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6일(토) 09시40분 4호선 인덕원역 개찰구를 나오니, 진한님, 나루님, 박새님, 베네딕도님,
에스텔님, 우정이님이 꼴통대장을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혹시 2번 출구 밖에서 기다리는 회원이 있을까봐 우리는 서둘러 버스 타는 곳으로 왔지만 아무도 없어
우리끼리 대화를 나누다보니 10시경 바다총무님을 선두로 쟌님과 고은님, 해수님이 모두 도착,
11명이 모여서 5번 마을버스를 타고 출발, 바라산자연휴양림 입구에서 하차후 트레킹 시작, 10시55분에
바라산 등산로입구에 도착, 잠시 휴식과 스틱 준비 등 산행준비를 하고 11시에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 하였다.
빛바랜 마지막 낙엽이 흐느끼며 떨어지는 늦가을의 한낮에 가을을 정리하는 세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는
정도의 낮은 기온이어서 초겨울에 접어든 느낌이다.
365계단에서는 급경사를 오르는 구간이라 호흡이 거칠어지기에 두세번 잠시휴식을 취하며 바라산을 올랐다.
1년의 24절기를 나타내는 365계단의 절기를 읽으면서 계절을 음미하며 오르니 1년은 참 짧은 듯하다.
11시45분경 428m 높이의 바라산 정상을 올라 전망대에서 인증샷을 찍고 의왕시와 안양시, 군포시 등의
고층아파트촌을 바라보다보니 수도권에 아파트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기운의 바람을 피하기 위해 전망대 아래 바람이 없는 곳에서 1차 휴식을 취하며 바다총무님표 커피와
술빵, 과일로 간식을 들며 친목의 대화를 나누다보니 우정이님은 막걸리를 간식으로 마시고,
쟌님의 위트 “춥지 않은데 몸이 떨린다”는 등, 어제 밤에 자다가 잠꼬대로 해수님을 불렀더니 마누라가
아침 새벽6시에 일어나 두 사람 것 과일을 깎아줘서 가져왔다고 해서 웃기고, 감의 껍질을 안 깎고
가져왔다고 푸념의 한소리 하니, “페이톨 케미컬”이라고 과일도 자신을 보호하려고 껍질에 영양분을
저장하는 속성이 있으니 껍질째 먹으라는 해수님과 에스텔님의 훈시 등으로 웃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낸후 다시 12시에 출발하였다.
우리는 대체로 산을 잘 오르는 1진과 조금은 힘들게 오르는 2진으로 나뉘어 오르고 있는 것 같다.
한참을 내려가 다시 오르기를 서너 차례 반복한 후 가끔씩은 계단을 오르며 휴식을 취하면서 13시경
오늘의 목적지인 백운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광명시 도덕산을 거쳐서 김포시 문수산까지 이어지는 한남정맥의 중간에 위치한 백운산은 567m의 높이로
의왕시, 용인시, 수원시와 경계를 이루는 곳에 위치한다.
우리는 바람이 불지 않고 다소 아늑한 정자부근에 자리를 잡고 2차 휴식을 취하며 간식타임을 가졌다.
박새님의 삶은 고구마, 에스텔님의 삶은 달걀, 베네딕도님의 포도와 사과, 바다총무님의 토스트,
잔님의 토스트, 해수님의 파김치와 떡, 진한님의 빵, 고은님의 감, 우정이님의 막걸리 등은 단골간식이고,
꼴통이 특식으로 가져간 먹태는 거의 다 먹은 후 초장을 꺼내는 꼴통짓 때문에 웃음을 선사하는 등 분위기
좋은 추억의 시간이 되었다.
오늘따라 차가운 바람에 추위를 느끼며, 가을은 머물던 자리에서 작별의 인사를 헤진 낙엽으로 대신하며
뒷모습도 쓸쓸히 한계절을 떠나보내려고 한다.
14시경 광교산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하는데, 통신시설 뒤쪽의 시루봉 방향에는 일부 등산로가 붕괴되어
통행이 여의치 않아 테이프로 통제선을 설치해서 우리는 억새밭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고 안전하게
통신대쪽으로 하산하였다.
통신대에서 상봉교까지의 도로도 중간 중간 유실되고 파괴되어 차량통행이 어려워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널부러져 있어 마음이 아팠다.
16시경 모두가 안전하게 하산을 완료하고 돼지바베큐와 감자전으로 시동을 걸고 닭볶음탕의 메인메뉴로
식사까지 마무리하며 두시간여의 모처럼 유익한 대화로 친목을 다졌다. 평소에 과묵하던 우정이님도
막걸리의 힘인지 제법 수다가 늘었고 해수님은 평소처럼 재미있게 흥을 돋운다. 과묵하던 고은님도 오늘
만큼은 박력있게 이야기하고 누릉지를 긁어내는 특기로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반대편 좌석에서는 나루님의 질펀한 이야기로 웃음꽃이 피어나니 오늘이 가장 좋은날인 듯 하다.
송년회의 기념품은 아이젠, 접이식의자, 발목 스페치가 대상으로 논의되었고, 개근상은 5명을 선정하여
개인들이 필요한 티타늄컵을 주기로 하였다. 또한 기념품은 세가지중 참석 각자의 희망 품목을 주기로 했다.
서산마루에 걸려있던 태양이 검은 기운을 가득안고 사라져간 상광교 부근의 식당을 17시50분경 출발하여
수원 시내버스 13번을 타고 수원역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일정은 마무리 되었다.
모두는 오늘이 좋은날이므로 오늘 행복해야 한다는 지론에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 각자의 집으로 고고.
함께하신 회워님들 수고 많았습니다. 끝
첫댓글 대장님 낙엽으로 뒤덮힌 겨울초입에 있는 바라산 백운산으로 가는 길은 멋지고 예뻤습니다~대장님과 산우님들 덕분에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즐거운 산행이였습니다~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네~ 근래 가장 재미있고, 즐거웠고, 유익했던
산행 및 뒤풀이였습니다.
총무님과 함께해서 좋았어요^^.
가을의 끝자락 에 산행길이 너무 멋진 코스였네요 ?
휴식 타임엔 막걸리 한 잔도 히시구 ~
어제 가을 하늘이 유난희 맑 더라구요 ?
후기 쓰신 수초님의 후기글 말미 에
서산마루에 걸려있는 태양은 ㅋㅎㅎㅎㅎㅎ~
영화 속의 명대사 인가 ? ㅎㅎㅎㅎㅎ~
노년의 감성이 푹 익어가는 수촌님 ~
멋지십니다,,
늘빛님! 댓글만 다시지말고 산행에도 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