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산에서 나나벌이난초 촬영 갔다가 박쥐나무 꽃과 산뽕나무를 만났다. 박쥐나무 꽃은 언제 보아도 특이하다
그런데 도대체 박쥐와 어떤 관련이 있어 박쥐나무란 했는가?
내려오다 산뽕나무를 만났다. 우리들이 어린시절 간식꺼리가 없을 때 뽕나무 열매를 먹으며 허기를 달래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작은 염매가 산뽕나무 열매다. 달기는 최고로 단것 같다. 뽕나무 열매 오돌개(오디)를 먹으면 방구(방귀)가
뽕뽕 나온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게 진실일까?
박쥐나무란 무슨 뜻인가? 박쥐와 관련이 있는가?
학명 :Alangium platanifolium var. trilobum
속명Alangium은이 속의 식물을 가리키는 타밀어 aiangi에서 유래하였다. 종소명platanifolium은 잎이 버즘나무 잎을 닮았다는 뜻이며, 종소명trilobum은 잎이 3갈래로 갈라짐을 나타낸다.
박쥐나무는 숲속의 다른 큰 나무 밑에 자리 잡는다. 광합성을 열심히 하겠다고 만든 큰 잎, 기다랗고 청초한 노란 꽃이 어쩐지 조금은 가련래 보이는 나무다. 반면에 박쥐는 흉측한 모습에 밤에만 활동하여 사람들이 싫어하는 동물 1순위다. 이 나무와 박쥐의 이미지가 잘 맞지 않을 것 같지만 잎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금방 이유를 알 수 있다. 손바닥만 한 크기에 끝이 3~5개로 살짝 갈라진 잎을 햇빛에 비추면 잎맥이 나타는데, 마치 펼쳐진 박쥐 날개의 실핏줄을 보는 듯하다. 잎의 두께가 얇고 잎맥이 약간씩 돌출되어 있어 더더욱 박쥐 날개와 닮았다. 이처럼 '박쥐 날개 모양의 잎을 가진 나무'라서 박쥐나무가 되었다.
뽕나무의 한자 이름 상(桑)은 오디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뽕나무의 모양을 그린 상형문자라고 한다.
뽕나무란 이름의 유래는 열매를 먹으면 방귀가 뽕뽕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실제 오디에는 당분, 펙토스, 프라보노이드, 호박산배당체 등의 성분이 있어 위의 소화기능을 촉진시키고 대변의 배설을 순조롭게 한다.
뽕나무의 학명(Morus alba) 중 속명(Morus)은 켈트어로 검다(黑)는 뜻을 가진 모르(mor)에서 따왔는데, 이는 오디의 특징을 딴 것이다. 오디는 이뇨 효과와 함께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강장 작용을 한다고 전해진다. 열매의 즙액을 누룩과 함께 섞어 발효시킨 상심주는 정력에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