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친구, 함께라는 단어만큼이나 정겹고 다정하고 든든한 말이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남영 시인도 다 제 각각 다르지만 또 그런 자체로 하나인 '우리'를 대비를 살려 잘 묘사해 주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여서 행복하고 감사한 날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초여름 풍경- 김재혁 날이 덥다 보이지 않는 새들이 나무 위에서 지저귄다 새들의 울음소리에 나뭇잎이들이 시든다 더운 날 나무에게는 잦은 새 소리가 불안처럼 느껴진다 익어가는 토마토마다 빨갛게 독기가 차 오르고 철길을 기어가는 전철의 터진 내장에서 질질질 질긴 기름이 떨어진다 약속에 늦은 한낮이 헐레벌떡 달려온 아파트 화단엔 기다리는 풀 풀벌레도 없다 아이의 손에 들린 풍선이 터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
첫댓글 초여름, 네 벗은 가는 팔을 보고 싶어라
초여름, 네 벗은 종아리를 보고 싶어라
긴 겨울 옷 속에 감추었던 팔과 종아리
신록 푸른 바람 속에서 보고 싶어라.
초여름, 네 벗은(나태주)
-초여름 풍경- 김재혁
날이 덥다 보이지 않는 새들이
나무 위에서 지저귄다
새들의 울음소리에 나뭇잎이들이 시든다
더운 날 나무에게는 잦은 새 소리가 불안처럼 느껴진다
익어가는 토마토마다 빨갛게 독기가 차 오르고
철길을 기어가는 전철의 터진 내장에서 질질질 질긴 기름이 떨어진다
약속에 늦은 한낮이 헐레벌떡 달려온 아파트 화단엔 기다리는 풀
풀벌레도 없다 아이의 손에 들린 풍선이 터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
철렁이는 초여름
흐르는 강가에 서면
빙어같이 튀어 솟는
그대 향한 그리움
돌아서면 그렇게 귀엽던 당신
가시밭 넝쿨 장미로 피었으니
어여뻐 죽겠네 죽겠네
내 마음 쓸어 편지를 쓰면
펄펄 뛰는 내 가슴
옛 추억 속에 포옹하네
철렁이는 초여름(서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