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영성체 어린이 교우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김창호 라우렌시오 (6구역 1반)
지난 6월 2일 본당 주일미사에서 7명의 주일학교 어린이 첫영성체의 기쁜 의식이 있었습니다. 첫영성체를 맞이하기 위해 해당 어린이들과 부모 조부모님들은 본당에서 준비한 두 달여의 첫영성체 교리교육에 참여하였습니다. 첫영성체를 기쁘게 맞이한 부모님과 어린이 교우 여러분께 축하의 마음을 담아드립니다.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저희 부부에게도 냉담 중인 자녀에게서 첫영성체를 해야 하는 손녀를 두고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예비신자 교리를 거쳐 첫영성체를 한 저는 주일학교에 첫영성체 교리교육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제가 부모 대상 교육을 의뢰받고 고민을 거듭한 끝에 부족한 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저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첫영성체 부모 교리교육에 참여하였습니다.
첫날은 지역 ME 대표 부부를 모시고 신앙과 가정생활에 대해 교육하였고, 두 번째는 저희 부부가 부모들과 자녀 이야기를 주고서 받는 식으로 함께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자녀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함께 흘렸던 눈물은 지금도 제 가슴속에 깊은 울림으로 남아있으며, 내 자녀가 신앙 안에서 이렇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은 저희 부부와 그 자리에 함께한 부모님 모두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아울러 주일학교 교사, 수녀님 신부님께서도 늘 사랑과 관심을 두시고 큰 희생과 봉사와 기도로 함께 하신 모습 속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첫영성체 세례는 입문 성사라고 합니다. 첫영성체를 통해 이제는 예수님을 모시고 예수님과 함께하는 하느님의 자랑스러운 자녀가 된 것이지요. 첫영성체 교리교육에 참여하면서 저는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마르 4,31)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마르 4,32) 라는 성경 구절을 묵상해 봅니다. 첫영성체를 통해 큰 가지를 이룰 수 있는 겨자씨가 되어주기를 기도해 봅니다.
첫영성체를 마친 어린이 교우들은 하느님께서 사랑의 씨앗을 심어 주셨습니다. 그 씨앗은 점점 자라면서 복사단에 참여도 하고, 주일학교 활동에서 가정과 성당 안에서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실 것이며, 언젠가는 성직자 수도자의 길을 걸을 수도 있고 또한 작은 교회인 성가정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겸손하셔서 인간이 되어오실 때 작은 씨앗이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하늘에 오르실 때 큰 나무가 되어 주셨습니다.
끝으로 첫영성체 자녀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물, 햇빛, 영양분을 충분히 받아 신앙의 큰 나무로 자랄 수 있도록 저도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