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아미산 & 방가산 산행
2024년 7월 2일 화요일:장맛비가 오락가락
알 수 없는 인연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만날까?
비는 남으로 남으로 내려오며 조금씩 약해지고
‘비 오는 날 산을 오르다 넘어지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은 산행보다
주변에서 어슬렁어슬렁 놀다가도 좋을 거야 하고 다독이며
그래도
배낭을 메고 나올 수 있어 좋았다고‥…
아미산 주차장에 도착
아미산 바라만 봐도 멋지다!
데크 로드로 잘 정비 되어 전에 왔을 때보다는 수월할 것 같았다.
군위, 가 볼만한 곳 검색 후
군위 댐 주변과 장곡자연휴양림 주변으로
가볼까?
그냥 막연한 생각으로 걷기 시작했다.
기분 좋게 걷고 바라보며 먹으며 걸으면 족하지 않을까?
비록 시멘트 길이지만 차도 별로 없고 과일도 익어가고
야생화 꽃들도
푸릇한 산야는 온통 내 세상이다.
왠지 기분 좋은 일이 생길 듯
귀인을 만나다.
트럭이 오고 있었다.
트럭 기사님이 오늘 귀인이다. 우리를 태워주시며
가고 싶은 곳으로 우리를 그곳까지
아주 친절하게 안내하시며 데려다주셨다.
장곡자연휴양림으로
충북 영동이 고향이라신다 고향에서 왔다고
우리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시며
자연인으로 살면서 진돗개를 기르시는데
그 새끼인 백구가 목줄을 한 채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한다.
자식보다 더 애지중지하시며 동고동락하시는 것 같았다.
자식은 전화 한 번 하면 그만이지만
백구는 자식보다 더 애틋하게 키우시며 사랑을 받으며 지낸다 하시니
엄마 찾아 삼만리의 슬픈 사연처럼 백구 찾아 삼만리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지실 듯
우리도 기원했다.
꼭 찾으시기를 빌고 또 빌었다.
장곡자연휴양림
숲속의 집들과 체험관도 있고
첩첩산중의 곳에 숨어있는 힐링의 휴양림인 듯
계곡의 물과 아미산, 방가산 그 주변의 이름 모를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오랜만에 온 구룡산, 정주, 우리들의 안내자 단원님과 함께
초록 물방울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고라니도 뛰어다니고 뱀도 심심할 것 같아 갑자기 나타나 놀라게 하며
빨갛게 익어가는 산딸기도 오염되지 않은 숲속이다.
쉴만한 정자나 벤치가 없어 아쉬웠지만
돌아돌아 걷는다.
순간 휴양림 주차장으로 가는 안내판이 있었다.
두런두런 쉬엄쉬엄 걷다 보니 다시 장곡휴양림 입구로
트럭 기사님이 연락하면 다시 오셔서
우리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신다고 하셨다.
세상에 이런 친절하신 분이 계시다니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백구를 빨리 찾으시기를 바라며
‘백구야 어서 돌아오렴’
군위댐 수변으로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배가 고파오니 점심 먹을 곳을 찾고 있었다.
휴양림으로 오는 길은 군위댐 상류 지점 같다
낙동정맥트레일이라는 안내판은 있는데
마을은 볼 수 없고 한두 채 정도의 집만 있었다.
그래서 차도 다니지 않고 밥 먹을 적당한 곳을 찾는데
마땅하지 않았다.
그때
트럭이 오더니 “이곳은 차가 다니지 않는 곳”이라 하시며
우리를 태워주셨다. 참 친절하시기도 하시지!
트럭 퍼레이드 하듯이 신나는 마음으로
오늘은 기쁨 두 배의 인연이다.
군위댐 주변의 음식점으로 데려다주셨다.
수제 돈가스로 유명한 식당인 듯 다행히 오픈되어 있고
돈가스와 우동으로 맛난 점심을 먹은 후
팔각정 수변 주변의 공원에서
백구를 찾아다니시며 간절한 마음으로 분주하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장곡휴양림까지 데려다주신 자연인님과
또 차가 다니지 않는다고 하며 우리를 수변공원 음식점까지 데려다주신
예술가 귀인님께 잠시의 인연이었지만
얼마나 고마운 인연이었는지
그 고마운 인연을 생각하며 ‥…
만약 내가
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라.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쳐 있는 한 마리 물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라
오늘 바로 님들의 모습이셨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고마운 인연으로 군위 장곡휴양림도 걸었던 날
그렇게 일상은 채워졌다.
나도 그런 인연으로 살고 싶다.
선배님의 황망한 소천소식에 슬펐지만
선배님, 하늘나라 꿈나라에서 편안한 영면이 되소서.
기쁨의 만남 인연 슬픔의 이별 인연은
알 수 없는 세상의 일이다.
그 깊은 가슴앓이
농담 한 송이로 꺼내
소주 한잔에 동동 띄워
꿈이었다고‥…
백구야 어서 돌아오렴.
돌아 올 거야! 오늘
아미산 안녕‥…
첫댓글 사랑🌞님 과 함께하는 트레킹 군위군 ^^ 신선한 공기 내리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걷는다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재충전하는 군위 그곳에서 만난 좋은인연 🚚 기사 님 🦌 🐍
아름다운 인연 자연과의 인연 늘 즐겁고 행복했으면 합니다
이쁜 👧 소녀 사랑해 티파니 님께
아미산 산행은 못했지만 그 주변에서
함께한 산님들과 즐건 트레킹
했습니다
부회장님 늘 기쁨의 인연이 되어 주셔서
감사감사합니다
자연인님은 백구를 찾았으려나......,
" 고운마음은 꽃이 되고 좋은말은 복이 된다"
그날은 그런 날이었죠~~
아마도, 우리 넷의 순진무구한 마음이 쿵해서 통했던 날이었을듯요!
덕분에 나름 즐거운 산행후 돈가스와 쐬주 맛나게 자~알 먹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도
함께 해주신 님들은 순진무구하신
전생에 나라를 구한 인연들이신가봐요
복많이 받으신 분들로
덕분에
참 신기하도록 짜릿한 날이었죠
각본 없는 한 편의 드라마였는데
어찌그리 많은 이야기를 남길 수 있었는지
두고두고 생각날것 같아요
짧은 만남에 여울진 긴 이야기
백구가 돌아왔을거야
어떤 모습으로든지
그 희망으로 오늘 살아우
여행 잘 다녀오소
설레겠다 얼른 짐싸고~~ㅎㅎㅎ
저도 무척 궁금하네요 백구를 찿아을까요? 애타게 두리번거리며 얼굴도모르는 분이 짠하게느껴지네요 같이 계셨던분들은 더하셨겠어요 우중에 많은추억과 만남 좋은 시간이셨으리라 언니의 밝은에너지 덕망 미소 모든것이 보여요 수고하셨어요 박수 짝짝짝 담주에만나요 안녕 진숙
반갑습니다
그래요
백구찾아 삼만리
너무 애가탔죠
그분에겐 자식보다
더 애틋한 자식이던군요
잘 돌아오기를 오늘도 빌어봅니다
다음주 만나요 미숙
보리쌀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