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전의원
(패북 복사)
어이, 김만배.
몸은 좀 어떤가?
찔린 데는 괜찮은가?
정신은 좀 차렸나?
사람 목숨이 질긴 거야.
죽는 게 생각만큼 그렇게 쉽지 않아.
특히 자살이 그래.
그래서 자살자들의 몸엔 주저흔이 있는 거야.
자네도 기자생활을 했으니까 초창기에
그 정도쯤은 배웠을 거 아닌가.
나도 기자 된 뒤 처음으로
청주에서 변사자 시체를 봤을 때
피비린내와 함께 그 주저흔을 봤었어.
무서워서 단 번에 내려긋지 못하고
치명적 상처를 내기 전에
여기저기 여러 번 상처를 내게 되는...
그런데도 자네에 앞서서
이 세상을 등진 자네 친구 네 명은
도대체 어떻게 그런 끔찍한 일을
감행한 걸까?
그걸 스스로 그렇게 한 걸까?
그게 궁금해.
이번에 자해를 하고
정신이 까무룩까무룩할 때 혹시
그 친구들의 사신(死神)을 만나진 않았는가?
무서웠지?
무서웠겠지...
살고 싶던가?
살고 싶었겠지...
그래서 변호사를 불렀겠지.
잘했어.
뭐, 대강 생략하고...
이제 정신차리고
한 번 생각해봐.
자네같이 중간에서 심부름한 사람들은
죽음을 강요받고,
정작 돈 주라고 시킨 놈이나
돈 받아 챙긴 놈들은 멀쩡하게 살아가는
이 세상이 정상인가?
자네와 자네 가족은 이제
돈 단 한 푼도 못 챙기고
육체와 정신 모두
영원히 탈탈 털리게 생겼어.
그거 억울하지 않아?
그래서 말인데
자네가 지금부터
용기를 내서 해야 할 일이 있어.
돈 받아 쳐먹고 사회정의를
뿌리부터 썩게 만든
그놈들의 이름부터 대는 거야.
돈 준 놈은 어떻게 하느냐고?
에이, 그놈이야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으니까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고...
그 서초동에 똬리 틀고 앉아있는
그 쳐죽일 놈들부터 어서 대봐.
조재연, 박영수, 곽상도는 이미 댔고...
그 권 머시기 있잖아.
그놈부터 시작해봐...
권이 찢 머시기 살려주는 데
기여한 걸 생각하면
조나 박, 곽에 비해
열 배는 돈을 더 줬어야 할 것 같던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그리고 이참에 아주 찢 재선 때부터
쥐새끼처럼 선관위에 박혀서
부정선거를 자행해온
그놈들도 다 불어.
그놈들은 자유민주주의를 뿌리째 망친
정말로 더 나쁜, 천하에 나쁜 놈들이야.
왜, 그 있잖아, 조 머시기...
가만있자, 얘도 또 조 씨네.
아, 그리고 혹시 모를까봐...
이제 그놈들은 자네 재판에 힘 못 써.
아직도 재판할 때 좀 봐주겠지 하는
미련 때문에 입 다물고 있는 거라면
자네는 정말 바보야.
그놈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이제 모두 감시의 대상이야.
영원히 배신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했었지?
그게 이제 약발이 다 떨어졌어.
자기가 죽게 생겼는데 그게 통하겠어?
지금 손 자칫 잘못 놀렸다가는
작두에 손목 잘려.
영화 타짜에 잘 나오잖아.
차라리
대법원과 선관위의 그놈들 이름 몽땅 대고
검사들과 협상할 생각이나 좀 해봐.
그놈들 이름을 대서
이 썩어빠진 사회를 대청소를 하게 된다면
자네가 이 세상에 태어나
역사에 기여하는 일이
하나는 생기게 되는 거야.
어차피 한바탕 돈벼락 잔치 속에
자네가 온통 버려놓은 세상이야.
그거 자네가 나서서 치워야 하지 않겠어?
두유노우 결자해지?
어때?