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코스(맹방해변입구~추암해변) 22.6km
맹방해변입구~삼척역~새천년해안유원지~삼척해변~추암해변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32코스는 상맹방해변입구에서 시작하여 시원하게 펼쳐진 맹방해변을 지나 한재소공원을 넘어 오븐해변으로 들어서서 오십천을 따라 삼척항을 지나고 추암해변에 이르는 22.6km의 장거리의 길이다.
해파랑길 7번째 구간의 삼척~동해구간 중 삼척구간 맨 마지막에 자리한 32코스는 명사십리로 불리는 맹방해변의 하맹방, 상맹방 3km의 청정해변을 지나 삼척시내를 가로지르는 오십천을 따라 죽서루를 감상하고 5월이면 꽃의 여왕이라는 장미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장미공원을 따라 새천년도로를 따라간다, 총길이 22.6km의 긴 코스를 겨울철 짧은 하루에 완주하기는 어려워 31코스를 끝내고 상맹방까지 3km를 걸어놓아 남은 거리는 20km정도 남아있다.
2022년 1월9일 오미크론으로 진화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하루 몇 천 명의 감염자가 속출한다는 안내로 소낙비도 피해가라는 속담처럼 2주를 연기하여 2022년 1월23일 이른 아침 05시30분에 천안을 출발한다, 차량탑승시 더욱 엄격한 체온검사, 손소독을 하며, 마스크 착용을 하고 출발하여 맹방해변에 9시30분경 도착하여 가벼운 진행을 안내하고 길을 출발한다. 지난 코스에서 상맹방까지 3km를 줄여 놓았기에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갈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출발하는 이 곳은 맹방유채꽃축제를 보러 여러번 찾아왔던 곳이 낮이 익었는지 편안한 마음으로 지난 유채꽃축제를 회상하며 길을 걷는다.
이른 봄 벚꽃과 유채곷 소식이 들러오면서 아랫녁의 소식에 맟추기 어려운 계절에 이곳 상맹방을 찾으면 길가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벚나무아래 온통 노오란 유채꽃으로 가득한 곳이다, 해파랑길 이어걷기를 계획하던 초창기에는 매월 한 코스를 걷는다면 4~5년이 소요되기에 계절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여 전 코스를 걷고 싶었으나 매월 2회 걷는 것으로 변경하는 바람에 계절을 따라가는 일정은 포기를 해 버려 아쉽게도 벚꽃과 유채를 보지 못하고 지나고 있다. 계절마다 특색있는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남에서 북으로 아니면 북에 남으로 꼭 한 번 더 걸어보고 싶은 욕망을 감추며 걸어간다.
상맹방을 지나면 길은 차도를 들어서서 걷게된다, 32코스의 시작은 덕산해변 입구(덕산대교)로 표시되고 있으나 인증 스탬프는 하맹방해변 입구 화장실 옆에 있다, 처음 해파랑길을 연결할 때 덕봉산 생태길이 만들어지지 않아 덕산해변에서 하맹방으로 코스를 만든 것 같다.
상맹방을 지나 차도로 들어서니 강원도가 내세우는 낭만가도, 새천년도로, 이사부길의 안내도가 나타난다, 이 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뽑힌 길이다, 간혹 드라이브를 즐기거나 주말을 맞아 나들이 온 차량으로 위험하지만 말 그대로 낭만가도?를 걸어간다.
한재소공원 자전거 인증센터를 지나고 푸른바다를 바라보면서 길을 걸으니 삼척화력발전소 공사현장으로 인해 여기저기 아름다운 산하가 훼손되어 가고 있다, 우측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해변이 언제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 아쉬움을 느끼며 바라보니 멀리 삼척항이 눈에 들어온다. 오븐마을에 들어오기 전에 “이사부 출발장소”라는 역사적 장소를 보지 못하고 그저 안내하는 이정표만 바라보며 정해진 길만 따라가는 일정이 아쉽기만 하다, 작은 인원이 시간과 장소가 구애없이 호젓하게 마음대로 걷는 것이 당일치기라는 최악의 일정이 너무 안타깝다.
오븐항을 지나 오십천에 들어서서 길은 죽서루 방향으로 오십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간다, 오븐마을에는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물들로 활기를 띠고 있으나 움크린 경기로 인해 관광객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평소의 포장회를 반값에 판매하고 있다, 이런 기회가 도 있을까 마음 같아선 하나라도 팔아주고 가고 싶지만 인솔자 입장이니 그저 길을 따라 제방으로 난 길을 따라간다.
