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다리는 마음
김인희
입춘을 보내 놓고
우수를 맞이하네
나목의 가지 끝에
매달린 별의 눈물
언제나
오시려는가
기다리는 님이여!
2. 별똥별
김인희
간밤에 합장하고
별 보고 울던 소녀
그 눈물 은하 되어
남몰래 내려온 임
비로소
만날 수 있는
나의 사랑 별이여!
3. 사람과 사람 사이
김인희
꽃보다 아름답고
별보다 향기로운
사람과 사람 사이
인연은 축복이라.
착하게
살아온 여정
감사하며 가리라.
4. 레이스 성(城)
김인희
씨실을 토해내고
날실을 뿜어내어
레이스 성을 짓는
직녀성 아라크네
별빛이
머물지 못해
처연하게 슬픈 성(城)
5. 백일홍
김인희
바람이 유혹하고
구름이 애원해도
내 마음 변함없이
하나만 생각해요.
내 사랑
백일 낮과 밤
붉게 웃고 있어요.
6. 꿈
김인희
예쁜 꽃 이별하고
열매를 맺었어요.
나의 꿈 무엇일까
아직은 모르지만
조금씩
성장할래요.
바람 먹고 별 보며
7. 하늘에 던진 그물
김인희
캄캄한 하늘 향해
그물을 던진 시인
그리운 이름 하나
별이여 사랑이여
그대를
잡을 수 없어
눈물만 맺혔는가
8. 석류 사랑
김인희
찬 겨울 이겨내고
작은 꽃 피운 뜻은
알알이 열매마다
그리움 담아두고
어느 날
그대가 오면
주고 싶은 내 사랑
9. 홍련의 기도
김인희
뜨거운 태양 아래
진흙에 무릎 꿇고
두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삼키면서
외마디
행복하시라
기도하는 별 하나
10. 해돋이
김인희
진통이 시작되니
구름은 휘장 열고
하늘은 피를 쏟고
바다는 문을 연다
해돋이
우주의 탄생
숨죽이는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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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시조 원고
부여시조 3호 원고
지온 김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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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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