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夕 설날의 추억을 떠올려 보기 위해
60, 70년대로 한번 되돌아가 보겠습니다.
설날이 다가오면 때때옷을 사러 시장에 갑니다.
좋으면서도 어찌할 줄 모르는 꼬마의 표정이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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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옷을 입고 뽐내는 꼬마 아가씨들!
그때의 자기만 한 딸을 둔 엄마가 되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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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대표적인 선물 세트 가운데 하나지요?
선물용 설탕세트를 사서는 고향 갈 꿈에 부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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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속버스표를 예매하는 여의도광장에는
삽시간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표가 동나 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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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 광장에 몰려든 예매객들의 모습은
마치 영화에 나오는 포로수용소를 방불케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62DE6254B74D4B72A)
예매 인파로 불야성을 이룬 서울역!
불과 20여 년 전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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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를 진압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상사를 막기 위해 동원된 경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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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한 예매객들이
텐트까지 동원하여 날 새기만을 기다리고
고향으로 달려가는 꿈을 꾸면서
지하도에서 새벽을 기다리며 잠을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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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행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입구 앞에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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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히고 밀치더라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짜증 내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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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눈 덮인 하얀 초가지붕이 그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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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해 저무는 늦은 시각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저녁연기가 그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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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기다리는 고향 어머니의
저녁밥 짓는 모습만 떠오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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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눔 자식들 빨리 안 오나?
저녁도 안 먹고 얼마나 배가 고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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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귀여운 딸을 목마하고
엄마는 등에 업고 기차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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탔다는 것만으로 그들은 행복합니다.
자리가 없어도 좋고 선반이라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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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닌 짐이 되어도 좋습니다.
설날 고향에만 갈 수만 있다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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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가지!
고향집 대문을 들어설 수 있다는 기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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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린
고향집 처마만이 떠오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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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향에서는
설 준비에 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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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떡방앗간에서
떡국 만들 떡가래를 정성스레 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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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엇인지 아시지요?
온도계가 달린 이 신기한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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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다가오면 언제나 기다렸던 뻥튀기 아저씨!
친구들이랑 종일 뻥튀기 기계 옆에서 구경했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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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뻥" 하는 소리와 함께 무럭무럭 김이 피어오르면
광주리에서 흘러나온 옥수수나 쌀을 주워 먹었던 시절!
수십 년이 지난 그날이 너무도 그리운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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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설 차례를 지내려나 봅니다.
어른들의 설빔에서는 근엄함이 느껴지고
맏종부의 모습에서는 가문의 힘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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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종부가 차린 제사상 앞에서
후손들이 조상에게 술을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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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으로 조상께 엄숙히 절을 합니다.
오른쪽 꼬마의 옷차림이 비범하게 느껴짐과 동시에
제사를 지내며 가끔 웃었던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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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한 장의 널뛰기 사진이지만
담장 너머로 보였다 사라졌다 했을 댕기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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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장단의 풍물패가 동네 집집을 돌 때!
그 흥겨움에 춤을 추며 졸졸 따라다녔던 설날의 추억!
양지바른 초가지붕 아래서 윷놀이했던 그날의 설날이 그립고
세뱃돈 줘야 하는 나이가 된 지금 세뱃돈 받던 설날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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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우회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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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ㅎ 정겨운 옛 사진 잘 보았습니다. 선생님 금년 추석은 더욱 더 즐거우시고 풍요로운 추석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 욱이도 즐거운 추석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