이제 남은 거리는 7얼마나 될까? 웹을 보고 싶지만 보지 않기로 하고 오십천을 따라 죽서루로 올라간다. 경치도 좋지만 걷는 길이 그렇게 나쁘지도 않은 길을 따라간다,
오십천은 삼척 도계읍 구사리 “큰덕샘”에서 발원하여 죽서루 아래에서 휘돌아 소(沼)가 되어 60여km를 흘러 동해로 들어가는 강이란다. 발원지에서 동해로 이르기까지 오십 여 번을 돌아 흐른다고 하여 오십천이라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잘 조성된 천변을 걷고 있으니 오뉴월 봄날에 자주 다녀가는 ‘삼척장미공원’이 앙상하게 조형물만 보이고 있다.
오십천 제방이 끝나는 지점에서 데크 계단을 따라 산으로 올라간다, ‘삼척오랍드리산소길’ 일부구간과 겹치는 곳이다, 오십천을 돌아 올라와 경치 좋고 걷기도 편하여 분명 오십천의 가치와 그곳에 있는 보물인 죽서루를 만나게 하기 위해 이곳까지 들어왔을 터 다른 지역에도 역사적인 사실이 있는 곳은 조금은 돌아가게 하고 굳이 코스를 만들지 않아도 방향만 제시하면 좋을 것 같다. 그저 마을에서 마을로 연결하고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여행객 쉼터만 있다면 굳이 숙식이 가능한 번화가를 시종점으로 삼지 않아도 될 터인데..... 숙박시설이 가능한 곳을 시종점으로 또한 거리를 정해놓지 않고 주변을 들락날락 드나들 수 있게 하는 자유여행 코스로 연결한다면 하는 것이 그간 길을 걸어본 느낌이다.
삼척오랍드리산소길을 따라 절벽위 낭떨어지로 난 데크를 따라 삼척세계동굴엑스포타운을 지나 오십천을 돌아 오십천 절벽위로 관동팔경의 하나인 죽서루(보물 213호)의 뒷모습이 보인다. 해파랑길을 잠시 벗어났지만 오십미터도 않되니 들렸다 가면 좋겠지만 앞선 일행은 벌써 장미공원을 지나가 버렸다.
국가에서 보물로 지정하여 국보임에도 앞 만보고 올라간 일행이 아쉬워 잠깐 죽서루를 논한다, 오십천 절벽에 자리하여 건너편 봉우리 낭떨어지기를 바라보는 옛 그림의 풍경은 없어졌으나 넓게 정리정돈 된 정원과 옆에 자리한 기묘한 형태의 바위군락에는 암각이 새겨져 있으며, 용이 바위를 뚫고 오십천을 뛰어들면서 생겼다는 용문바위, 코끼리 코를 닮았다는 코끼리바위 등을 보지 못하고 가다니....
죽서루는 이승휴(1224~1300)가 감찰대부라는 높은 자리에 오른 뒤 기울어 가는 고려왕조를 세우기 위해 충렬왕의 실정과 친원세력의 횡포를 비판하지만 날이 갈수록 임금의 미움을 받아 운둔생활을 하며 죽서루를 지어 ‘제왕운기’를 지었다고 한다. 관동팔경의 정자 중에서 제일 큰 정자인 죽서루는 삼척부사 김효손이 중창을 하였는데 건립초기에는 “죽죽선” 이란 기생이 살고 있던 집이 있어 “죽서루”라 지었다고 한다. 죽서루를 지나 오십천 ‘삼척장미공원’응 가로질러 삼척항 방향으로 내려간다. 5~6월이면 수만가지 장미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을 “삼척장미공원”을 내려다보거나 둘러보며 걷고 있자니 계절에 맟춰 오지못한 아쉬움이 크기만 하다.
삼척항을 들어서서 좌우로 도열된 곰치국 식당을 바라보며 길을 재촉한다, 삼척항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으나 속을 비운다는 심정으로 먼저 앞서기로 하고 마지막 일행을 맞이하고 삼척항에서 이정표를 따라 통영 동피랑마을 같은 벼랑마을을 올라선다.
