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자전거여행에 관심 있으신분 참고 하이소(1일차)

[김대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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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동안 이런 바이크패킹에 대한 동경을 하다가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바이크패킹(BikePacking)은 백패킹(배낭)으로 여행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야영에 필요한 장비를 자전거에 패킹하여 여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바이크패킹은 패니어를 장착하여 여행할 수 없는 오프로드(Off Road)에 최소한(Minimalistic)의 장비를 자전거에 부착(Packing) 하여 여행하는 개념입니다. 

이번 여행은 9월 5일부터 9월8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천혜의 자연을 지니고 있다는 대마도를 다녀왔습니다. 

비록 오프로드 여행은 아니지만 야영을 한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3박 4일간의 GPS-850 라이딩 로그

3박 4일간 SPOT Gen3(위성 위치추적기)의 로그입니다.

3박 4일간의 SPOT Gen3 로그

여행코스는 이즈하라 IN, 히타카츠 OUT으로서 숙소는 아소베이파크, 신화의 마을 그리고 미우다의 3개의 캠프장입니다. 

대마도로 가는 배 중에 자전거를 분해하지 않고 통째로 실을 수 있는 오션플라워호는 오전 9시 10분에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항합니다. 

대전에서 배 타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0시 47분 무궁화호를 탑니다. 

기차를 기다리는 중에 바이크패킹을 함께 해 줄 살사 스피어 피시(salsa Spearfish)의 기념촬영을 합니다.

저의 살사 스피어피시의 패킹(Packing)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핸들바백(Handlebar Bag)입니다. 

텐트와 슬리핑백이 들어가 있습니다.

시트백(Seat Bag)에는 건조식품과 의류가 들어가 있습니다. 

시트백(PICA)은 작게 접었을 때 6리터가 수납되며 가장 많이 담으면 12리터가 수납됩니다.

핸들바에는 여권과 카메라가 들어간 밀리터리 몰리 가방과 물통을 담은 Feed Bag 가방이 있습니다. 

그리고 탑 튜브에는 일명 개스탱크(gas Tank)라 불리는 소형 백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상단부의 소형 프레임백 (Frame Bag)에는 충전기와 플래시 등 전기제품들이 수납되어 있으며, 물통 케이지에는 공구통과 휴대용 펌프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프레임 하단부에 부착되어 있는 호노커백 (Honoker Bag)에는 취사도구가 수납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스텐리쿡셑(Stanley Cook Set)과 버너 그리고 이소 가스가 수납되어 있습니다.

포크에는 클릭픽스어댑터를 이용하여 밀리터리 몰리 가방을 부착하였으며, 그 안에는 여분의 이소 가스 1개와 커피, 일본식 된장, 물휴지 그리고 세면도구 등이 수납되어 있습니다. 

가을이나 겨울에는 슬리핑 패드나 슬리핑 백이 부착될 자리입니다.

부족한 물 운반을 위하여 싯스테이에 클릭픽스어댑터를 이용하여 물통 케이지를 부착하였습니다. 

그리고 핸들바 끝에는 작은 백미러가 부착되어 있는데 일본의 좌측통행을 고려하여 오른쪽에 달았습니다.


부산에 도착하니 오전 4시 4분입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몽롱합니다. 

여객터미널이 5시 반경에 문을 연다는 것을 알고 역에서 1시간이나 왔다 갔다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4년 전 큐슈 자전거 여행 때에는 후쿠오카나 대마도 가는 배를 타는 곳은 부산 세관 쪽에 있었습니다.

이 번에도 당연히 그곳으로 갔더니 뭔가 이상합니다. 

부산 연안여객터미널로 이름이 바뀌었고 한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곳에 일하시는 분에게 물어보니 옮겼답니다. 

이곳이 새로 신축하여 옮긴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입니다.

부산역 뒤편으로 나오시면 도보로 5분 거리 밖에 되지 않습니다. 

건물 디자인이 산듯합니다. 

바닥도 모두 대리석이 깔려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지하에는 주차시설도 잘 되어 있는데 장기주차도 가능합니다.

출국장은 3층에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있어 자전거를 옮기는 데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터미널의 내부 모습입니다. 새 건물이라 모든 것들이 깔끔합니다. 

분식집에서 아침을 먹고는 출국 수속을 밟습니다.

이즈하라행 오션플라워호는 9시 10분에 출항합니다. 

그 이전에 코비 호랑 비틀 호가 출항을 하고 3번째로 출항하는 배입니다.  

대마도행 배는 하루에 6편 정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흰색의 배는 비틀호입니다.

제가 타고 갈 배와 같은 형식의 오션플라워호입니다. 

쌍동선인데 비틀호나 코비호보다 큰 배로 보입니다. 

이런 형식의 배가 안정성이 높고 흔들림이 적다고 합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파도가 높아 배는 20분 지연되어 11시 40분에 도착합니다. 

간밤에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약간의 뱃멀미 기운도 있습니다.

들은 바대로 대마도 입국은 1시간이나 소요됩니다. 

