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전략 전술 필요한 갈치낚시
선상에도 고수와 하수 문화가 엄존한다.
뱃머리 선수에는 고수가 좌우에 앉는다. 나머지 자리는 추첨으로 정한다.
선주는 일단 낚시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사전조치를 취한다.
뱃머리 앞에는 물속 조류에 따라 배가 심하게 표류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명 ‘풍’이라는 수중 낙하산을 40m 정도 늘어뜨려 둔다.
풍은 일종의 ‘수중 방파제’인 셈. 뱃전으로 오던 조류가 풍에 부딪히면 그 언저리에 와류가 생기고
그럼 갈치가 그곳으로 먼저 몰려든다. 갈치는 일정한 어군이 없다.
집어등을 켠다. 한치와 오징어가 몰리면 갈치가 덜 잡힌다.
이 둘이 갈치의 먹이가 되는 냉동꽁치에 들러붙는다.
그럼 갈치가 안 물게 된다. 둘이 못 뜯어 먹게 만세기나 참치 등을 포로 떠서 미끼로 사용한다.
일몰 즉시 집어등을 넣는다. 1시간 정도 지나야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된다.
시즌 때는 워낙 갈치가 많이 달려들어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다.
손동작만 빠르면 된다.
하지만 시즌 초와 끝물 때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갈치는 여느 어종과 달리 서서 다닌다. 미끼를 처음부터 물지 않고 살살 갉아 먹는다.
고수는 누가 입질을 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100회 이상 심해어 선상낚시를 해봐야 ‘입질 감별력’이 생긴다.
새벽에는 큰 갈치가 보통 배 밑에 망보며 숨어 있다.
짧은 대를 사용해야 배 밑의 큰 갈치를 잡을 수 있다.
◆갈치낚시의 뒷이야기
갈치는 미끼를 물 때 수직으로 서서 들이대기 때문에 입질이 오면
미끼를 수직으로 만들기 위해 채비를 내리거나 서서히 감아준다.
미끼가 일자가 되면서 갈치가 먹기 좋은 각도로 바뀌는 원리다.
갈치 유영층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갈치의 입질이 시작되는 수심을 파악한 후 그곳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갈치는 비린내가 심하고 아주 무르다.
잡는 것 못지않게 잘 보관해 갖고 와야 한다.
쿨러에 4분의 1 정도 얼음을 깔고 갈치가 어느 정도 모이면 바닷물을 붓고
30~40분 두면 얼음이 녹으면서 갈치에 냉기가 스며든다.
나중엔 다시 물을 뺀다.
얼음을 다시 채워놓고 스티로폼 뚜껑을 닫고 두꺼운
테이프로 봉하고 랩으로 칭칭 감으면 냉장·방수효과를 볼 수 있다.
2월말이 되면 갈치 시즌은 거의 끝난다.
5월 정도면 제주도, 4월이면 남지나,
6월이면 여수 백도 거문도,
9월과 10월에는 목포, 진해 등지에 어장이 형성된다.
4월 중순이 되면 여수에서 10시간 이상 타고나가 남지나 공해상으로 간다.
2박3일 일정이어야 가능하다.
목포 먹갈치는 주로 저인망 그물로 잡는다.
몸끼리 마찰이 심해 껍질도 벗겨져 검은빛을 띠기 때문에 일명 ‘먹갈치’라 한다.
바로 얼리기 때문에 일명 ‘선동갈치’라 한다. 우리가 접한 추억의 갈치는 대다수 먹갈치다.
제주도 은갈치는 주낚·채낚 선단이 대량으로 잡는 것으로,
육지에서 맛보려면 일부 냉동 유통되기도 하고 최대 1주일 지난 선어 갈치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선상낚시로 한 마리씩 잡아 당일 사용하는 생물갈치인 ‘당일바리’가
역시 미식가에겐 최고로 대접받는다.
첫댓글 또 한수 배워갑니당 감쏴
ㅋ .....참 어렵지요 갈수록....
좋아요. 감사합니다...
관심 감사 합니다..
일단은 갈치를 잡아야 되네요? 가장 조황이 좋을때가 언제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