이 짧아진 감5도라고 합니다. 완전1도는 자기 자신의 음이 중복되는 음정이며 완전8도는 한 옥타브 위의 같은 계명으로 이루어진 음정입니다.
이렇게 해서 완전음정은 1도, 4도, 5도, 8도의 간격을 말하고
장음정은 2도, 3도, 6도, 7도의 간격을 말합니다.
증음정은 장음정이나 완전음정의 길이가 반음 늘어난 것이며
단음정은 장음정에서 반음 길이가 짧아진 것
감음정은 완전음정에서 반음 길이가 짧아진 것입니다.
이러한 음정의 이름과 숫자 그리고 길이의 차이는 음정을 계량화하여 이해를 돕기 위한 약속입니다. 음정이론은 그 약속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러한 음정에 대한 용어와 숫자는 어떻게 사용되는 것일까요? 작곡이나 편곡을 할 때 2개 이상의 음을 조합하여 화음을 구성하게 되는데 이 때 그 간격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이 음정의 기호를 사용하며 다른 사람에게 음정의 길이를 설명할 때 혹은 문서로 표현할 때 이 음정 기호로 설명하면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음정은 음악을 표현하는 글자라고 볼 수 있지만 좋은 방법인지는 의문?
워낙 몇 백년 동안 사용하던 것이라 모든 음악인들에게 익숙하여져 있지만 세종대왕처럼 우리나라에서 이보다 더 좋은 음정을 표현하는 약속된 기호를 발명하여 전 세계의 음악인들을 더욱 편리하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겠습니다.(옮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