삼척항에서 새천년도로이자 낭만가도인 해안길을 따라가도 되지만 정통 걷기 마니아들은 오로지 정해진 길을 가는 기질이 있어 오래도록 길을 걷는 마니아는 길을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우리 클럽에서도 꽤 많은 마니아들이 정해진 길을 따라 올 것이기에 비탈길 집 사이를 지나 골목을 오르니 삼척항이 한 눈에 들어는 풍경이 가히 동피랑 못지 않는데 왜 몰랐을까? 하는 의구심이 일어난다.
전망대 옆에서 버너와 코펠을 꺼내 물을 부어 라면을 끓인다, 다행히 함께 따라온 여성회원 두명과 함깨 추운 겨울날 뜨거운 국물과 함께 점심식사를 즐긴다. 모처럼 겨울날 야외에서 끓여 먹는 라면의 맛! 이 맛 아시는 분은 다 아실 진실... 이 맛에 힘들어도 한 겨울 배낭에는 라면과 버너가 빠지지 않는다.
식사 후 산길을 걸어 ‘광진산 봉수대’를 오른 후 내려서려는데 살짝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봉수대를 내려와 해안도로로 해안족 일행들을 찾으니 아직 우르들 뒤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잠시 후 이것은 커다란 착각으로 다가왔다. 해안으로 들어서서 천천히 광진항을 지나고 비치조각공원에 도착하여 후미에게 연락하였더니 아직 비치조각공원을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점심식사 후 약간의 경련을 참아가면서 걸어온 발을 잠시 쉬게 하면서 바로 계속 길을 걷는다. 삼척시가 자랑하는 ‘새천년도로’를 걸어가면서 신년 1월1일을 해맞이 행사로 하고자 하였으나 코로나-19로 무산되어 아쉬웠는데 낮으로 나마 걸어보게 되었다.
작은후진해변에 들어서서 또 다시 후미일행에게 연락하였더니 벌써 추암해변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아차 싶다, 광진산에서 내려서서 확인한 것이 후미는 어느 지점인지 인식하지 못했고 오히려 선두이며 우리가 후미라는 사실을.. 뒤늦게 후미를 기다려 가며 천천히 걸었으니 약속된 시간을 넘겨버리게 되었다,
부지런히 걸어 삼척해변으로 들어선다, ‘이사부길’ 종점이기도 한 삼척해변은 예전의 해변이 아니였다, 백사장 중앙에는 놀이시설이 들어차 있었고 바다를 배경으로 한 “I ♡ YOU" 라고 쓰인 조형물이 빨강과 희색의 조화를 이루며 눈길을 끌게 한다. 주변에는 모래로 만든 것 같은 다양한 조각품들이 늘어서 있다, 그런데 왜 하나같이 나체상을 한 여성의 형상인가~~
부지런히 쏠비치 콘도를 돌아 해가사의 지난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아내 앗은 죄 그 죄가 얼마나 큰가?
네 만약 어기고 바치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 구어 먹으리.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이 강릉태수로 부임해 가던 중 이곳 임해정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해룡이 나타나 부인을 끌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자 순정공이 마을사람들을 모아 막대로 언덕을 치며 “해마”라는 노래를 지어 부르니 용이 수로부인을 모시고 나와 도로 바쳤다고 삼국유사는 전한다.
삼척의 마지막 해안인 ‘이사부사자공원’으로 올라선다, 이사부사자공원은 울릉도와 독도를 신라에 귀속시킨 이사부 장군의 정신을 기려 조성한 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각양각색의 사자모형들이 서 있다, 백수의 제왕이라는 사자상이 무섭기는커녕, 하나같이 정겹고 친근한 모습으로 서 있다. 이사부장군은 우산국을 정복하려 했지만 거친 바다에 단련된 우산국 군사들을 쉽게 무너뜨리지 못했다, 지혜를 짜낸 이사부는 나무를 깎아 무서운 형상의 사자들을 뱃머리에 가득한 것을 본 지레 겁을 먹고 항복하게 했다고 전한다. 그 자리에 사자가 표호를 한다, 미친놈들을 향해 “독도는 우리땅” 이라며~~
잘 가꾸어진 데크를 따라 추암해변으로 내려선다, 추암해변도 예전에 비하여 많이 변해 있었다, 해변 옆으로 새로운 상가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고 촛대바위 주변도 많이 정비되어 있었다, 해변의 촛대바위에서 건너편 암벽으로 건너가는 출렁다리도 놓여져 있이나 다음 코스 출발시 다시한번 둘러보기로 하고 주차장으로 나가 차에 오른다, 근 1시간을 넘긴 시간에 먼저 와서 기다리는 회원님들을 향해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