이즈하라 시외에 숙소를 잡은 라이더에겐 황금 같은 시간인데 하는 수 없습니다. 

여기는 우리나라가 아니고 일본입니다. 

역시 자전거는 맨 뒤 꼴찌로 입국심사를 마칩니다. 

이상하게도 자전거를 소독해줄 여성은 없습니다. 그냥 통과합니다. 

입국장을 빠져나와 이제 라이딩 준비를 합니다. 

현재 시각 오후 12시 50분입니다.

오늘 일정은 이즈하라 시내 관광 후 아소베이파크 캠프장까지 라이딩하는 것입니다. 

체크인을 위해서는 오후 4시 30분까지 도착하여야 하기에 본격적인 라이딩은 쇼핑시간을 고려하여 2시 30분에 하기로 합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이즈하라의 골목길들을 천천히 둘러봅니다. 

골목길들이 일본 답지 않습니다. 

어느 도시에서나 일본의 골목길들은 늘 "깔끔"하였는데 이곳은 뭔가 잘 정리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오늘 점심 먹을 곳을 찾았습니다. 

"센료,千両 せんりょう". 블로그에서 많이 보았던 음식점입니다. 

주인아저씨는 많이 무뚝뚝하군요. 사시미 만드는 일에만 열중합니다.

메뉴는 사시미 정식입니다. 

사시미는 우리네 활어와는 달리 숙성을 하여서인지 약간 푸석한 느낌이 듭니다만 도톰하게 썰었기에 맛있게 먹습니다. 

밥을 먹고 있는데 웬 40대 남자가 들어와 밖의 자전거가 제 것인지 물어보고는 멋있는 자전거라고 하고는 나갑니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아니 그 남자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는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년에 북해도로 여행 갈 계획인데 저와 같은 자전거와 바이크 패킹으로 준비하겠다고 합니다. 

제 자전거와 패킹의 장단점을 설명해 주고는 다시 거리로 나섭니다.

여러 단체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가며 골목 투어를 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벌써 세 번 배가 들어오고 그 많은 사람들을 이 작은 도시에 풀어 놓았으니 두세 명 이상 모여 있으면 틀림없이 한국인이라 생각해도 됩니다.

이즈하라 시내의 모습입니다. 

382번 국도변입니다. 

뒷골목과는 달리 깨끗하게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티아라 쇼핑몰입니다. 

이곳에서 쇼핑이랑 식사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점심을 먹었기에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덕혜옹주 결혼 봉축기념비를 찾아 가네이시 성터를 찾아갑니다.

쓰시마 도주가 살았던 곳이었는데 소실되었다가 다시 재건하였다고 합니다.

봉축기념비는 성터 안 왼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

그 옆에는 작은 비문이 있습니다. 비문의 내용입니다.
<조선국 제 26대 고종의 왕녀 덕혜옹주는 1931년 5월 '소 다케유키(宗武志, 1908-1985)' 공(公)과 결혼, 동년 11월 쓰시마(對馬島)를 방문했다. 쓰시마(對馬島)주 소가(宗家) 당주가 조선의 왕녀를 부인으로 맞이하여 래도(來島)하였으므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 비(碑)는 두 분의 결혼을 축하하여, 쓰시마 거주 한국인들이 건립했다. 한편, 시미즈(淸水) 산성에는 쓰시마 도민들이 경축하며 섬겼던 기념비와 철쭉이 지금도 남아 있다. 결혼 생활은 많은 고난이 있었으나, 딸 정혜(正惠)를 낳아 서로 신뢰하고 애정이 깊었다. 그러나, 양국의 관계는 갈등이 심하여 두 분은 1955년에 이혼했으며, 다케유키(武志) 공은 1985년에, 덕혜옹주는 1989년에 별세했다. 역사에 묻혀 있던 이 기념비를 재건하여 두 분의 힘들었던 생애를 되돌아보며, 양국민의 진정한 화해와 영원한 평화를 희망한다.>


기념비 앞에는 자그마한 꽃병이 놓여 있습니다. 

요즈음 영화 덕혜옹주의 영향으로 찾는 사람이 많은 모양입니다.

어린시설의 덕혜옹주(1924)

가네이시 성터의 관광 안내판입니다. 

가네이시 성은 16세기 이후 소 가문의 거주하던 성이었는데 내분으로 소실되었다가 나중에 다시 재건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자세히 볼 요량으로 사진을 찍어 둡니다.

이곳은 쓰시마 관광안내소입니다. 

큰 목조 건물 안에 있습니다. 

필요한 자료나 정보들은 이미 부산 쓰시마 사무소를 통해 얻었기에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않습니다.

코방, 경찰서입니다. 코방의 마크가 좀 특이합니다. 

어른이 아이들 돌보는 모습이군요. 

건물도 마치 일반 가정집같이 생겼습니다.

쓰시마 관광객의 대부분은 -어떤 사람은 98%라고 하는데- 한국인입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관광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저도 귀동냥으로 가이드의 설명을 듣습니다.

그 새 오후 2시 20분입니다. 

이제 캠프장으로 출발할 시간입니다. 

시내 관광을 몇 군데 하지도 못하였는데 다음에 다시 올 핑곗거리를 남깁니다. 

쓰시마에서 처음 맞는 터널입니다. 

다행히 자전거 도로가 있어 안전하게 통과합니다만 오래된 터널이라 그런지 환기가 잘 되지 않아 매연이 심합니다.

곧이어 두 번째 터널이 나타납니다.

터널을 지나고 나니 오른쪽으로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해일에 대한 대비 때문에 방파제의 높이가 상당합니다. 

마을에서는 거의 바다가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마도의 메인 도로는 382번 국도입니다. 

그리고 동쪽 바닷가 도로는 39번 현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중요한 도로일수록 번호가 낮습니다. 

예를 들면 4번 국도, 1004번 지방도처럼 번호가 매겨집니다. 

아소베이파크 가는 길은 382번 도로를 계속 타고 가면 나옵니다.

게치라는 마을 인근에 있는 마트들입니다. 

대형 마트들이 시내에 있지 않고 시 외곽에 있습니다.

밸류 마트입니다. 대마도의 유일한(?) 대형 마트입니다.

오늘 먹을 저녁거리를 삽니다. 

오늘의 메뉴는 사시미와 스시 도시락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즘 콜레라 때문에 어패류를 피하고 있지만 상관치 않기로 합니다. 

"소스와 도코니 아리마스까?" 

그동안 배운 짧은 일본어가 여행에 많이 도움이 됩니다.

만제키바시를 닮은 작은 다리가 나타납니다. 

382번 국도는 평일인 월요일이지만 차량 통행이 많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라이딩에 위협을 느끼는 정도는 아닙니다.

조그마한 마을을 지나 언덕을 넘으니

드디어 만제키바시가 나타납니다. 

다리 오른쪽으로 자전거 길이 있습니다.

만제키바시, 万関橋(만관교)

아소만 과 미우라만 사이에 개착된 만제키세토라 불리는 운하에 놓여있는 다리이다. 현재의 다리는 3번째 바뀐 것으로 1996년 건설되었다. 만제키세토는 1900년 구 해군이 아소만에 있는 군함을 쓰시마 동쪽 해상으로 빨리 이동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다. (두산백과)

아소베이파크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팻말이 크지 않기에 유심히 살펴야 찾을 수 있습니다.

아소베이파크의 안내판입니다. 

일본말 그대로 읽으면 "아소우베이파-쿠"입니다.

입구에서 한참 동안 들어가면 언덕에 캠프장 관리 사무실이 나타납니다.

관리인이 자리를 비웠습니다. 

관리인이 올 때까지 이곳저곳을 기웃거립니다.

다목적 광장입니다. 

축구장보다 넓은 잔디광장입니다.

언덕에서 보는 아소만입니다. 

아니 아소만의 한 귀퉁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온 작은 만입니다.

조금 있으니 관리인이 옵니다. 

텐트 사이트 대여는 1,000엔입니다. 무지 싼 편이죠? 

게다가 오늘 아무도 없이 저 혼자랍니다. 

마음에 드는 자리에 텐트를 치라고 합니다. 

캠프장 입구에서 보는 전경입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어두워지기 전에 먼저 텐트부터 칩니다. 

데크 위에 치는 것이라 팩을 박을 수 없지만 오늘 바람이 없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샤워를 합니다. 

휴게시설은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어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오늘 저녁거리입니다. 마트에서 산 스시와 생선회

그리고 일본 된장국과 신라면 반 개를 끓입니다. 

짧은 라이딩에 비해 과한 저녁입니다.

저녁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내리는데 차 한 대가 들어옵니다. 

그런데 차에서 내린 남자가 큰 소리로 저를 부릅니다. 

이즈하라 센료에서 만난 40대 남자입니다. 

순간 괜히 저의 행선지를 알려 주었나 하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신화의 마을에 갔다가 여기 아소베이파크로 오는 길이라 합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미요시 마사노부입니다.

미요시는 도쿄에 살며 아웃도어 라이프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이라 합니다. 

비로소 경계심을 풉니다. 

그는 여전히 저의 자전거에 관심이 많습니다. 

북해도 포장도로를 바이크 패킹으로 여행할 계획이라면 리어 샥이 없는 설리 오그레와 같은 하드테일이 더 나을 것이라는 조언을 해 줍니다.

대학 캠퍼스만 한 공원에 저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1,000엔으로 이 넓은 장소를 다 빌린 셈이 되었습니다.

어둠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합니다. 

캠프장은 벌레 소리 외에는 고요하기만 합니다. 

혼자라 약간 겁이 나기도 하지만 처음으로 하는 바이크 패킹의 재미를 만끽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오늘의 라이딩 그래프입니다. 

이상하게도 고도가 100m 튄 것 같습니다. 

고려하여 보시기를...

1일차 고도-거리 그래프

1일차 SPOT GEN3 LOG

[김대풍]

11월에 추진하려 합니다
자전거여행에 관심 있으신분 연락 부탁합니다
010-2548-5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